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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현대차 아이오닉, 치명적 장·단점 3가지

  • 기사입력 2016.01.08 15:41
  • 최종수정 2016.01.11 13:44
  • 기자명 신승영 기자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현대차가 지난 7일 화성 남양연구소에서 언론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아이오닉’ 미디어 사전 설명회를 개최했다. 사진 촬영 및 실주행 등은 제한됐지만, 직접 차량을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본격적인 신차 출시 및 시승 등에 앞서 아이오닉에 대한 장·단점을 꼽아봤다.

 

먼저 아이오닉의 장점은 우수한 제품력이다. 
 
첫 번째 장점인 연비는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 현대차는 1.6 신형 카파 엔진과 전용 6단 DCT, 그리고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통해 리터당 22.4km(15인치 타이어)의 복합 연비를 달성했다. 도심 연비는 22.5km/L, 고속도로 연비는 22.2km/L로 각각 인증받았다.
 
17인치 타이어를 사용하는 ‘N+’ 및 ‘Q’ 트림도 20.2km/L(도심 20.4km/l, 고속도로 19.9km/l)의 우수한 복합 연비를 갖췄다.
  
이 같은 연비는 경쟁모델과 비교에도 부족함이 없다. 올해 국내 출시를 앞둔 토요타 4세대 신형 프리우스는 미국 환경보호청(EPA)에서 기본 모델 52MPG(22.1km/L), 에코 모델 56MPG(23.8km/L) 등 연비를 인증받았다.
 
현대·기아차 환경기술센터장 이기상 전무는 “10월 북미 출시를 앞둔 아이오닉은 토요타 신형 프리우스와 같거나 그 이상의 연비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두 번째 장점은 주행 성능과 질감이다. 그 동안 친환경차는 연료효율성과 배출가스 저감을 위해 주행성능 및 승차감에서 손해를 감수해왔다. 그러나 아이오닉은 효율성과 퍼포먼스란 두 가지 상충된 속성을 양립하는 데 노력했다. 
 
그간 현대차는 신형 아반떼를 포함한 대부분의 소형 차급에 토션빔 구조(후륜)를 사용해왔지만, 아이오닉에서는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적용했다. 낮은 무게 중심 설계를 통해 차량의 방향 전환 및 고속 선회 능력이 개선됐다. 대형 차급에서 지원되던 수입 타이어(미쉐린)를 장착하고, 알루미늄 및 강화 플라스틱 등 경량 소재를 도입한 것도 성능과 연비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결정이다.
  
이는 전반적인 주행성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세 번째 장점은 첨단 IT 기술의 융합이다. 아이오닉은 국내 지리에 최적화된 지형 정보를 바탕으로 연비 운전을 적극 지원한다. 
  
아이오닉에 탑재된 내비게이션은 각종 지형 정보를 바탕으로 관성 주행을 유도하고, 배터리 예측 관리 기능을 제공한다. 관성 주행 안내 기능은 전방 감속 상황을 예측해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는 시점을 미리 알려줘 불필요한 브레이크 작동 및 연료 소모를 최소화한다.
 
이어 배터리 충방전 예측 관리 기능은 주행 경로 내 경사길을 파악하고, 배터리 사용을 극대화함으로써 연료 소비를 줄인다.

 

이외 디자인 등 여러 장점을 갖췄지만, 완벽할 수는 없었다. 짧은 시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단점이 확인됐다.
    
첫 번째 단점은 불편한 실내 공간이다. 그 동안 현대차는 실내 공간 확보 및 활용에 우수한 능력을 보여왔지만, 이번 아이오닉은 예외다.
   
가장 불편한 공간은 2열 좌석이다. 공력 성능과 디자인 완성도에 집중한 나머지 2열 헤드룸이 지나치게 협소하다. 신장 175cm에 불과한 뒷좌석 탑승객의 머리가 헤드레스트보다 루프에 먼저 닿는다. 현대차 관계자도 이 같은 지적을 부인하지 못했다.
   
1열과 비교하면 2열 좌석이 조금 더 높다. 이는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뒷좌석 하부에 배터리가 위치해 시트 포지션은 높고, 패스트백 형태의 디자인으로 2열 헤드룸은 좁다. 결국 2열 탑승자의 피로도가 높을 수 밖에 없다.
 
2단으로 구성된 러기지 스페이스도 용량만 750L에 달할 뿐, 실질적인 하단 공간 활용은 불편하다.

 

두 번째 단점은 비싼 가격이다. 
  
아이오닉의 국내 판매 가격은 2290만원~2780만원이다. 3세대 프리우스의 국내 판매 가격(3140만원~4130만원)과 비교해 시작가는 850만원, 최고가는 1350만원이 차이가 난다. 
 
언뜻 가격경쟁력은 충분해보이지만, 선택 옵션으로 빠진 사양이 너무 많다. 현대차가 아이오닉 상품 설명에서 자랑했던 첨단 편의 및 안전 기능 대부분이 선택 사양이다. 
 
자동긴급제동시스템(AEB)과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차선이탈 경보시스템(LDWS) 등은 ‘N’ 트림 이상에서만 채택할 수 있으며, 패키지로 묶여 선택의 자유도가 낮다. 연비 운전을 지원하는 내비게이션은 최상위 ‘Q’ 트림에만 기본 장착됐다. 
 
심지어 Q 트림은 최상위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1열 동승석 수동 높이 조절장치나 2열 에어벤트, 러기지 스크린 및 언드트레이, 메탈 페달, 메탈 도어 스커프 등을 모두 옵션으로 선택해야만 한다. 실내 공간을 비롯해 이것저것 선택 사양을 따지다보면, 상위 모델인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고민할 판이다.

▲ 최근 3년간 서부텍사스유, 두바이유, 브렌트유 가격 변동표 (자료: 네이버 증권정보)

세 번째 단점은 지속된 유가 하락이다. 물론, 이는 아이오닉을 포함한 모든 친환경차에 적용되는 악재다. 
 
이달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이 1300원선으로 하락했다. 지난 2009년 1월 이후 7년 만이다. 국제 유가도 1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친환경차는 신차 구매시 초기 부담 비용은 높지만, 낮은 유지비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왔다. 하지만, 유가 폭락 이후 친환경차와 일반 차량 간 운용경제성의 차이가 현격히 좁혀졌다. 정부의 친환경차 지원 예산은 늘었지만, 대당 적용 금액도 줄어드는 추세다. 
 
이미 미국 시장은 지난해 하이브리드 차량을 포함한 친환경차 판매가 급감했다. 상대적으로 대형 SUV 및 픽업 트럭 판매가 늘어났다. 일반 소비자의 입장에서 친환경차에 대한 유용 가치가 낮아진 것이다. 
  
때문에 최근 친환경차 시장에서는 연비와 더불어 주행성능 및 디자인, 고급사양 등 여타 제품력이 중요시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아이오닉의 실질적인 제품력이 이 같은 난관을 메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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