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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W그룹이 BMW 출신 디스(Diess)사장을 총괄 CEO로 기용한 배경은?

  • 기사입력 2018.04.13 09:59
  • 최종수정 2018.04.13 10:03
  • 기자명 이상원 기자
독일 VW그룹이 BMW출신의 디스사장을 총괄CEO로 지명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세계 최대 자동차기업인 독일 폴크스바겐(VW)그룹이 12일(현지시간), 헤르베르트 디스사장(59)을 총괄 CEO(최고경영자)로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마티아스 뮐러CEO(64)는 임기를 2년 남겨 두고 물러나게 됐다.

총괄 CEO로 지명된 디스사장은 2015년 BMW에서 이적, VW그룹의 핵심인 VW 승용차브랜드를 이끌어 왔다.

독일 뮌헨 출신으로 뮌헨공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전기공학 박사과정을 거쳐 로버트보쉬 스페인공장 총괄, BMW 영국 버밍햄 공장 총괄, BMW 모터라드 총괄 사장, 2007년 BMW 구매. 협력업체 개발담당 총괄사장을 역임한 디스 신임 총괄 CEO는 기술과 공장 효율성 등에 밝은 인물로 알려져 있다.

디스 총괄 CEO는 성명을 통해 “자동차 산업이 큰 변화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전동화와 디지털화 등으로 VW에게는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VW그룹의 최고 의사 결정기구인 감사위원회가 디스사장을 총괄 CEO로 지명한 이유는 기술과 다양한 분야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빠르게 바뀌는 자동차 패러다임 변화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디스 총괄 CEO는 VW그룹 전체의 총괄뿐만 아니라 대중차 부문과 그룹의 연구개발 및 자동차 IT 등을 담당하게 된다.

고급차 부문은 아우디 루퍼트 슈타들러 사장이, 최고급 포르쉐는 올리버 부루메사장이 새로 책임을 맡았다.

즉, 엔지니어링과 공장 운영, 구매, 세일즈 등을 두로 거친 디스CEO에게 향후 VW그룹의 운명을 맡기겠다는 것이다.

지난 2015년 7월부터 VW 승용차 브랜드 부문 최고경영책임자(CEO)로 기용됐던 디스 총괄CEO는 2017년에 VW브랜드의 매출액과 영업이익률을 취임 전에 비해 2배 이상 끌어 올렸으며, 이 같은 경영성과가 VW그룹 감독위원회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여진다.

헤르베르트 디스 총괄CEO는 지난 2009년에 BMW 구매담당 총괄사장으로 한국을 방문, 현대모비스 등 15개 부품업체들과 한국산 부품 조달 물꼬를 트기도 했다.

당시 디스 사장은 특히 한국은 2차전지(리튬이온)에 강점이 있다면서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 주목하기도 했다.

폴크스바겐그룹은 지난 달 마티아스 뮐러CEO가 "2025년까지 그룹 전체에서 연간 300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고 2030년까지 그룹의 300 개 모델에 각각의 전기차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라면서 "한국의 LG화학, 삼성,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인 컨템퍼러리 암페어스 테크놀로지 (CATL)로부터 배터리 팩을 공급받을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어 향후 한국산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VW그룹 감사위원회는 총괄 CEO교체와 함께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감사위원회는 VW 승용차 브랜드, 스코다 등의 대중차 부문과 아우디 등 고급차 부문, 포르쉐와 람보르기니 등 최고급 차량 부문, 그리고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상용차 부문 등 4개 조직으로 분리 운영키로 했다.

한편, 배기가스 부정 발각 직후 사임한 마틴 빈터콘 회장의 뒤를 이어 2015년 9월 총괄CEO에 취임한 뮐러회장은 VW그룹 역사상 최악의 위기상황에서 V자 회복을 이뤄냈으나 대주주 인 포르쉐와 피에히 양가와 독일 니더 작센 정부의 신임을 잃으면서 불과 2년 반 만에 총괄CEO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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