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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에 훅간다’ 토요타가 전동화에 올인하는 이유?

  • 기사입력 2017.12.19 13:48
  • 최종수정 2017.12.20 13:01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토요타자동차각 개발한 FT-EV2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차 시대가 막을 올리는 등 자동차 산업이 100년에 한 번 올까말까 하는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

이는 창업 100년을 훌쩍 넘긴 독일차업체들은 물론 미국 GM과 일본 토요타, 한국의 현대차그룹 등 기존 자동차업체들에게 최대의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

전기자동차는 신생기업인 테슬라 모터스를 비롯, 가전 전문업체인 영국 다이슨까지 진출을 계획할 정도로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자율주행분야 역시 구글이나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 중국 텐센트 등 거대 IT 기업들 사업영역 확장을 위해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자동차업계를 넘어선 파이 쟁탈전속에서 기존 자동차 메이커의 우위성은 완전히 사라지고 있다. 특히,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의 보급은 기존 자동차에 대한 가치기준까지 크게 바꾸어 나가고 있다.

내연기관이 전기모터로 대체되고 자동차가 스스로 운전하게 되면 자동차가 TV나 진공청소기와 같은 가전제품 취급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자동차를 소유하는 의미가 지금과는 완전히 달라지게 된다.

신기술들이 잇따라 도입되면서 소비자들의 선호도도 바뀌고 있다. 이같은 혼돈 상황에서 제대로 적응을 못하게 되면 세계 1. 2위를 다투는 폴크스바겐이나 토요타는 물론 어떤 메이커도 순식간에 사라질 수도 있다.

하이브리드와 연료전지차 전략을 고수해 오던 일본 토요타가 갑자기 전동화로 방향을 선회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전기차화에 다소 소극적이었던 토요타자동차는 지난 18일 2025년까지 전 세계 판매차종에 하이브리드(HV), 전기자동차(EV) 버전을 내놓는다고 발표했다.

가솔린이나 디젤 등 엔진만 사용하는 차량을 완전히 퇴출시키겠다는 것이다. 토요타는 현재도 절반 이상의 차종에 하이브리드 차량을 투입하고 있어 전 차종의 전동화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다만 아직은 본격적인 양산을 하지 않고 있는 전기차 부문에 집중 투자, 2020년대 초에 중국, 일본, 인도, 미국, 유럽에 총 10개 차종 이상을 투입한다는 전략이다.

또, 하이브리드카, 전기차의 필수 품목인 배터리도 파나소닉과의 제휴를 통해 안정적으로 공급받기로 했다.

토요타는 첫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를 통해 실력을 키워 온 모터와 인버터 기술을 향후 나올 전기차에 응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배터리 등 전기자동차 관련 연구개발에 오는 2030년까지 총 1조5천억 엔(14조4,865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현재의 리튬이온배터리 뿐만 아니라 대용량에 안전성이 뛰어난 차세대 전 고체전지 개발도 추진, 2020년대 초반까지 실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0년에는 전기자동차의 연간 판매량을 신차 판매량의 절반인 550만 대 수준으로 늘리고 이어 2050년에는 내연기관만으로 달리는 자동차의 판매를 완전히 중단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전동화 전략이 그리 호락호락하지는 않다.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의 한계 때문이다. 이 때문에 폴크스바겐 등은 코발트 등 배터리에 사용되는 희토류 선점에 나서고 있다.

전기차용 배터리는 자국산업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중국정부가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어 향후 배터리 부문에서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중국은 신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장기적이며 안정적으로 공급을 받을 수 있는 루트를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

수익성 확보도 쉽지 않은 과제다. 전기차에 대한 새로운 투자가 늘어나는 반면, 판매하는 자동차의 대부분은 수익이 나지 않는 전기자동차여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공산이 커다.

때문에 자동차업체들은 전기차로의 성공적인 전환과 수익성 확보라는 두가지 과제에 직면하게 되며 여기서 살아남지 못하면 영원한 퇴출에 직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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