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미래차 기술, R&D 투자가 존폐 좌우. 韓 대표주자 현대모비스의 승부수는?

  • 기사입력 2018.05.30 23:28
  • 최종수정 2018.05.31 16:30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현대모비스의 자율주행시험차 M.BILLY(엠빌리) 테스트 장면

[M 오토데이리 이상원기자] 자동차업계는 자율주행차 기술 등 미래기술 확보를 위한 보이지 않는 처절한 전쟁을 이어가고 있다.

자율주행기술의 부가가치가 워낙 큰 데다, 이를 확보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영원히 도태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위기감에 업체들 간 합종연횡이 빈번히 이뤄지고 있으며, 이들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이나 커넥티드 분야에는 기존 자동차업체들 뿐만 아니라 투자 규모가 몇 십배나 큰 매머드 IT기업들이 잇따라 참여하면서 생존을 건 싸움으로 전개되고 있다.

종합 자동차 부품기업인 현대모비스 역시미래 성장 동력을 담보하기 위해 두 가지 핵심기술을 먼저 확보하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현재 부품 매출액의 7% 수준인 연구개발 투자비용을 2021년까지 1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개발중인 레이더 시험 장면

같은 기간 자율주행 개발 인력도 현재의 600 명에서 1,000 명 이상으로 두 배 가까이 늘리기로 하는 등 자율주행 기술 확보에 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또, 종합부품기업으로서 요소기술 개발부터 이들을 종합해 자율주행기술 솔루션을 만드는 것까지 전반에 걸친 기술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자율주행 차의 눈 역할을 하는 센서 기술 확보를 위해 해외 전문기업 및 대학교, 스타트업 등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완벽한 자율주행을 위해서는 외부 주행 환경을 정확하게 읽어내는 레이더, 카메라, 라이다 등 핵심센서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용 독자 센서를 2020년까지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최근 독일의 레이더 센서 전문업체인 SMS社, ASTYX社와 공동으로 차량 외부 360°를 전부 감지 할 수 있는 레이더 5개를 올해말까지 개발, 2021년까지 순차적으로 양산할 예정이다.

또, 카메라와 라이다 개발을 위해 혁신적인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전문업체와 기술제휴나 M&A를 통해 협업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특히, 독자 센서를 적용한 첨단운전자지원(ADAS) 기술 고도화와 함께 ADAS 기술을 융합한 자율주행기술 솔루션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방향지시등만 켜주면 차량이 스스로 차선을 변경하거나 분기로 진입, 본선 합류가 가능한 레벨2 수준의 고속도로 주행지원 기술(HDA2)을 개발, 2019년 중 양산을 준비 중이다.

이에 더해 2020년까지 고속도로 상에서 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레벨3 이상의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해 2022년까지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장면

이미 기술 개발이 완료된 커넥티드카 관련 기술 역시 2020년 경 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2018 CES에서 운전자가 운전 불능 상태인 것으로 파악되면 자동차가 알아서 안전지역을 찾아 이동하는 DDREM(Departed Driver Rescue&Exit Maneuver) 기술을 공개했다.

이는 레벨4 이상의 자율주행 단계에서 적용 가능한 첨단 안전 기술로, 이 역시 2021년까지 상용화할 방침이다.

또, 운전자의 주차 편의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원격 전자동 주차시스템도 공개하고, 자동 발렛주차 기술도 연내에 확보할 예정이다.

원격 전자동 주차시스템은 운전자가 차량 외부에서 스마트키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주차를 하는 기술이며, 자동 발렛주차는 이보다 한 단계 진화한 기술로, 목적지 입구에서 내리면 차량이 알아서 주차공간으로 이동하는 기술이다.

현대모비스는 그 동안 내재화 해온 DAS 기술과 이들을 융합한 자율주행 솔루션이 제대로 기능을 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성능 검증도 병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자율주행 전용 시험로를 갖춘 대규모 주행시험장을 구축하고, 자율주행 시험차를 전 세계 각국의 실 도로에 내놓고 글로벌 테스트에 본격 나서고 있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총 3천억 원을 투자, 여의도 면적 6배 크기의 총 14개 시험로가 설치된 서산주행시험장을 완공, 지난해 6월부터 본격 가동하고 있다.

주행시험장의 첨단 시험로에서는 DAS, V2X 등 자율주행 핵심 기술을 테스트할 수 있는 Fake City(도시 모사 시험로)도 구현돼 있다.

여기에는 신호 및 회전교차로, 고속도로 톨게이트, 과속 방지턱, 버스 승강장 등 실 도로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주행 환경이 그대로 구현돼 있어 이곳에서 상시로 자율주행 기술을 검증할 수가 있다.

또한 글로벌 실도로에서 자율주행기술을 담금질 하고 있는 자율주행시험차 M.BILLY(엠빌리)를 현 3대에서 내년에는 20대까지 대폭 확대, 자율주행기술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더욱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대. 기아차 뿐만 아니라 다른 글로벌 자동차업체로의 수주를 늘려나가고 있다.

2018 CES 현대모비스 전시관

실제로 지난해는 약 60억 달러 규모의 부품 수주에 성공하며 2015년 대비 12배 가까운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올해 70억 달러에 이어 2022년에는 100억 달러 수주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미국과 유럽, 일본 등 글로벌 선진 자동차업체와의 접촉을 이어가는 한편,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 자동차 업체들을 새롭게 발굴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공급처를 늘려 나가고 있다.

이런 적극적인 영업활동 결과, 지난 4월까지 중국 토종기업 수주액수가 4,000억 원을 넘어서며 이미 지난해 전체 중국 수주 규모의 1.5배 가까운 실적을 달성했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올해 중국으로부터의 수주액이 1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