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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산업 지각변동. 2025년이 분수령'...보스턴 컨설팅그룹의 반년에 걸친 분석 결과는?

  • 기사입력 2018.04.09 11:01
  • 최종수정 2018.04.09 17:16
  • 기자명 이상원 기자
보스턴컨설팅그룹은 2025년이 자동차산업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자동차산업의 대 변혁의 시대는 이미 시작됐다.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 커넥티드와 공유 서비스 등으로, 2025년 경 부터는 신차 판매량이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자동차가 안팔리면 토요타, 폴크스바겐 등 기존 자동차 메이커들은 커다란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자동차시장 자체가 축소되는 것은 아니다. 수요는 줄어들지만 자동차의 이동성은 더욱 편리해지기 때문에 또 다른 수요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컨설팅업체인 보스턴 컨설팅그룹(BCG)이 최근 자동차 산업 변화에 따른 예측 보고서를 내놨다.

2017년 하반기부터 약 반년 간에 걸쳐 급변하는 자동차산업에 대해 상세하게 검토, 분석한 이 보고서는 오는 2025년을 기점으로 대 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 몇 년 간 자동차산업은 지난 100년과는 완전히 다른 트렌드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는 원동력은 기술의 변화, 사회의 변화, 규제의 변화 등 세 가지다. 이 중 기술의 변화는 전동화와 자율주행, 그리고 자동차의 온라인화다.

또, 사회의 변화는 공유 및 이코노미가 중요한 키워드다.

마지막 규제의 변화는 자율주행 차량에 관한 규제와 배기가스 규제 등이 각 도시에서 빠르게 강화되고 있다.

이를 통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신차 판매 대수의 감소다.

오일 쇼크와 리먼 쇼크 등 충격파가 큰 시기에는 신차 판매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했지만 지난 100년 동안 가솔린차를 중심으로 한 신차 판매량은 대체로 계속 증가하면서 자동차 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다.

하지만 이번 분석에서는 2025년을 기점으로 신차 판매가 둘로 갈라지기 시작한다고 예측하고 있다.

즉, 신차 판매량 중 자신이 직접 사용할 목적으로 구입하는 신차 구입은 줄어들기 시작하는 반면, 공유용 차량 판매가 증가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전체 신차 판매 대수는 성장을 멈추는 시기로, 자동차산업은 성장하지만 그 속도는 둔화되어 간다는 것이다.

자동차 산업에서 대 변혁을 일으키는 요소 중의 하나는 전기자동차의 보급이다.

전기자동차는 화석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100% 전기차에서부터 휘발유와 전기 모두를 동력원으로 하는 하이브리드차, 그리고 수소와 바이오 연료를 동력원으로 하는 수소연료전지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가 출시된다.

이동성의 변화는 자동차 판매를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중 실용성 관점에서 중장기적으로 보급이 가장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이는 차종은 100% 전기자동차(BEV)와 충전과 급유가 동시에 가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다.

전기차는 미세먼지 등 유해가스 배출이 없고 가솔린차에 비해 주행성과 연비가 좋다. 아직은 배터리가 고가지만 머지 않아 배터리 가격의 대폭적인 하락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가장 유력한 대안이다.

BCG는 신차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전기차의 비중은 지난 2017년 1%에 불과했었으나 2035년에는 3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까지 포함하면 36%까지 치솟아 전체 신차 판매량의 40%에 육박, 가솔린 차량을 위협하는 존재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단기적으로 전기차 보급의 활성화는 각국 정부의 화석연료 차량에 대한 규제에 힘을 얻는다.

최근 노르웨이나 프랑스, ​​영국, 독일, 중국, 인도 등이 잇따라 가솔린차와 디젤차의 판매 금지를 발표하거나 검토하고 있고,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도 유럽을 필두로 각국에서 강화조치가 진행되고 있다.

때문에 2025년 경 까지는 이런 규제의 강력한 뒷받침으로 전기차 보급이 진행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러한 규제보다는 전기차의 경제성이 더 큰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업계의 또 다른 새로운 조류로는 자율주행의 보급이다.

특정 조건에서 무인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4와 완전 무인으로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5의 수준의 자율주행 차량은 자가용 외에 운전자가 없는 로봇택시나 카 쉐어링 등 자동차의 주문형 서비스에서도 폭넓게 사용될 전망이다.

BCG는 2035년 신차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자율주행 차량 비율에 23%에 달하고, 이 중 자가용과 로봇택시의 비율은 거의 반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자율주행차 보급으로, 로봇 택시 등의 맞춤형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경제성이 더욱 좋아지고, 많은 사람들은 지금보다는 훨씬 부담 없이 이동 할 수 있게 되며, 전체 이동거리도 훨씬 늘어난다는 것이다.

사소한 쇼핑을 할 때 현재는 자동차를 사용하지 않지만 쇼핑센터 앞까지 마중 나오는 저렴한 로봇 택시가 등장하면 이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신차 판매량이 2025년 경에는 보합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자동차 시장 전체는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2017년 기준 자동차업계는 기존사업이 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구체적으로는 부품 판매, 신차 판매, 금융, AS 등이 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했고, 총 액은 2,260억 달러(241조3,680억 원)에 이른 것으로 추산된다.

이러한 구조가 2,035년부터는 확 바뀐다. 기존의 신차 판매가 가져올 이익은 감소하고, 대신 전기차 판매 및 부품, 커넥티드카 등 데이터 관련 서비스, 자동차 공유 및 라이드 점유율 등의 이익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자동차업계 전체 이익은 3,800억 달러(405조6,880억 원)로 늘어날 전망이지만 기존 사업에서 신사업으로 전환되는 비용으로 인해 수익을 챙기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이익을 확대해 나갈 새로운 영역에서는 자동차업체 외에 다른 업종의 신규진입도 잇따라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성장시장에 대한 투자는 2030년까지 자동차 산업 전체에서 9,000억 달러(960조9,300억 원)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2035년까지는 2조4,000억 달러(2562조4,800억 원)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자동차업체들의 이익은 향후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자동차업체들의 매출이익(EBIT) 비율은 2017년 6.6%에서 2025년에는 약 1% 포인트 감소한 5.5%로 예측됐다.

게다가 자동차업체들에게는 이익 감소와 함께 새로운 시장 적응을 위해 거액의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난제에 봉착하게 된다.

자동차업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구조적 변화는 종합적으로 자동차회사와 최종 사용자 사이에 또다른 ​​온 디맨드 플랫폼이 들어선다는 것이다.

여기에서는 구글과 애플, 텐센트 등 IT 업종 기업들이 디지털 통합시장 자리를 노리고 속속 진출하고 있다.

온 디맨드 플랫폼에 대한 공급업체의 영향력은 증가하면서 자동차업체들은 고객과의 접점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동차업체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동차를 잘 ‘만드는 방법’ 대신 잘 ‘사용하는 방법’ 대한 혁신이 필수적이다.

예를 들어 도시 이동성의 변화는 사람들의 생활과 일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자동차를 처음부터 끝까지 타고 다니는 수단이 아니라 가장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이동수단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르노 트위지 같은 도심형 모빌리티를 이용, 지자체 등과 협력해 자율주행을 이용한 새로운 공공의 모빌리티 서비스 등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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