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GM의 한국시장 철수엄포 속 한국지엠 신차 판매 반토막

  • 기사입력 2018.02.21 18:03
  • 최종수정 2018.02.22 13:44
  • 기자명 이상원 기자
GM의 한국사업장 철수 엄포속에 한국지엠의 신차 판매가 급감하고 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제너럴모터스(GM)의 한국사업장 유지 여부가 가닥을 잡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지엠의 신차 판매가 최악의 상황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내수 판매가 7,844 대로 전년 동기대비 32.6%나 줄어든 한국지엠은 설 연휴 전 GM의 군산공장 폐쇄 발표로 차량 계약이 3분의1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지엠은 지난해까지 하루 평균 400-500 대씩 계약이 이뤄졌었으나 설 연휴 이후부터는 150 대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이에 따라 20일까지의 출고대수도 4천 대 수준에 머물면서 같은 기간 4,100여 대를 기록한 쌍용자동차에 뒤쳐졌다.

한국지엠은 최근에는 신규 계약이 거의 중단되고 있어 2월 내수 판매량에서 쌍용차에 밀려 4위로 내려앉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지엠은 지난 1월 판매량에서도 쌍용차를 169 대 앞서 겨우 3위를 지켰다.

한국지엠 판매점 관계자는 "설 연휴 이후 연일 쏟아지는 GM 철수 관련 뉴스 때문에 전시장 방문객은 물론 차량 구입 문의전화도 뚝 끊겼다"고 밝혔다.

한국지엠은 국내시장에서 월 평균 1만4천여 대 선을 유지해 왔었으나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철수설이 나돌면서 지난해 연간 판매량이 13만2,377 대로 26.6%나 급감했으며, 수출을 포함한 전체 글로벌 판매량도 52만4,547 대로 12.2%나 감소했다.

한국지엠은 오는 3월 GM의 주력 중형 SUV 에퀴녹스를 미국으로부터 들여와 판매할 예정이지만 한국사업장 회생 여부에 대한 결정이 늦어질 경우, 이마저도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편, 배리 앵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자신들의 신규투자 계획과 함께 한국정부의 유상증자 참여, 자금 지원, 담보 제공, 외투지역 지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앵글 사장은 28억 달러의 신규 시설투자와 함께 27억 달러에 달하는 GM 본사 채무를 출자전환하고 구조조정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대신 한국 정부에 대해서는 신규투자 및 출자전환에 산업은행이 보유한 지분비율(17.02%)만큼 참여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는 산업은행이 약 5천억 원 가량을 추가로 출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이달 말 만기가 도래하는 한국GM의 본사 차입금 5억8천만 달러(6,197억 원)에 대해서는 GM 본사가 한국GM의 공장을 담보로 설정할 수 있도록 산업은행이 동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한국GM 공장 일대를 외국인직접투자(FDI)지역으로 지정해 세제 감면과 재정 지원 등의 혜택을 제공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한국정부는 먼저 한국지엠에 대한 실사 및 투자 계획을 내 놓을 것과 GM이 장기적 경영개선에 대한 투자 약속을 가져와야 한다고 맞서고 있어 해결책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