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삼성’에 수백억씩 브랜드 값 지불할 이유 없다. 클리오에 르노 뱃지 적용
르노삼성, ‘삼성’에 수백억씩 브랜드 값 지불할 이유 없다. 클리오에 르노 뱃지 적용
  • 이상원 기자
  • 승인 2018.05.0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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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가 클리오에 르노자동차의 엠블럼을 달고 국내서 시판한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이달부터 모기업인 르노자동차의 소형 해치백 클리오를 수입, 국내 판매를 시작한다.

클리오는 르노자동차의 터키 부르사 공장에서 생산되는 차종으로, 2013년부터 도입하고 있는 스페인 바야돌리드산 르노 캡쳐(QM3)에 이은 두 번째 도입 차종이다.

이번에 들여오는 클리오는 르노삼성의 태풍의 눈 엠블럼 대신 르노자동차의 다이아몬드 로장쥬(Losange) 엠블럼 달고 판매한다.

같은 유럽산인데 클리오부터는 르노 엠블럼을 달고 판매한다는 점에서 르노삼성자동차의 브랜드 전략 변화가 감지된다.

실제로 르노삼성차는 클리오 도입을 계기로 국내 생산용과 수입 산에 각기 다른 엠블럼을 장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도심형 전기차 트위지는 르노 엠블럼을 단 채 판매를 하고 있으며 이번 클리오에 이어 내년 출시가 예상되는 미니밴 에스파스에도 같은 엠블럼이 붙을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르노삼성차는 부산공장에서 생산되는 SM3와 SM5, SM6, SM7 등 SM시리즈에는 르노삼성 엠블럼을, 르노 수입산 차량은 로장쥬 엠블럼을 각각 부착할 것으로 보여 진다.

르노삼성이 국내에서 판매되는 르노 차량에 르노 뱃지를 다는 이유는 이제는 ‘삼성’ 브랜드를 달 이유가 사라졌다는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르노삼성은 삼성자동차에서 지난 2000년 르노그룹으로 인수된 이후 ‘삼성’이란 브랜드 이름과 기존 삼성자동차의 ‘태풍의 눈’ 엠블럼 사용을 고집해 왔다.

국내 최고기업인 삼성그룹의 그늘을 벗어날 경우 충성고객들의 이탈이 크게 우려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르노삼성은 ‘삼성’ 브랜드를 사용하는 조건으로 세전영업이익(EBIT)이 발생할 경우, 국내 제품 매출액의 0.8%를 삼성그룹에 지불해 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4,016억 원의 세전 영업이익이 발생, 300억 원 이상의 브랜드 사용료를 지불했다.

르노삼성은 지난 2010년 7월3일부로 삼성과의 브랜드 사용 계약기간이 만료되자 삼성과 2020년 7월3일까지 기간을 10년 더 연장했다. 때문에 앞으로 2년 더 ‘삼성’ 브랜드를 사용할 수가 있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지면서 굳이 계약 만료까지 기다릴 필요가 사라졌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 이재용 회장이 구속됐다 풀려났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과 관련 잡음, 그리고 삼성의 노조 와해 공작 등 악재가 잇따라 터져 나오면서 삼성의 이미지가 추락, 르노삼성에까지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르노삼성차 내부에서도 ‘삼성’과 빨리 결별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으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특히 수입차 열풍이 불면서 최근에는 르노 뱃지를 달고 차량을 출고하는 대리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고객들이 이제는 삼성의 잔재가 있는 ‘태풍의 눈’ 보다는 오히려 르노자동차의 로장쥬를 더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경제적인 이유도 한 몫을 한다. 르노 디자인의 차량을 수입하면서 엠블럼을 ‘태풍의 눈’으로 바꾸게 되면 추가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 르노삼성 구매 고객들도 차량을 구입 한 뒤 르노 뱃지로 바꾸는 사례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르노삼성 일부 대리점들이 고객들이 원활 경우에 QM3에 르노 엠블럼을 부착해 주고 있다.

르노삼성은 높은 고객 충성도 때문에 국내산 SM 시리즈에는 당분간 태풍의 눈 엠블럼을 사용할 예정이다.

하지만 SM 시리즈 구매 고객들 역시 르노 엠블럼에 대한 선호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어 2020년 7월 브랜드 사용계약 만료 이후에는 전 모델이 르노 뱃지를 달고 판매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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