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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코리아, 판매 중지된 마칸. 카이엔 디젤 300여 대 딜러에 전가. 1년 간 PDI에 방치

  • 기사입력 2018.06.25 11:23
  • 최종수정 2018.06.26 07:26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포르쉐코리아가 수입한 마칸과 카이엔 3.0 디젤엔진 장착차량이 불법 소프트웨어 적용으로 판매가 중지되고 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독일 포르쉐의 한국 법인인 포르쉐코리아가 불법 소프트웨어 적용으로 판매가 중지된 SUV 마칸과 카이엔 디젤 차량 300여 대를 국내 판매딜러에 전가한 채 방치해 놓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포르쉐코리아는 지난해 1월과 8월부터 3.0 TDI엔진이 장착된 마칸과 카이엔 디젤 차량의 판매를 스스로 중단했다. 이유는 이들 차량이 본국인 독일에서 불법 소프트웨어 장착을 이유로 판매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환경부가 국내에 판매된 3000cc급 디젤 차량에 대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조사한 결과, 실제 운행 시 질소산화물 저감 장치의 기능을 낮추는 불법 소프트웨어가 적용된 사실이 확인돼 지난 4월 마칸S와 카이엔 디젤에 판매 중지와 함께 과징금을 부과했다.

질소산화물 환원장치(SCR)를 장착한 이들 유로6 차량은 환원 장치의 질소산화물 저감 효율을 조기에 높이기 위해 불법 소프트 웨어를 장착, 인증시험 중에는 배출가스 재순환장치 원활하게 돌아가다가 실제 주행 시에는 배기가스 온도가 낮아지고, 가동률이 30~40% 정도 낮게 유지되는 편법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는 지난 19일에도 아우디 A6 50 TDI 콰트로(2,967㏄)와 메르세데스 벤츠 C200d(1,598㏄), GLC220d(2,143㏄) 등 2개 브랜드 3개 차종에 대해 임의 조작 여부에 대한 조사를 발표했다.

이는 독일 연방자동차청(KBA)이 발표한 리콜내용을 토대로 한 것으로, 독일 자동차청은 지난 5월 6일과 18일, 그리고 25일 아우디와 포르쉐, 메르세데스 벤츠의 '디피트 디바이스' 관련 리콜을 발표한 바 있다.

독일 연방자동차청은 이들 3개 브랜드가 해당 엔진에 사용하고 있는 SCR을 불법으로 조작, 질소산화물 배출을 늘렸다며 리콜 이유를 밝히고 있으며 환경부는 이들 3개 브랜드 중 지난 4월 이 건과 관련, 국내에서 행정처분을 받은 포르쉐코리아는 조사 대상에서 제외시켰다고 밝혔다.

결국, 3.0 TDI 엔진이 장착된 포르쉐 마칸과 카이엔은 앞으로도 국내에서 판매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돼 버렸다.

문제는 이미 국내에 반입돼 있는 차량들이다.

포르쉐코리아와 판매 딜러들에 따르면 현재 평택항 PDI(출고전 차량 점검)센터에는 마칸과 카이엔 디젤차량 300여 대가 판매 중지로 1년 가량 방치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독일 연방자동차청이 밝힌 포르쉐 마칸 유로6 3.0 V6 TDI 엔진 장착차량의 리콜 내용

이들 차량은 2016년 말부터 2017년 초에 국내에 반입된 차량들로, 포르쉐코리아의 판매 딜러인 ㈜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와 아우토슈타트의 소유로 돼 있다.

포르쉐는 전 세계 자동차업체들 중 유일하게 인도 전 차량 판매대금을 지불토록 하는 독특한(?)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어 포르쉐 판매딜러들은 차량이 입항하기 두 달 전에 수백억 원에 달하는 차량 인수대금을 지불하고서도 차량을 판매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들 차량은 평택 PDI센터에 묶여 있지만 소유권이 딜러에 있기 때문에 많게는 월 수천만 원에 달하는 이자 및 관리비용까지 딜러들이 부담해야 한다.

포르쉐 판매딜러들은 지금까지는 포르쉐코리아측이 재고비용의 이자 손실분을 보전해 주고 있지만 판매가 중지된 차량을 언제까지 보관하고 있어야 할지 막막한 상황이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한 딜러 관계자는 포르쉐코리아측이 판매하지 못하는 제품에 대해서는 바이백(buyback. 되사기) 해 주겠다고 약속해 놓고도 곧 판매중지 조치가 풀릴 것이라면서 차량 인수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고 밝혔다.

포르쉐코리아측은 평택항 재고차량의 처리 방향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고 계속 논의 중이라는 게 공식 입장이라고 말했다.

앞서 아우디와 폴크스바겐은 지난 해 초 배기가스 및 인증서류 조작으로 국내판매가 불가능해 진 디젤차 수 천대를 독일로 되돌려 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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