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배출가스 조작 사태로 전 세계적 논란에 휩싸인 폭스바겐 그룹이 안방인 유럽 시장에서 견고한 판매 실적을 이어갔다.
폭스바겐 그룹은 지난 10월 한 달간 유럽(EU 및 EFTA) 시장에서 전년동월대비 0.8% 감소한 28만8221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유럽 시장 성장율(+3.1%)에는 못 미쳤지만, 정상적인 신차 판매가 이뤄진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폭스바겐 브랜드의 경우 지난달 유럽 시장에서 14만대 이상 판매고를 유지했다. 아우디는 작년 10월보다 3.5% 증가한 6만5811대를 기록했으며, 포르쉐는 두 자릿수 판매 성장세(+13.3%)를 달성했다.
스코다(-2.9%)와 세아트(-11.2%) 등 수익성이 낮아 할인 및 프로모션이 제한적인 저가 브랜드만 부진한 모습이었다.
이 같은 현상은 미국과 한국 시장도 마찬가지다. 미국은 파격적인 할인정책으로 티구안 등 일부 차종에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한국 역시 이달 60개월 무이자 할부 등으로 인기 차종의 재고가 바닥을 보인 상태다.
디젤게이트로 인해 기업윤리가 바닥에 떨어졌지만, 전 세계 소비자들은 폭스바겐 그룹의 신차를 구매하고 있다. 기업윤리에 대한 잣대는 한층 엄격해졌지만, 이에 대한 소비자 의식과 소비형태의 변화는 아직 미진한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