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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한국지엠. 쌍용차 등 외자계 3사 내수 점유율 고작 16.7%. 고사 위기

  • 기사입력 2018.04.06 10:01
  • 최종수정 2018.04.09 11:10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 등 외자계 3사의 내수 점유율이 16% 대로 추락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한국지엠(미국 GM), 르노삼성(프랑스 르노), 쌍용자동차(인도 마힌드라 앤 마힌드라) 등 이른바 외자계 3사의 내수시장 점유율이 16% 대로 최악을 기록했다.

반대로 유일한 토종 자동차 메이커인 현대.기아자동차의 점유율은 83.3%까지 치솟아 시장 재배력이 한층 막강해졌다.

이 때문에 조직력과 자본력이 취약한 외자계 3사가 고사 위기에 몰리고 있다.

지난 3월 자동차업체들의 내수시장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이들 외자계 3사의 내수시장 판매량은 2만3,315 대로 점유율이 겨우 16.7%에 불과했다. 이 중 쌍용차는 6,6%, 르노삼성은 5.6%, 한국지엠은 4.5%였다.

반면, 현대.기아차는 11만6,117 대가 판매, 점유율이 83.3%로 치솟으면서 지난 2000년 5사 체제로 재편된 이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자계 3사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6년에는 24.9%에 달했었으나 2017년에는 21.9%로 3% 포인트가 하락했다. 이어 올 1월에는 19.%, 2월 17.3%, 그리고 3월에는 16.7%로 올해 들어서만 전년대비 무려 5.2% 포인트나 하락하는 등 갈수록 낙폭이 커지고 있다.

반대로 현대.기아차의 내수 점유율은 2016년 75.1%에서 2017년 78.1%, 2018년 1월 80.5%, 2월 82.7%, 그리고 3월에는 83.3%까지 치솟았다.

외자계 3사의 점유율 폭락 이유는 존폐의 기로에 서 있는 한국지엠이 군산공장 폐쇄와 대규모 희망퇴직 발표로 내수 판매량이 2016년 대비 3분의1 수준으로 줄었고, 르노삼성차와 쌍용차동차 신차종 부재로 현대.기아차의 파상공세에 속수무책으로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현대.기아차가 지난해부터 내수시장에 주력하면서 외자계 3사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내수시장에 95% 이상을 의존하고 있는 쌍용차는 지난해에 현대차가 코나, 기아차가 스토닉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주력 SUV인 티볼리 판매량이 1천 대 이상 줄었고, 올들어서도 현대.기아차가 준중형급 세단 아반떼와 구형 K3에 대해 최대 200만 원까지 할인 판매에 나서면서 더욱 어려운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르노삼성차 역시 현대차가 그랜저IG에 이어 신형 싼타페를 출시하고 기아차가 페이스리프트 K5와 쏘렌토로 공세를 강화하면서 그동안 판매를 견인해 왔던 SM6와 QM6의 판매가 전년 동기에 비해 40% 이상 격감했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차는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독일 프리미엄 수입차인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에도 두 달 연속으로 추월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르노삼성은 특히, 올해 내수 판매 격감으로 르노그룹의 현지 생산공장 소재 지역별 판매량에서 최하위 권에 머물면서 향후 신차 배정에서도 불리한 상황에 처해 있는 등 위기에 몰리고 있다.

이들 외자계 3사는 올해 이렇다할 신차 출시 계획이 없는데다 한국지엠은 존립 여부까지 불투명해 최악의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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