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獨 車3사, 디젤차 배기가스 실험 치명적인 결과. 은폐시도

  • 기사입력 2018.02.01 12:02
  • 최종수정 2018.02.02 07:05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폴크스바겐(VW)과 메르세데스 벤츠, BMW 등 독일 자동차 3사가 디젤차량의 배기가스를 사람이나 원숭이가 직접 빨아들이도록 하는 실험에 관여한 사실이 폭로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디젤차에서 뿜어져 나오는 배기가스를 직접 흡입하면 어떤 결과가 발생할까?

폴크스바겐(VW)과 메르세데스 벤츠, BMW 등 독일 자동차 3사가 디젤차량의 배기가스를 사람이나 원숭이가 직접 빨아들이도록 하는 실험에 관여한 사실이 폭로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독일 대중지 빌트(Bild)는 31일, 이번 디젤차 배기가스 실험에서 원숭이의 건강 피해가 예상보다 커 폴크스바겐이 실험결과 은폐를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특히, 결과가 너무 충격적이었기 때문에 공표할 생각조차 못했다고 전했다.

문제의 실험은 폴크스바겐의 디젤차 비틀(Beetle)‘의 배기가스가 미국 포드자동차의 구형 가솔린 픽업트럭 모델보다 건강에 대한 피해가 낮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원숭이 10마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그런데 빌트지에 따르면, 그 실험 결과가 너무 충격적이었기 때문에 폴크스바겐은 아예 공표하지 않고 은폐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사람과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이 배기가스 흡입 실험은 폴크스바겐과 다임러 벤츠, BMW 등 독일 자동차 3가 출자한 연구단체인 EUGT(운수부문 환경과 건강에 관한 유럽 연구그룹)이 주도한 것으로, 현재는 해산된 상태다.

이번 사건과 관련, 폴크스바겐은 지난 달 31일 토마스 슈테그(Thomas Steg) 수석 로비스트를 정직 처분하고, 이 실험이 매우 비 윤리적이었다고 발표했다.

다임러 벤츠 역시 같은 날 성명을 통해 EUGT의 이사직을 맡고 있던 직원에 대한 정직 처분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디젤 배기가스에 다량 포함돼 있는 NOx(질소산화물)에 대해 기관지염이나 천식, 호흡기 감염, 폐 기능 저하 등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로 규정하고 “질소산화물에 대량 노출되면 심혈관계 및 호흡기 질환에 따른 조기 사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