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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사태, 새 국면 맞아...타이어뱅크, 인수 추진

김정규 타어이뱅크 회장, "현 사태 안타까워 인수 추진"
타이어뱅크, 여론.노조.채권단의 생각 들어본 후 인수 여부 결정

  • 기사입력 2018.03.27 10:17
  • 기자명 박상우 기자
타이어뱅크가 금호타이어 인수를 추진한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국내 자동차 타이어 유통업체인 타이어뱅크가 금호타이어 인수를 추진한다.

27일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은 대전 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호타이어 인수 의사를 밝혔다.

김정규 회장은 “금호타이어가 중국 더블스타에 매각되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운 심정이 들었다”며 “매각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어 국내 기업으로서 가만히 지켜보고 있을 수 없어 인수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게 된다면 그동안의 잘못된 경영을 바로잡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며 "생존하려면 즉시 판매를 증가시켜 가동률을 높여야 고용을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정규 회장은 타이어뱅크가 전국에 판매망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빠른 경영정상화를 이끌 수 있다고 자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경영 정상화 후에는 세계 5위 안에 드는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어 김 회장은 “이를 위해선 노동조합이 생산성 개선에 협조해야 한다"며 "현재의 생산성으로는 2년 이상 생존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일자리 보호와 국내 산업을 보호하고, 기술유출을 막아 국가와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우선 국민 여론과 노동조합, 채권단의 생각을 들어본 후, 최종적으로 인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타이어뱅크가 금호타이어 인수 의사를 밝힘에 따라 현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그동안 금호타이어 노조와 채권단은 중국 더블스타의 인수를 두고 팽팽히 맞섰다.

그러던 중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 24일부터 인수의사를 밝힌 국내기업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그런 기업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일각에서는 금호타이어 노조가 해외매각보다 법정관리를 원하는 만큼 이달 30일까지 이뤄져야 하는 노사자구안 합의와 더블스타의 인수 동의를 미루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그러나 금호타이어 노조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났다. 산업은행은 26일까지 타이어뱅크로부터 인수 의사를 들은 적이 없어 검토조차 못했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무엇보다 차이융썬 회장이 직접 광주까지 내려가 노조와 면담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인수를 추진했던 더블스타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타이어뱅크의 규모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기엔 작다며 인수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타이어뱅크는 2003년에 설립돼 전국에 4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6년 매출액이 3,729억2,781만원, 당기순이익은 272억5,617만원이다.

반면 금호타이어는 2016년 매출이 2조9,472억원, 당기순손실은 378억9,500만원이다. 또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제시한 금호타이어 지분 인수 금액이 6,5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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