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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팔린다고 좋아하지 마라’. 푸조 시트로엥이 '서비스'에 승부를 거는 속내는?

  • 기사입력 2018.03.23 11:25
  • 최종수정 2018.03.24 06:35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프랑스 푸조 시트로엥의 수입사인 한불모터스가 국내 최고 수준의 AS 품질 확보를 위해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한국의 수입차시장이 언제까지, 어느 정도 규모까지 커질 것인가? 메르세데스 벤츠나 BMW의 판매량이 한국지엠, 르노삼성차 등 국산차들을 앞지르면서 생겨나는 의문이다.

올해 메르세데스 벤츠 등 일부 수입차브랜드들은 연간 판매량이 7만 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하지만 판매량이 늘어난다고 해서 무작정 좋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팔려나간 차량들은 곧 AS센터를 찾게 되지만 벌써부터 AS시설은 한계상황에 다다르고 있다.

이로 인한 소비자 불만이 쌓이게 되면 브랜드 이미지는 물론 더 이상 한국에서 신차를 판매하는 것도 어렵게 된다.

이 때문에 일부 선견지명이 있는 수입차 브랜드들은 판매량을 조절해 가면서 AS 만족도 높이기에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프랑스 푸조와 시트로엥의 한국 판매사인 한불모터스가 올 초 사업 계획 발표를 통해 AS에 승부를 걸겠다고 선언한 것도 바로 이 같은 배경 때문이다.

판매량을 끝없이 늘려 나가면 당장은 수익성이 높아질지 모르지만 사업의 영속성에서는 부정적이라는 판단이다.

한불모터스는 올해 고객 서비스의 가장 기본이 되는 서비스 네트워크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서울 서부와 남부, 인천지역의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경기 부천과 분당지역 서비스 센터를 올 초에 전격 오픈한 데 이어 일산지역에도 판금 도장까지 가능한 대규모 서비스센터를 곧 오픈할 예정이다.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AS와 세일즈 부문 품질 향상을 위한 전담 인력도 새롭게 배치하고 있다.

프랑스 본사인 PSA그룹으로부터 전문적인 기술교육과 CS 마인드 향상을 위한 교육도 정기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한국의 서비스 및 세일즈 만족도를 전 세계 푸조와 시트로엥 거점 중 TOP 10으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수입차 고객들이 가장 큰 불편을 느끼는 것은 단순한 작업인데도 오랫동안 순서를 기다려야 하거나 해당 부품을 먼 곳에서 조달해 와야 한다는 점이다.

이 같은 불편 해소를 위해 한불 모터스는 최근 서울 성수 서비스센터에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 프로그램도 런칭 했다.

서비스 센터를 찾는 고객의 약 60%가 정기 점검이나 단순 부품 교환을 위해 방문한다는 점에 착안해 만든 ‘푸조라피드’ 퀵 서비스가 바로 그것이다.

‘푸조라피드’는 서비스 예약을 하거나 현장에 와서 접수를 한 후 불과 한 시간 내외에 모든 작업을 완료한다는 푸조의 글로벌 서비스 프로그램이다.

국내 수입차 브랜드 중 가장 빠른 정비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는 '푸조 라피드'센터 

푸조 성수 서비스센터를 찾게 되면 가장 먼저 ‘푸조라피드’ 전용 접수처를 만난다. 여기에는 서비스 어드바이저와 리셉션, 그리고 정비 인력 등 총 4명의 ‘푸조라피드’ 전담 인력을 배치돼 상담과 함께 친절하게 안내를 해 준다.

특히, 빠른 작업을 위해 작업대도 이동 동선이 가장 짧은 워크베이 2대를 전용으로 지정해 놓고 있다.

‘푸조 라피드’에서는 빈번하게 작업이 이뤄지는 오일류나 각종 필터, 전구류 등을 교환할 수가 있어 점심시간 등을 활용해 정비가 가능하다.

또, 보험등급 조정과 중고차 가격 보존 적용 모델도 확대, 고객들의 실질적인 차량 유지비용 부담을 줄이는데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보험개발원이 실시한 개별 모델 보험 등급 조정 평가에서 뉴 5008 SUV와 뉴 3008 GT의 보험 등급이 각각 5등급과 3등급으로 조정되면서 보험료가 각각 20%, 10%나 낮아졌다.

뉴 푸조 3008 GT는 보험사별 손해율이 악화되지 않을 경우 올 2분기부터 5등급 혹은 6등급으로 추가 조정될 예정이어서 차량 구매자들의 보험료 혜택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차량 구매자들이 큰 관심을 갖는 중고차 가격에 대한 대응 프로그램도 적극적으로 운영한다.

현재 뉴 푸조 3008 알뤼르 모델을 대상으로 실지중인 한불모터스의 고잔가 프로그램은 동급 SUV(가격대 기준) 중 최고 수준인 최대 55% 잔존가치가 보장된다.

한불모터스는 이 같은 감가 보존 프로그램 대상 모델을 점진적으로 다른 모델까지 확대, 고객 만족도를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불모터스의 송승철 대표는 푸조와 시트로엥은 최근들어 제품력이 독일차 못지않게 향상된 만큼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통해 한국에서 장기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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