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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경쟁자도 경쟁규칙도 모두 바뀌었다’ 올해 R&D. 설비 확충에 24조 원 투입

  • 기사입력 2018.05.10 15:22
  • 최종수정 2018.05.11 05:14
  • 기자명 이상원기자
토요타자동차가 올해 R&D 부문과 설비 확충에 24조 원 투입키로 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토요타자동차가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하고도 안심을 하지 못하고 있다.

기존 화석연료 차량을 대신해 전기차 등 친환경차와 자율주행, 커넥티드, 차량공유 서비스 등 새로운 분야가 급부상하면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토요타 아키오 사장은 지난 9일 2018년 실적 및 2019년 전망을 발표하면서 "경쟁자도 경쟁의 규칙도 바뀌고 있다"면서 "앞으로 생사를 건 싸움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 된다"고 밝혔다.

토요타는 이날, 올해 연구 개발비 및 설비 투자액으로 무려 2조4,500억 엔(24조820억 원)을 책정했다.

자율주행과 커넥티드 등 새로운 영역에서 구글이나 애플, 다이슨 등해 외 IT 대기업들과의 본격적인 경쟁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아키오 사장은 "IT기업들은 우리보다 몇 배나 많은 풍부한 자금으로 새로운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기술 개발 속도역시 자동차업체들이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빠르다"면서 "우리 자신의 변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토요타의 올해 연구개발 비용은 1조800억 엔(10조6,147억 원)으로, 2년 연속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 중 차세대 기술에 총 예산의 35%를 투입키로 했다.

또, 설비 투자 비용도 5년 전에 비해 30% 증가한 액수를 투입키로 했다. 지난 3월에는 덴소와 아이신 정기 등과 자율주행차 개발 전담회사를 신설했다.

이 회사는 전 구글 임원이 경영총괄을 맡았으며, 향후 2-3년 내 3,000억 엔(2조9,482억 원) 이상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어 오는 6월에는 주력 차종의 커넥티드카를 공개할 예정이다.

토요타가 주목하는 곳은 글로벌 IT 기업들이다.

미국 구글은 이미 지구 200바퀴에 해당하는 도로 테스트를 마치고 연내에 세계 최초의 무인 운송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며, 중국의 바이두도 다임러 벤츠 등 전 세계 50개 기업들과 협력, 자율주행차 개발 프로젝트인 ‘아폴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자동차업계는 앞으로는 자율주행 등의 새로운 영역이 주 전장이 될 것이며 이에 따른 연구개발 비용을 얼마나 투입할 수 있느냐가 향후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분석이다.

토요타자동차의 올해 연구 개발비용인 94억 달러는 독일 다임러 벤츠나 BMW보다 많은 최상위급이지만 127억 달러의 애플이나 177억 달러의 구글에 비해서는 절반을 약간 넘어서는 수준이다.

연구 개발비용 등 현금 창출능력(영업 현금 흐름)에서도 큰 차이가 있다. 토요타는 365억 달러, 폴크스바겐은 290억 달러인 반면, 구글은 391억 달러, 애플은 674억 달러로 비교조차 되지 않는다.

때문에 자동차업체들은 전환기 이후 생존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자세를 요구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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