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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정상들 보호 방탄차, 차체와 유리는 얼마나 튼튼할까?

  • 기사입력 2018.08.28 18:38
  • 최종수정 2018.08.29 21:29
  • 기자명 최태인 기자
방탄차는 일반적인 차량과 안전에 대한 방향성이 전혀 다르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애용하는 '캐딜락 원')
방탄차는 일반적인 차량과 안전에 대한 방향성이 전혀 다르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애용하는 '캐딜락 원')

[M 오토데일리 최태인 기자] 일반적으로 양산형 차량의 안전을 말할 때 대체로 ‘충돌 안전성’을 생각한다.

충돌사고나 차량이 전복됐을 때 탑승한 승객에게 가해지는 상해가 적을수록 ‘안전한 차’라고 인식하게  된다. 하지만 정부 최고위 인사 또는 세계 각국의 VIP가 이용하는 방탄차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방탄차에서 말하는 안전에 대한 개념은 일반적인 충돌안전보다 총격으로부터 얼마나 탑승객을 잘 보호하는지가 가장 큰 관건이다.

즉, 방탄차는 이름 그대로 외부의 총격으로부터 탄알이 관통하지 않도록 제작된 자동차를 지칭하기 때문에 일반 차량과 방탄차가 지향하는 안전에 대한 개념은 완전히 다르다.

현대 에쿠스 방탄차
현대 에쿠스 방탄차

방탄차는 보호력에 따라 세부 등급이 나뉘고 가격 또한 천차만별이다.

방탄차의 등급은 크게 북미의 NJI(National Institute of Justice)와 유럽의 CEN(Comité Européen de Normalisation) 기준으로 나뉘며, NJI의 경우 레벨 1부터 4까지 있고 숫자가 커질수록 방어능력이 높아진다.

유럽 CEN 기준은 미국의 NJI에 비해 한층 세부적으로 나뉜다. 크게는 B1부터 B7등급으로 나뉘고 그 안에서 필러나 트렁크와 같은 불투명한 방어물은 FB1에서 FB7까지, 유리와 같은 투명한 방어물은 VR1부터 VR10까지 나뉜다.

방탄차의 차체 및 유리
방탄차의 차체 및 유리

방탄차를 만드는 소재는 크게 차체와 유리로 나누며, 차체의 경우 세라믹과 케블라, 카본파이버와 같은 합성 소재를 사용하는데, 앞서 언급한 등급에 따라 강판의 두께와 강도가 현저히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방탄차의 강판은 보통 20~25겹으로 만들어진다. 일반차량이 0.4mm 강판이 적용되는데 방탄차는 10배에 해당하는 4mm 이상의 특수 강판이 적용된다. 또한 총알에 대한 방호능력 이외에도 화학 가스에 의한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차체외부와 내부 사이의 틈새를 완벽하게 막아 차단한다.

BMW 7시리즈 하이 시큐리티
BMW 7시리즈 하이 시큐리티

방탄차에 적용되는 방탄유리는 유리와 유리사이에 폴리카보네이트 소재를 주로 적용하는데, 일반 유리처럼 투명하게 보여지도록 하는 라미네이션 공정을 거쳐 일반 유리에 접착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 유리에 비해 훨씬 두껍고 방어능력이 뛰어나지만, 차체에 비해 지속적인 공격을 막을 수는 없다.

또한 일반 자동차의 유리는 20년이 지나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지만, 방탄유리는 중간막과 내부의 폴리카보네이트 층이 열에 약하기 때문에 수명이 3년~ 6년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탄차의 타이어는 일반차량에 적용되기도 하는 ‘런 플랫 타이어’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타이어를 사용한다.

런 플랫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보다 사이드 월을 더욱 두껍고 단단하게 만드는데, 타이어에 펑크가 나도 사이드 월이 단단해 차량의 하중을 버텨내기 때문에 일정시간 80~100km의 속도를 유지하며 달릴 수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용하는 '캐딜락 원' 방탄차
트럼프 대통령이 이용하는 '캐딜락 원' 방탄차

수많은 방탄차량 중 가장 유명한 방탄차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캐딜락 원’으로 ‘야수(The Beast)’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으며, 방탄은 물론 수류탄 공격과 화학공격에도 견딜 수 있다.

또한 고강도 철판과 알루미늄, 티타늄, 세라믹이 적용된 이중구조의 차체로 로켓 공격도 막아내며, 도어는 20cm의 두께로 제작됐으며 하부는 두께 13cm의 철판으로 보호된다.

케블라 섬유로 만들어진 런플랫 타이어는 찢어지거나 펑크가 나지 않고, 혹시 타이어가 파손되더라도 타이어 안에 있는 드럼으로 주행이 가능하다.

캐딜락 원은 야간투시 카메라가 적용된 샷건과 최루탄 발사기 등을 내장해 일정 수준의 공격 능력과 대통령을 위한 응급 혈액과 의료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특히, 캐딜락 원의 운전은 특수 훈련을 받은 베테랑 정보요원에게만 허락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용하는 '캐딜락 원' 방탄차
트럼프 대통령이 이용하는 '캐딜락 원' 방탄차

제너럴모터스(GM)의 캐딜락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현재의 캐딜락 원을 대체할 차세대 방탄차량을 개발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에 백악관에 정식 입성할 예정이다.

일본의 총리 전용 방탄차는 오랫동안 ‘토요타 센추리‘가 사용됐었지만, 지난 2008년 ’렉서스 LS 방탄차‘가 추가 배치됐다.

렉서스 LS 방탄차는 차량 전면에 청색 LED램프가 적용돼 평소 청색램프를 점멸시켜 주행하며, 캐딜락 원과 달리 총리 전용 차량은 보안상의 이유로 방호능력이나 특징 제원 등은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세데스-벤츠 S600 풀만 가드
메르세데스-벤츠 S600 풀만 가드

한편, 앞서 언급한 방탄차량 이외에도 메르세데스-벤츠의 'S600 마이바흐 풀만 가드', BMW의 '7시리즈 하이 시큐리티', 현대차의 '에쿠스 리무진'이나 '제네시스 EQ900' 등 다양한 세계 정상들이 애용하는 방탄차들이 있으며, VIP의 보호를 위해 더욱 뛰어난 성능의 방탄차량이 꾸준히 개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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