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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스 현대차 북미법인 최고운영책임자, “재고량 줄이는 데 총력”

  • 기사입력 2017.12.14 11:53
  • 최종수정 2017.12.15 11:21
  • 기자명 박상우 기자
브라이언 스미스 현대차북미법인 최고운영책임자가 2017 LA오토쇼에서 코나를 소개하고 있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최근 미국에서 고전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새로운 문제에 직면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현대차 북미법인의 브라이언 스미스 최고운영책임자는 워즈오토와의 인터뷰에서 “재고량을 줄이고 CUV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요타와 렉서스 미국법인에서 30년동안 근무한 후 지난 10월 현대차 북미법인에 합류한 브라이언 스미스는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로 쌓여가는 차량 재고를 꼽았다.

워즈오토에 따르면 제네시스를 포함한 현대차의 재고량은 11월 말 기준 68일로, 72일이었던 10월보다 감소했지만 52일을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급증했다. 이 중 쏘나타는 114일 분의 재고가 쌓여있다.

이는 최근 미국시장에서 세단 판매량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미국 세단 누적판매량은 562만5,124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가 감소했다. 반면 SUV 누적판매량은 661만7,272 대로 전년동기대비 6.0%가 증가했다.

세단 위주로 라인업을 형성하고 있는 현대차의 재고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본사가 제시한 판매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판매실적의 기준이 되는 생산량을 과도하게 늘린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

그런데도 현대차 북미법인은 재고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하고 인센티브 올리기에만 급급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달 미국에서 가장 높은 인센티브를 지급했지만 판매량은 현대차가 8.5%, 기아차가 15.6%나 하락했다.

스미스 COO는 “재고량이 계획했던 것보다 많이 쌓여 있다 보니 이를 빨리 소진시키기 위해 인센티브를 올렸는데도 해결되지 않고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일부 제품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최상의 솔루션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을 만났을 때 수요 수준을 고려해 공급량을 잘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스미스 COO는 “현대차의 최근 구조 조정으로 인해 지역 판매 및 마케팅 부서에 더 많은 책임이 생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세단차량의 과다 공급을 제한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 2020년까지 전기차와 연료전지차를 포함한 차세대 크로스 오버 차량과 디젤 CUV, 서브 컴팩트 SUV 코나 등 총 8개 모델을 집중 투입한다는 목표를 이룰 때까지 인센티브 수준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향후 5년 동안 딜러와의 소통을 강화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같이 일할 최고의 인재를 확보하는 등 많은 투자를 기꺼이 진행할 것이라고 브라이언 스미스COO는 밝혔다.

현재 현대차 북미법인은 재고량 줄이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9월에 취임한 이경수 현대차 북미법인장은 지난 10월과 11월에 각각 이틀 동안 앨라배마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하는 등 생산량 조정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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