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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커넥티비티 소프트웨어 분야 글로벌 스타급 인재 영입

  • 기사입력 2018.05.10 09:09
  • 기자명 박상우 기자
현대모비스가 커넥티비티 역량강화를 위해 영입한 콘티넨탈 출신의 칼스텐 바이스 상무.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현대모비스가 독일 콘티넨탈 출신의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와 커넥티비티(Connectivity) 소프트웨어 전문가인 칼스텐 바이스(Carsten Weiss, 1969년생) 박사를 IVI-SW(In Vehicle Infotainment- Software) 개발 담당 상무로 영입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자율주행과 램프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그레고리 바라토프(Gregory Baratoff) 박사와 미르코 고에츠(Mirco Goetz) 박사를 영입한 바 있다. 

이번 바이스 상무 영입은 현대모비스가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글로벌 우수 인재 영입을 통한 R&D 경쟁력 강화의 일환이자, 현대글로비스와 분할 합병 이후 존속 현대모비스의 미래차 기술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바이스 상무는 인포테인먼트 소프트웨어 전문가로, 현대모비스가 소프트웨어 전문가를 영입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인포테인먼트는 AVN(Audio Video Navigation), 텔레매틱스(Telematics) 등으로 대표되며 미래차의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 커넥티비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실시간 도로교통 정보와 긴급 구난구조 등의 각종 안전과 편의 서비스를 하는 텔레매틱스를 통해서, 또한 스마트폰의 각종 정보와 컨텐츠를 자동차에 장착된 AVN으로 이용하는 미러링(Mirroring) 서비스를 통해 커넥티비티를 직접 구현한다.

미러링의 대표적인 서비스는 애플의 카 플레이와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가 있으며, 현대모비스는 이를 포함한 모든 미러링 서비스를 AVN을 통해 구현하고 있다. 또한, AVN은 4G/5G 통신을 통해 외부 세상과 자동차를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한다.

현대모비스는 바이스 상무의 영입을 계기로 인포테인먼트 독자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제니비(Genivi) 표준 플랫폼 개발, 기술/제품 로드맵 재정립 등을 통해 현대모비스의 소프트웨어 역량을 글로벌 톱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독일 콘티넨탈과 일본 알파인에서 글로벌 완성차와 많은 협업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모비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현대모비스는 AVN, HUD(Head up Display), SVM(Surround View Monitoring), 클러스터를 통합 제어하는 자율주행 시대에 최적화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에도 한층 더 속도를 낼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바이스 상무가 인포테인먼트와 커넥티비티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는 물론 최근 그 중요성이 크게 높아진 해킹 대응 등의 자동차 사이버 보안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이스 상무가 콘티넨탈의 사이버 보안센터를 설립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초 자동차 사이버 보안을 위한 국제 정보공유분석센터인 Auto-ISAC에 정규회원으로 가입한 바 있다. Auto-ISAC는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 15개사를 중심으로 자동차 해킹 위협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업계가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해 공동 대응하려는 목적으로 설립됐다. 

바이스 상무는 독일 카이저슈라우테른 공과대학에서 물리학과 전산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에서 2001년 물리학 박사를 받았다. 2001년부터 10년까지 일본의 인포테인먼트 전문 기업인 알파인에서 근무하며 BMW를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에 적용되는 인포테인먼트 제품 개발 및 전략 수립을 주도했다.

이후 2012년부터 콘티넨탈에서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개발 및 기술/제품 로드맵 수립, 제품 개발을 총괄했으며 15년부터는 베츠라(Wetzlar) 인포테인먼트 중앙연구소를 총괄했다. 자동차 해킹 등에 대응하기 위한 콘티넨탈의 사이버 보안센터 설립을 주도했다.

일본과 독일 업체에서 소프트웨어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을 총괄하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특성과 니즈, 동향 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바이스 상무는 콘티넨탈에서 개방형 구조(Open Architecture)를 추구하는 글로벌 연합체‘제니비(Genivi)’플랫폼 개발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제니비는 현대·기아차 등 10여 개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현대모비스를 비롯한 티어(Tier)1 20여 부품업체가 뭉친 거대 연합군이다. 

개방형 구조는 리눅스와 같은 오픈소스 운영체제(OS)를 바탕으로, 회원사 간 개발소스를 공유하며 소프트웨어 표준 플랫폼을 만든다. 표준 플랫폼을 이용하면 제품 신뢰도와 호환성이 높아져 개발기간과 비용을 줄이고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현대모비스가 CES에서 자율주행 등 중장기 전략을 발표한 가운데, 그레고리 바라토프 상무가 센서 개발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글로벌 우수 인재 영입은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등 미래차 핵심기술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앞서 영입한 바라토프 상무는 자율주행과 직접 관련된 센서와 시스템 개발을, 고에츠 이사는 자율주행 시대에 최적화된 헤드램프 개발을 맡고 있으며, 이번에 영입한 바이스 상무는 커넥티비티와 직접 연관이 있다.

현대모비스는 앞으로도 미래차 핵심기술력 강화를 위해 ICT를 비롯한 첨단 신기술의 세계적 전문가를 지속적으로 영입할 계획이다. 임원급은 물론 팀장급으로 그 대상을 확대해 R&D 퀀텀 점프를 이뤄내 존속 현대모비스의 미래차 핵심사업을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의 글로벌 우수 인재 영입은 2015년부터 준비됐다. 우수 인재를 통한 기술력 확보는 물론 R&D 비전과 로드맵을 비롯한 중장기 발전전략을 수정 보완, 미래차 기술의 집중 육성을 통해 글로벌 톱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우선 현대모비스의 북미(디트로이트)와 유럽(프랑크푸르트) 연구소에서 근무할 글로벌 우수 인재들을 2016년부터 영입했고, 지난해부터는 국내의 연구소에서 근무할 우수 인재들을 적극 영입하고 있다.

경기 용인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국내 연구소는 4개 해외 연구소(북미, 유럽, 중국, 인도)와 1개 분소(베트남)를 총괄하는 헤드쿼터로서, 현대모비스의R&D 산실이다. 국내 연구소는 2000년대 초반부터 Fast Follower 전략을 통해 핵심부품 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15년여의 짧은 기간 동안 제동, 조향, 현가, 에어백, 램프, 친환경, 전장 등의 기술을 개발 양산하며 글로벌 선진 업체들과 R&D 격차를 빠르게 좁혀 왔다. 세계 자동차 부품 산업 전체를 통틀어서 보더라도 엔진과 변속기를 제외한 자동차 전 분야의 핵심기술을 15년여의 짧은 기간 동안 글로벌 수준으로 확보한 사례는 전무하다.

현대모비스의 글로벌 우수 인재 국내 영입은 기존의 Fast Follower에서 Leader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적극 담고 있다. 리더로 도약하기 위해 현대모비스는 R&D 투자도 크게 늘리고 있다. 

지난해 충남 서산에 대규모 첨단 주행시험장을 완공하여 본격적인 가동에 돌입했고, 연구개발 투자비도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연평균 16% 이상 늘려 지난해는 2013년 대비 81.5%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 부진으로 경영실적이 역성장했음에도 연구개발비는 10% 이상 늘렸다.

올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에서 현대모비스는 현재 핵심부품 매출 대비 7% 수준인 연구개발 투자비를 2021년까지 10%로 늘리고 그 중 50%를 ICT,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의 미래차 신기술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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