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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벼랑끝 위기 벌써 잊었나? 노사갈등 곳곳서 파열음

  • 기사입력 2018.08.29 15:31
  • 최종수정 2018.08.30 09:59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정부지원을 받고 있는 한국지엠이 정규직 노조와 비정규직 노조가 회사 측과 대립하면서 또 다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한국지엠의 정규직 노조와 비정규직 노조가 회사 측과 대립하면서 또 다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6월 산업은행의 8천억 원 규모 신규 출자로 본격적인 회생에 나서고 있지만 법인 분리를 반대하는 정규직 노조와 정규직화를 요구하는 비정규직 노조의 반발로 또 다시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사장실 점검 농성을 벌였던 비정규직 노조는 회사 앞 천막 농성을 이어가고 있고 특히 부평공장은 1차 하청업체에 이어 2-3차업체 직원들까지 확산되면서 창원공장 774명을 포함, 정규직 요구인원이 2천여 명에 달하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군산공장 폐쇄와 대규모 희망퇴직으로 인력구조 정리를 했 지만 또 다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상황이다. 

이달부터 각종 수당 삭감으로 임금삭감을 피부로 느끼고 있는 정규직 노조원들 역시 각종 불만을 쏟아내면서 곳곳에서 파열음을 내고 있다.

반면, 정부와 GM의 유동성 지원에 맞춰 개선돼야 할 판매량과 수익성은 여전히 바닥을 헤매고 있다.

한국지엠은 회생 프로그램이 가동을 시작한 6월과 7월 판매량 내수 판매량이 9,529대와 9천대를 기록했다. 최악이었던 지난 5월의 53,00여대보다는 좋아졌지만 월 평균 1만5천대 이상을 기록했던 위기 이전에 비해서는 여전히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한국지엠의 1-7월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11.5% 감소한 28만3,432대에 그치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48만5천여 대로 2015년 62만대, 2016년의 60만대보다 13만여 대가 줄어든 것이다.

현재 한국지엠의 전체 직원 수는 희망퇴직과 자연감소 등으로 5천여 명이 줄어든 1만2천여명 정도다.

연간 순손실액 7,500억 원 가량을 메우기 위해서는 인원 감축과 직원들의 각종 수당등의 양보를 통한 인건비 절감 효과 연 3,500억~4,000억 원에 연간 80만대 이상은 팔아야만 한다.

근로자들의 고통분담과 정부와 GM의 지원으로 일단 재가동을 되고 있지만 정상화를 위한 단합된 모습은 보이지 않고 또 다시 제각각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런 상태가 이어진다면 내년에 또 다시 유동성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

경영정상화를 위한 전제조건은 고객들의 신뢰회복이지만 이제 한발 떼어놓은 정상화의 첫걸음부터 노사갈등이 반복되면서 신뢰회복은 커녕 오히려 불신만 커져가고 있는 결과다.

정상화 이후 전 직원들이 힘을 합쳐 생산 효율성과 판매 확대를 위해 팔을 걷어 부칠 것으로 기대됐지만 크게 실망스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요가 꾸준한 수출 제품을 생산하는 부평 1공장을 제외하고는 내수 부진으로 일부 공장의 가동율을 끌어올리는데 한계를 보이고 있는데다 그동안 야심차게 준비해 온 이쿼녹스 역시 계획에 크게 미치지 못해 수익성 개선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향후 5년 동안 부분변경 모델을 포함, 15개 차종 이상의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지만 군산공장 폐쇄로 인해 제품 라인업에서 제외될 크루즈, 올라도 등을 고려하면 앞으로의 경쟁이 쉽지 않아 보인다.

곳곳에서 마찰이 타져 나오자  회사 내부에서는 노사대립으로 정상화를 위한 방향에 발목을 잡힐 경우 또 다시 위기를 맞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지엠 경영진과 직원들은 어런 상황이 계속되면 또 다시 온 나라의 관심을 끄는 위기가 올 것이란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당장의 고통과 상대적 박탈감을 견뎌 내고 좀 더 나은 직장을 만들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를 이겨내지 못하고 갈등을 계속한다면 더 이상은 생존을 위한 기회조차 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한국지엠 직원들은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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