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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전기차 급속충전방식 북미규격 콤보1로 통일

타 방식보다 효율적이고 경제적이어서 선택

  • 기사입력 2017.12.21 16:11
  • 최종수정 2017.12.22 11:26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정부가 국내 전기차 급속 충전방식을 콤보1로 통일했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정부가 중구난방으로 있던 전기자동차 급속 충전방식을 북미 규격인 콤보1로 통일했다.

21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은 전기자동차 급속 충전방식을 콤보1로 통일하는 내용의 한국산업규격(KS) 개정을 22일 고시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전기자동차 제조사별로 차데모, A.C.3상, 콤보1 등 3가지의 충전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차데모는 일본의 도쿄전력에 의해 개발된 급속충전 방식으로 일본의 충전기 통일 규격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방식은 직류 방식으로 급속과 완속 충전 소켓이 구분돼 있어 전파 간섭의 우려가 적지만 충전기의 부피가 크고 충전시간이 길다.

차데모가 적용된 모델로는 닛산의 리프와 기아 레이 EV, 쏘울 EV 등이다.

닛산의 리프 충전구.
닛산의 리프 충전구.

프랑스의 자동차업체인 르노가 개발한 A.C.3상은 교류를 직류로 변환하지 않고 내부 전용 인버터를 사용해 급속충전까지 교류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비교적 낮은 전력을 사용해 효율이 높고 급속 충전 시간이 빠르지만 충전기 설치 비용이 많이 들고 충전기 출력을 20kW이상 올리기 어려우며 무엇보다 호환성이 떨어진다. 

대표 차종은 르노삼성차의 SM3 Z.E.다.

SM3 Z.E. 충전구
SM3 Z.E. 충전구

콤보1은 GM, BMW, 포드, 폴크스바겐 등이 참여해 개발한 방식으로 충전소켓이 통합돼 저속 충전용 AC모듈과 급속 충전용 DC모듈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미국, 캐나다 등 주로 북미에서 사용하는 방식이 콤보1, 유럽에서 사용하는 방식이 콤보2이다. 

대표적인 차종은 한국지엠의 쉐보레 볼트EV, BMW의 i3, 현대차의 아이오닉 일렉트릭이다.

볼트 EV 충전구.

국가기술표준원은 여러 급속 충전방식은 사용자 혼란을 초래할 수 있어 충전방식을 통일한다며 지난해 12월 29일 전기차 충전 관련 KS 개정안을 예고 고시했다.

국가기술표준원은 국내외 전기차 제작사, 충전기 제조사, 충전사업자 등 이해관계자 협의와 위탁연구를 통해 국내 급속 충전방식을 콤보1로 통일했다.

국가기술표준원은 급속과 완속 충전을 자동차 충전구를 한곳에서 사용할 수 있어 경제적이고, 충전시간과 충전용량이 A.C. 3상보다 빠르고 크며, 차데모에 비해 차량 정보 통신이 유리해 콤보1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자동차공학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에 보급된 전기차 중 약 67%가 콤보1 방식이다.

여기에 현재 산업부가 개발하고 있는 400kWh 초급속충전기와 국내 급속 충전 인프라 접근성 등을 고려해 콤보1 방식을 채택했다.

정부는 급속 충전방식이 통일됨에 따라 자동차 제조사의 전기차 생산효율이 향상되고 충전기 제조사의 원가가 절감되며 충전기 운영업체의 유지관리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전기차 소유자의 불편함이 해소되고 충전기의 안전성이 향상되며 정부의 인프라 보급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콤보1과 다른 방식의 기존 전기차사용자가 불편하지 않도록 당분간 멀티형 충전기를 유지관리 하도록 급속충전기 보급기관에 안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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