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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서 1,400만 대 팔린 르노 클리오, 한국서는 얼마나?

  • 기사입력 2018.05.29 21:52
  • 최종수정 2018.05.30 10:09
  • 기자명 이상원 기자
르노삼성차가 터키산 소형 해치백 클리오의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국내에 들여와 판매하고 있는 프랑스 르노자동차의 소형 해치백 모델 클리오의 한국시장 반응은 어떨까?

클리오는 르노삼성차가 판매를 하지만 르노 뱃지를 단 100% 수입차란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는 차종이다.

수입차종을 국산차업체가 판매하는 경우는 한국지엠의 카마로, 콜벳, 볼트 등 일부 차량이며 내달부터는 범용모델인 에퀴녹스가 수입될 예정이다.

클리오는 국내에서는 그다지 관심을 끌지 못하는 해치백 스타일의 소형차여서 도입 전부터 국내시장 공략이 쉽지 않을 것이란 견해가 많았다.

하지만 르노삼성차 측은 비교적 성공적이었던 폴크스바겐 골프처럼 새로운 수입 해치백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며 의욕을 보여 왔다.

특히, 한국의 시판 가격대를 프랑스 현지에서 판매되고 있는 동일사양 적용차종보다 약 1,000만 원 가량 낮은 1,990만 원-2,320만 원으로 책정, 국산차와의 가격차를 좁혔다.

클리오의 한국시장 반응은 르노삼성차의 바램처럼 움직이고 있을까?

지난 14일 공식 출시된 르노 클리오는 29일 현재 승인 대기 중인 차량을 포함, 총 380여 대가 판매된 파악됐다.

여기에 출고 예약 차량 270여 대를 합치면 첫 달 출고차량은 대략 650여 대 정도에 예상되고 있다.

같은 기간 클리오의 누적 계약대수는 1,050대 정도로, 지난 1일부터 약 한 달 간 계약을 받은 점을 감안하면 그리 만족할 만한 성적은 아니라는 평가다.

특히 르노삼성은 판매와 동시에 다른 차종과 같은 14%의 직원 할인 조건을 클리오에도 적용하고 있다.

르노삼성차 측은 클리오는 전 세계에서 약 1400만 대 이상 판매되면서 고객들로부터 공인 받은 상품성을 갖춘 모델이어서 월 1천 대는 거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클리오가 르노삼성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은 역시 어정쩡한 포지셔닝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클리오가 푸조나 폴크스바겐 차량과 경쟁을 벌이는 르노 뱃지를 단 수입차란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판매 주체는 국산차업체인 르노삼성이기 때문에 온전히 수입차로서 대접을 받기가 어렵다.

더욱이 가격대로 유럽 현지보다 1천만 원 가량을 낮췄다고 하지만 국산 경쟁차종들보다는 300만 원 이상 비싼 수준이다.

수입차를 국산차업체가 판매하다 보니 수입차도 국산차도 아닌 어정쩡한 존재가 돼버린 것이다.

르노삼성은 클리오에 LED 퓨어 비전(PURE VISION) 헤드램프와 3D 타입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보스(BOSE)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스마트 커넥트Ⅱ(T맵, 이지파킹, 스마트폰 풀미러링), 후방카메라, 전방 경보장치 등 한국 고객들이 선호하는 사양들을 별도로 적용하는 등 나름 경쟁력 확보를 위한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수입차로 대접을 받기 위해서는 부산공장에서 생산되는 국산모델들과 차별화된 판매. AS방식 도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클리오는 한국 고객들이 골프 등 수입 소형차들과 같은 제품력과 가격 경쟁력을 인정해 주느냐가 향후 승패를 좌우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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