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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본사가 한국지엠에 배정하겠다는 2개 신차종은 어떤 차?

  • 기사입력 2018.04.24 14:07
  • 최종수정 2018.04.25 10:51
  • 기자명 박상우 기자

한국지엠 부평2공장.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지난 23일 한국지엠 노사는 GM본사가 정한 데드라인 1시간 정도를 남기고 잠정합의안을 극적 도출했다.

이번 잠정합의안은 2018년 임금인상 동결 및 성과급 미지급, 단체협약 개정 및 별도 제시안, 미래발전 전망, 군산공장 폐쇄에 따른 군산공장 직원의 고용관련 사항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 중 GM본사가 한국지엠에 2개의 차종을 배정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잠정합의안에 따르면 부평공장에는 내수 및 수출시장용 신차 SUV를, 창원공장에는 내수 및 수출시장용 신형 크로스오버(CUV)를 배정한다고 명시됐다.

먼저 부평공장에는 소형 SUV 트랙스 후속 모델이 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 노조는 2017년 임단협 교섭 때부터 소형 SUV 9BU/Yx 프로젝트의 항구적 국내개발 및 국내생산 확약을 요구해왔다.

현재 GM은 9BUX의 최종 디자인을 확정하고 엔지니어링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9BUX의 개발이 완료되려면 최소 2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GM이 9BUX를 부평공장에 배정할 경우 9BUX는 부평1공장에서 생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부평1공장만큼 시급한 곳이 바로 말리부와 캡티바를 생산하는 부평2공장이다.

부평 2공장은 캡티바의 생산이 중단된 상황에서 최근 말리부의 판매부진으로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가동률이 저조하다.

이에 노조는 말리부와 캡티바를 대신할 에퀴녹스와 트래버스의 국내생산 확약을 요구했다.

그러나 현재 미국에서 생산되고 있는 에퀴녹스와 트래버스를 한국으로 이전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노사는 향후 발전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부평2공장 특별위원회를 구성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지엠 창원공장.

창원공장에 배정될 신형 CUV는 현재 GM본사가 오는 2022년 생산을 목표로 개발 중인 모델로 트랙스와 에퀴녹스 사이에 위치하는 C세그먼트급이다.

이 CUV는 내수와 북미 시장 등에서 연간 20만대 가량 판매할 수 있는 차종으로 알려져 있다. 이 차량이 창원공장에 배정될 경우 주력 생산 모델인 경차 스파크는 단종 수순을 밟게 된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GM본사가 새 CUV를 창원공장에 배정할 경우, 스파크 후속 모델을 같은 라인에서 생산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즉 판매량 급감으로 생산량이 줄고 있는 스파크 생산라인 자리에 새 CUV 생산라인을 새로 설치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스파크 라인을 뜯어내고 CUV 생산라인을 설치하려면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필요한데 GM본사가 이를 감당할 지 의문이다.

무엇보다 이 2개의 신차가 한국지엠에 배정되려면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베리 앵글 GM 사장은 23일 잠정합의안이 도출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GM에서 생산량이 굉장히 크고 수출물량이 대다수인 2개의 중요한 신제품을 배정할 것”이며 “두 제품의 배정은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협조를 기반으로 하는데 오늘은 노조가 자구안에 합의를 해줬고 앞으로 몇일간 정부가 우리의 계획에 합의를 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즉 2종의 신차를 배정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이다.

정부와 산업은행은 오는 27일까지 협상을 벌여 공적자금 투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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