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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사라진 글로벌 판매 차량 1% 어디로 갔나?

  • 기사입력 2018.01.03 17:15
  • 최종수정 2018.01.04 14:08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현대기아차가 올해부터 권역별 책임경영제를 도입한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현대.기아차가 지난 2일 2017년 글로벌 판매결과를 발표했다. 양 사의 2017년 글로벌 판매량은 725만1,013 대로 전년도의 779만5,425 대보다 7.0%, 54만4,412 대가 줄었다.

그런데 글로벌 판매량 발표 수치가 다소 달라졌다.

2017년 1월 발표한 2016년도 양 사의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대비 1.7% 감소한 787만6천 대였다. 이 수치대로라면 현대. 기아차의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대비 7.9%. 62만5천 대가 줄어든 것이다.

1년 사이 현대.기아차의 2016년 글로벌 판매대수가 8만4,500여 대, 전체의 1.1%가 사라져 버린 것이다. 800만 대 시대를 외치던 현대. 기아차로선 다소 의아한 행동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현대차는 올해부터 시행되는 권역본부별 책임경영제 도입이 이유라고 설명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일 발표한 그룹 신년사와 현대.기아차가 각각 발표한 신년사에서 권역별 생산, 판매, 수익을 통합 관리하는 '권역별 책임경영제' 도입을 강조했다.

권역별 책임경영제는 북미와 유럽, 중국 등 각 권역별로 지금까지 생산과 판매 등이 분리 운영돼 오던 것을 하나로 통합, 권역이 책임을 지고 경영을 한다는 것이다.

본사가 주요전략을 제시하고 생산부문과 판매부문이 별도로 관리되면서 의사결정 과정이 길어지고 대응 속도가 늦어진다는 지적에 따라 본사의 권한과 책임을 갖는 권역별 통합 관리사업부를 신설, 현지 전략, 생산, 판매 등을 통합,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내리겠다는 것이다.

권역별 책임경영은 올해 현대차는 북미와 인도에, 기아차는 북미지역에 우선 적용하고 나머지 권역들도 순차적으로 적용해 나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대. 기아차는 빠른 시일 내에 북미와 인도지역을 총괄하는 통합 관리사업부를 신설할 계획이다.

권역별 책임경영제 도입으로 판매량 집계 시점도 달라지게 됐다.

지난해까지는 국내에서 생산, 수출되는 차량의 판매 통계를 선적시점을 기준으로 했으나 올해부터는 권역법인에서 판매딜러에 인도되는 홀세일(도매) 기준으로 전환된다.

이는 실제 판매 데이터에 훨씬 근접한 것이다. 선적 기준의 경우, 현지 판매 딜러에게 인도되지 않은 물량은 고스란히 재고로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기아차는 지난 수 년 동안 판매량 마감 직후 전 세계시장에서 200만 대가 넘는 재고를 떠안아 왔다. 재고 증가는 관리비용 등으로 막대한 재정적 손실을 초래한다. 

이 같은 기준 변경으로 인해 2016년 글로벌 판매량 1.1%가 사라져 버린 것이다.

현대.기아차가 판매 통계를 딜러기준으로 전환한 것은 지금까지의 외형확대 전략에서 벗어나 좀 더 현실적이고 내실있는 경영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의 결과로 풀이된다.

자동차업계는 100년 만에 불어 닥친 예측불허의 패러다임 전환기와 맞닥뜨려 있다. 여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영원히 사라져 버릴 수도 있다.

현대차의 이런 변화의 시도는 불확실성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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