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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겨울에 최고, 4륜구동 미니밴 코란도 투리스모 아웃도어 에디션

  • 기사입력 2015.11.20 07:10
  • 최종수정 2015.11.20 16:41
  • 기자명 이다일 기자

[오토데일리 이다일 기자] “그럴싸~~하쥬?” 요리 방송에 나오는 말이다. 이 차를 처음 본 순간 들었던 느낌도 비슷하다. 가격과 성능을 포함한 상품성이 극적으로 개선됐다. 그리고 여전히 쌍용차의 이미지는 단단하고 든든하다. 동급 SUV나 미니밴만큼 많이 팔리지는 않지만 든든한 지지층을 갖췄다. 쌍용자동차의 9인승 사륜구동 미니밴 ‘코란도투리스모’를 시승했다.

 이름부터 어디론가 떠나야할 느낌이 든다. 거기에 한국인은 할 수 있다는 코란도가 붙었다. 이 차의 전신인 ‘로디우스’와는 비교불가다. 쌍용차의 최신 패밀리룩을 적용한 이 차는 2013년 출시 이후 거듭된 개선으로 상품성을 유지했다.

 
 
 

 시승차는 코란도 투리스모 9인승 아웃도어 에디션이다. 기본 모델에 화물 적재를 위한 루프박스를 얹었고 사이드스탭과 HID 헤드램프, LED 룸램프를 추가했다. 가장 큰 특징은 전자식 파트타임 4륜구동 시스템을 추가했다. 국산차 가운데 유일한 4륜구동 9인승 미니밴이다.

▶ 유로6 엔진 + 벤츠 변속기의 조화

 쌍용자동차는 올해 11월까지 배출가스 기준 ‘유로5’의 엔진 모델 판매를 종료하고 조금 더 친환경 파워트레인인 ‘유로6’ 모델을 내놨다. 대신 배기량은 2.0리터에서 2.2리터로 늘어났고 6단 자동변속기 대신 메르세데스-벤츠의 7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했다. 사실상 파워트레인의 전면 교체다.

 LET 2.2 디젤 엔진을 사용한 신형 파워트레인의 특징은 정숙하고 부드러운데 있다. 기존대비 14.8%나 늘어난 최고출력과 11.2% 늘어난 최대토크는 초기 출발부터 느껴진다. 커다란 9인승 미니밴이지만 가속페달을 밟으면 부드럽게 튀어나간다. 뒷바퀴굴림 방식을 기본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가속 느낌도 부드럽다. 쌍용차에 따르면 최대 토크가 나오는 구간을 1400rpm으로 낮춰 잦은 신호대기와 언덕길이 있는 우리나라 도로 상황에 맞췄다.

 
 

 주행을 시작하면 변속의 느낌은 부드럽다. 킥다운시 울컥거림 역시 없다. 속도를 올리면서 엔진 출력은 바퀴까지 반듯하게 전달된다. 벤츠의 7단 변속기는 1단부터 모든 기어에서 엔진과 구동축을 직접 연결하는 락업 기능이 포함됐다. 쌍용차에 따르면 시속 100km/h로 달리다가 추월을 위해 가속하는 성능은 24%나 향상됐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h에 이르는 시간도 14% 개선됐다. 유로6 엔진을 사용하면서 배기량이 200cc 늘어난 대신 주행성능에서 여러 가지 장점을 얻었다.

