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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파란 눈의 신형 K5 하이브리드, 연비가 리터당 99.9km?

  • 기사입력 2015.12.03 18:35
  • 최종수정 2015.12.04 14:27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업그레이드된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배터리 용량 증대로 신형 K5 하이브리드의 주행성능과 연비가 기존보다 크게 향상됐다.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기아자동차가 신형 K5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놨다. 신형 가솔린, 디젤모델이 나 온 지난 7월 이후 4개월 만이다.

당시 기아차가 내건 슬로건인 5개의 심장 중 가솔린, 디젤, LPi에 이어 네 번째다. 마지막 다섯 번째 모델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내년 상반기 중 내놓을 예정이다.

기아차는 당초 신형 K5 하이브리드모델 런칭을 지난 11월 계획했었으나 현대차의 제네시스 브랜드 런칭과 맞물리면서 약 한 달 가량 늦은 이달 초에야 발표회를 가졌다.

 

신형 K5 하이브리드는 현대차의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같은 시스템이 적용, 제원과 주행성능 연비 등이 비슷하기 때문이 굳이 시승 테스트를 할 필요가 없는 차종이다.

그럼에도 시승행사를 강행한 이유는 신형 K5 하이브리드가 기존의 약점을 보완, 고객들에게 어필 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 때문이다.

기존 K5 하이브리드의 경우, 가솔린에 비해 파워가 약하고 언덕길 등에서는 연비가 형편없이 떨어지면서 고객들의 불만이 제기돼 왔다.

실제로 새로운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장착된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올해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1만489대로 전년 동기대비 무려 134%나 증가했다. 이는 구형 K5 하이브리드의 2787대보다 약 4배가 많은 것이다.

 

신형 K5 하이브리드는 외관상 가솔린 모델과 상당히 다르다.

기존 모델의 경우, 하이브리드를 상징하는 블루마크나 범퍼부분 디자인 형상 변경 정도에 그쳤으나 신형 K5 하이브리드는 라디에이터그릴과 헤드램프, 범퍼, 가니쉬 등이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을 정도로 많이 바뀌었다.

외장형 액티브 에어 플랩(AAF)이라 불리는 라디에이터그릴은 공력성능을 높여 연비를 좋게 하는 것으로, 평상 주행시에는 닫혀 있다가 속도가 시속 150km 이상, 외기 온도 25도에서 냉각수 온도가 99도를 넘어가면 자동으로 열리게 된다.

또, 헤드램프도 일반 모델과 달리 블루컬러 테두리를 넣어 하이브리드차란 사실을 즉시 알아 볼 수 있도록 했다.

 

이 외에 전면에 에어커튼을 적용, 공기가 잘 흐를 수 있게 했고, 일반모델의 유광 가니쉬 대신 무광 가니쉬를 적용했으며 앞뒤 범퍼도 샤프하게 깎아 주행시 공기저항을 최소화했다.

트렁크는 배터리를 좀 더 아래쪽으로 배치, 용량을 키웠다. 보조 배터리의 제약을 받기는 하지만 골프백 3개 정도는 거뜬이 실을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

신형 K5 하이브리드는 배터리 용량을 키워 EV모드 만으로 시속 4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연비 운전은 별도의 연비표시창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 연비표시창은 EV모드와 ECO 모드, 파워 모드를 표시해 주며, 배터리 용량에 따라 연비가 오르내리기 때문에 연비운전에 도움을 받을 수가 있다.

신형 K5 하이브리드는 시동을 걸고 출발할 때는 EV모드로 시작하기 때문에 4-5km까지는 리터당 99.9km라는 믿지 못할 연비가 나올 수 있다.

그러다가 엔진으로 전환되면서 연료 소모가 시작, 평소 연비 수준으로 돌아 온다.

K5 하이브리드의 실제 연비는 EV모드나 ECO모드를 의식하지 않고 평소처럼 시속 100km에서 120km의 속도로 주행할 경우, 16km에서 17km의 연비가 나온다. 이는 공인연비인 리터당 17.5km에는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가속성능은 상당히 만족스럽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이지만 2.0GDI 단일 엔진 수준의 파워를 내기 때문에 가속력이 꽤 쓸 만하다. 다만 좀 더 가혹한 운전을 하는 경우에는 연비 등락폭이 매우 커진다.

편의사양은 가솔린 최고급 모델과 같은 무선충전시스템과 사각지대 경보시스템 등 고급사양들을 갖추고 있다.

 

신형 K5 하이브리드모델은 판매가격을 기존 모델 대비 19만원에서 47만원 가량 낮췄다. 풀체인지 모델임에도 판매가격을 낮출 수 있었던 원인에 대해서는 실용성을 높이기 위해 불필요한 사양 몇가지를 없애고 생산량을 늘렸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얼핏 이해가 가지 않지만 실제 판매 가격이 낮아진 것은 사실이다.

 

K5 하이브리드모델은 기본모델 가격이 가솔린 최고급 모델 대비 200만원 가량 비싸지만 취득세 140만원 감면, 구매 보조금 100만원 지원 등 각종 혜택을 감안하면 경제성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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