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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쏟아지는 정선 만항재 드라이브

  • 기사입력 2005.12.08 11:11
  • 기자명 이상원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과 영월군 상동읍 그리고 태백시 등 세 고장이 한데 만나는 지점에 만항재라는 고개가 걸려 있다.

남한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 함백산(해발 1,573m) 줄기가 태백산(해발1,567m)으로 흘러내려 가다가 잠시 숨을 죽인 곳이라는 만항재는 우리나라에서 포장도로가 놓인 고개 가운데 가장 높은 지점에 위치한 고갯길로 알려져 있다. 해발 1,313m로 지리산 정령치(해발1,172m)나 강원도 평창과 홍천의 경계선인 운두령(해발1,089m) 보다도 높다.

간혹 드라이브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한밤중에 만항재 정상에 오르면 별이 이마로 쏟아지는 듯한 신비스런 경험을 맛본다는 말을 하곤 한다. 높이가 1천3백m를 넘는다고는 하지만 사북과 고한 땅의 평균고도가 원체 높은 탓에 정암사를 거쳐 오르는 길의 경사도가 그리 심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정암사 입구를 지나 고개에 오르는 동안 만나게 되는 만항마을은 본래 주변 탄광의 근로자들이 살던 마을이다. 그러나 인근 탄광들이 문을 닫으면서 마을 주민들이 밭농사에 손을 대 삶을 이어 간다.

만항재에서 화방재 방면으로 내려가다 보면 이번에는 민족의 영산인 태백산 봉우리가 눈 앞에 바짝 다가와 다시금 탄성을 자아낸다. 만항재를 넘나드는 길은 산의 높이만큼이아 가을철 단풍빛갈이 다채롭기 이를 데 없다. 더욱이 정선과 태백을 잇는 싸리재에 터널이 뚫려 시간이 단축되면서 길고 험한 만항재는 더욱 한적하고 신선한 모습이다.

겨울철이면 제일 먼저 차량이 통제되고 하나밖에 없는 휴게소도 이 때는 문을 닫는다.


- 위 치: 강원 정선군 고한읍 ~ 영월군 상동읍 / 태백시 혈동

- 도로안내: 정선 ⇒ 별어곡역 ⇒38번 국도⇒사북⇒고한⇒414 지방도⇒정암사⇒만항재⇒화방재⇒31번 국도⇒태백시 태백산도립공원 또는, 영월⇒석항⇒녹전⇒상동⇒화방재⇒414 지방도⇒만항재



♣ 추가사항
- 숙 박: 고한읍내, 태백시내 숙박시설을 이용한다. 또는 근거리 사북읍의 도립공원 숙박단지를 이용해도 좋다.

- 주변명소: 정암사(정선군 고한읍 고한리(033-591-2333)는 지난 30여년간의 석탄가루에도 불구하고 정갈함과 깊이를 잃지 않은 고찰이다. 막장에서 살아가는 피곤한 인생들에게 따스한 위로가 되어왔다.

선덕여왕 7년(638년)에 자장율사가 창건했으니 조만간 1,400 년의 역사를 지니게 된다. 석가의 정골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은 양산 통도사, 설악산 봉정암, 오대산 상원사, 영월 법흥사와 함께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의 하나로 꼽힌다. 절의 뒷산에는 보물 제410호인 수마노탑이 있다.

수마노탑은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돌아올 때 가지고 온 마노석으로 만든 탑이라 하여 마노탑이라고도 불린다. 국내에서 보기 드문 모전탑으로 정교하게 쌓아 올린 솜씨가 놀랍다.

정선군 동면 화암리에서 몰운리까지 약 7㎞에 걸쳐있는 정선소금강은 사계절 모두 독특한 아름다움을 뽐내는 곳이다. 몰운대, 용마소, 신틀바위, 화암약수, 광대곡 등 석회암 지역이 만들어내는 절묘한 풍광이 계속 이어진다. 그 중 광대곡의 12 용추폭포는 파랑, 노랑, 빨강, 하양, 검정 등 색깔이 서로 다른 5개의 용소와 7개의 연못으로 이루어져 있다. 계절마다 소의 빛깔이 변한다.

화암동굴,화암약수도, 향토박물관, 금광촌에도 들러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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