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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美 테슬라 전기차, 한국서 통할까?

  • 기사입력 2015.12.19 10:55
  • 최종수정 2015.12.21 08:28
  • 기자명 이상원 기자
미국 전기차업체인 테슬라모터스가 국내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미국의 대표적인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 모터스가 최근 국내에 현지법인을 설립, 본격적인 한국시장 진출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금까지 확인된 사실은 테슬라가 지난 11월 서울중앙지법 등기국에 테슬라코리아 유한회사라는 이름으로 국내법인 등록을 마쳤으며 서울 삼성동에 조그마한 비즈니스 룸을 마련했다는 것.

일부에서는 당장 내년부터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 등에 확인 결과, 판매를 위한 인증신청은 아직 진행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테슬라측으로부터 국내 인증문제 검토를 의뢰 받았던 독일 인증업체 티유브이 슈드(TUV SUD) 코리아 관계자도 지난해 일반적인 인증절차를 문의해 온 이후에는 별다른 전척이 없었다고 말했다.

때문에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들어가더라도 빨라야 오는 2017년 이후에나 판매가 가능할 전망이다.

테슬라는 지난 7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과 일본 시장에서 판매를 담당할 부사장 채용 공고를 냈고 이번에 국내 사무실을 마련함으로써 판매에 앞서 내년부터 본격적인 준비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는 현재 미국과 유럽, 아시아. 중동 등 전 세계 30여개국에서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으며 동북아지역에서도 이미 중국과 일본에서는 판매를 시작했다.

테슬라의 한국시장 진출에 관심이 많은 이유는 1억원이 넘는 비싼 가격대에도 불구, 기존 가솔린이나 디젤을 대체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전기차란 점 때문이다.

테슬라는 현재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는 모델S는 한번 충전으로 최대 주행거리가 430km로 웬만한 가솔린차에 육박한다. 이 차는 구입가격이 미국기준 7만9570달러(9421만원)에 달하는데도 올해 전 세계에서 5만대 가량의 판매고를 기록할 전망이다.

여기에 최근 13만3천달러(1억5747만원)에 달하는 SUV모델 모델X를 투입한데 이어 내년에는 4천만원대의 저가형 모델인 모델3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등 예측불허의 전기차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테슬라 모터스의 주력인 '모델S'

모델S는 올해 미국시장에서도 사상 최대 판매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1-11월까지 판매량은 2만2900대로 전년동기의 1만4650대보다 무려 56.3%나 늘었다.

이 기간 미국 전기차 전체 판매량 6만4349대의 51%를 테슬라의 모델S가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특히, 같은 기간 라이벌 차종이었던 닛산 리프가 전년 동기대비 41.2% 감소한 1만5922대에 그친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반면, BMW의 순수 전기차 i3는 89.1% 증가한 9602대가 판매, 테슬라 모델S의 새로운 경쟁자로 등장하고 있다.

또 하반기부터 판매를 개시한 테슬라의 신형 모델X는 11월까지 31대가 팔려 아직은 높은 가격 저항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테슬라 모델S의 한국시장 반응은 어떨까? 모델S의 미국 판매가격이 9400만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국내에서는 판매가격이 적어도 1억2천-1억3천만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BMW i3는 미국내 판매가격이 4만2400달러(5020만원)이며 한국에서는 이보다 1330만원이 비싼 6350만원에 팔리고 있다.

서울과 경기지역에 140여개의 전기차 충전시설을 갖추고 있고 40여개가 넘는 판매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는 BMW코리아의 올 1-11월까지 i3 판매량은 347대로 월 평균 32대씩 팔리고 있다.

이같은 점을 고려하면 직접 판매방식을 고집하는 테슬라 모터스가 연간 100대 가량의 모델S를 국내에서 판매하기 위해서는 충전시설 등 상당한 인프라에 대한 선행 투자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의 한국시장 진출을 낙관적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은 이유는 테슬라 전기차의 탁월한 제품력 때문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테슬라 모델S의 1회 충전 주행거리가 430km에 달하고 있어 장거리 운행에 큰 불편이 없고 체체 크기도 길이 4978mm, 넓이 1963mm, 높이 1470mm로 현대차의 그랜저보다 큰 사이즈여서 프리미엄 준대형 세단으로서 전혀 손색이 없다.

즉, 전기차의 핵심 요소인 배터리팩이 다른 전기차와는 완전히 다른 구조여서 일반 전기차가 갖고 있는 주행거리나 트렁크 용량제한 문제에서 자유롭다는 것이다.

테슬라 모델S에 장착된 배터리 팩은 60kWh급으로, 차량 총 중량의 26%를 치자하며 이는 뒷좌석이나 트렁크 밑이 아닌 차체 하부에 장착, 무게 중심이 낮아 주행 안정성도 탁월하다. 여기에다 4륜구동시스템과 첨단 터치스크린 등도 적용돼 있다.

결론적으로 테슬라 모델 S는 기존 프리미엄 세단과 같은 가격대를 유지하면서도 성능이나 공간 활용성, 첨단 사양 등 모든 면에서 아무런 손실없이 전기파워로 운행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테슬라가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할 경우, 국내 자동차 업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국내 자동차업체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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