 국산차 유일 4륜구동 미니밴

 코란도 투리스모는 과거 로디우스부터 이어지는 플랫폼이지만 나름대로의 독특한 시장을 겨냥하며 성공을 거뒀다. 바로 아웃도어 분야다. 시승차와 같은 아웃도어 에디션을 출시한 이유도 소비자의 주행 패턴을 고려한 결과다. 싸이클링, 캠핑 등의 레저활동 인구가 늘어나면서 세단형 승용차는 한계를 드러냈다. 여럿이 탑승하고 레저활동을 위한 짐을 실어야하기 때문에 공간 활용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또, 눈길이나 빗길, 임도를 돌아다니는 만큼 4륜구동은 필수적이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서 판매하는 차 가운데 이런 조건을 만족하는 모델은 손에 꼽는다. 수입 미니밴 가운데는 토요타의 시에나가 4륜구동을 출시했고 국산차 가운데는 현대차의 스타렉스가 있다. 다만, 경쟁 모델이라고 부를 수 없는 가격이거나 화물차에 가까운 모델이어서 레저활동을 위한 4륜구동 미니밴으로는 코란도 투리스모가 유일하다.

 
 

 이 차의 4륜구동 시스템은 단순하고 강력하다. 소위 요즘 유행하는 전자식 AWD 방식이 아니다. 두 방식 각각 장단점이 있지만 험로 주파나 견인의 상황에는 코란도 투리스모가 유리하다. 4H-4L-2H로 구분된 버튼으로 시스템을 조작한다. 평소에는 2H로 뒷바퀴 굴림 기반으로 사용한다. 쌍용차의 대형 세단 체어맨과 차체 뒷부분을 공유한다. 뒷바퀴굴림 방식과 서스펜션 등이 동일하다.

 비가 살짝 내린 후 경기도의 한 임시도로에 들어섰다. 주로 오프로드를 달리는 이들이 올라가는 곳이다. 주행모드를 4H로 바꾸고 올라간다. 이 차는 렉스턴, 코란도스포츠와는 달리 프레임이 없는 모노코크 방식이다. 따라서 바위를 넘는 등의 과격한 오프로드에는 적합지 않다. 다만 진흙길이나 눈길에서는 확실한 4륜구동의 특징이 나온다. 4개의 바퀴에 동력이 25%씩 분산된다.

 

 각각의 바퀴가 0에서 100까지 동력을 나눠 갖는 최근의 전자식 4륜구동과는 다르지만 정직하게 토크를 배분해 움직이는 방식은 믿음을 준다. 임도 끝에는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 있다. 레저를 즐기기 위해 이 차를 타고 짐을 싣고 오르기에는 문제가 없다. 오늘은 아니지만 만약 지붕 위에 있는 루프박스까지 포함한다면 여러 개의 텐트를 포함한 캠핑 장비 혹은 패러글라이딩용 낙하산이라도 문제없이 함께 다닐 수 있다.

▶ 활용도 높은 9인승 시트배열

 코란도 투리스모의 가장 큰 장점 가운데 하나가 시트다. 2:2:3:2의 순서다. 운전석과 조수석, 2열 까지는 2명씩 탑승하고 3열에는 중앙에 접이식 좌석이 있어 3명이 탄다. 또, 트렁크 공간에 2명의 의자가 있는 형태다. 이 차를 운행하는 일반적인 소비자들은 4열 시트를 떼어내기도 한다. 혹은 탈부착이 가능한 시트기 때문에 탑승 인원에 따라 좀 더 많은 시트를 떼어내고 다니기도 한다. 고속도로 전용차로를 달리기 위해서는 6명만 타면 된다. 좀 더 편리한 이용을 위해서 4열 시트를 3열 자리로 옮기고 2:2:2의 구성으로 다니기도 한다.

 
 
 
 

 앞뒤로 움직이는 2열 시트를 가장 뒤로 밀면 엄청난 공간이 확보된다. 1열과의 다리 공간이 지금까지 봤던 어느 차보다 넓다. 시트 앞에는 간이 테이블이 있고 양쪽 팔걸이가 있어 승차자세는 편하다.

 아이들이 있다면 카시트를 사용해도 편리하다. 시트 앞의 공간이 넓어 아이를 안고 태우고 내리기 편리하고 남는 공간에 가방을 넣어도 충분하다. 특히, 네모난 뒷 문짝은 개방성이 좋으며 발판도 별도로 마련해 편의성을 개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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