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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그들이 시승 체험해 본 재규어 XE는?

  • 기사입력 2015.11.08 08:42
  • 최종수정 2015.11.09 15:18
  • 기자명 박성훈 인턴기자
 

[오토데일리 박성훈·송사현·주형렬·차진재 인턴기자] 네 명의 대학생들이 재규어의 프리미엄 소형 세단 재규어 XE를 시승했다.

재규어 XE는 재규어 브랜드가 글로벌 볼륨 확대를 위해 야심차게 내놓은 글로벌 전략용 프리미엄 스포츠세단으로, 메르세데스 벤츠 C클래스나 BMW 3시리즈, 아우디 A4 등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 프리미엄 소형세단은 30대 중후반-40대 초반의 젊은 층들이 선호하는 세그먼트로 이들 대학생들과는 아직 거리가 있지만, 머지 않아 프리미엄 소형차들을 접하게 될 계층이란 점에서 이들의 평가나 시선도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이번 시승은 네 명 모두 취향도 다르고 차를 보는 시각도 다르기 때문에 각자의 시선에서 토론을 하며 시승기를 쓰는 방식을 취했다.

 

시승차는 XE 20d R-Sport모델로, BMW M 스포츠 패키지와 비슷한 스포티함을 강조한 트림이다.

◆ 먼저 외관을 살펴봤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R-Sport는 스포티함을 강조한 트림이다. 범퍼, 휠의 디자인이 조금 다르고 스포일러 적용된 등 일반 모델에 비해 스포티한 디자인이 적용됐다. 시승차의 색상은 이탈리안 레이싱 레드(Italian Racing Red)로 채도가 진한 빨간색이었다. 디자인에 대한 이들의 생각은 어떨까.

박성훈: 디자인도 마음에 들지만 색상이 매우 만족스런 생각이 든다. 뒷모습은 조금 아쉽다고 생각했는데 시승차가 가장 좋아하는 색상이라 그런지 괜찮아 보인다.

머플러 팁이 조금 아쉽긴한데, 이는 액세서리 같은 것으로 출시 예정이라고 하니 큰 문제가 될 것 같진 않다.

내 의견뿐만 아니라 설문조사 때도 대체적으로 디자인에 대해 만족스럽다고 했고, 경쟁차보다 비싸보인다는 의견도 있었으니 적어도 디자인으로 밀릴 일은 없을 것 같다.

송사헌: 대부분의 자동차기업들은 그 회사만의 독특한 패밀리룩이 있다. 재규어도 마찬가지인데, 재규어 만의 디자인을 제대로 살려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주형렬: 재규어의 패밀리룩을 따르고 있는 만큼 재규어의 이미지를 잘 담고 있다는 생각이다. 지금까진 대형차 위주로 적용되던 패밀리룩이 엔트리급 D세그먼트에도 적용됐는데 비교적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다만, 리어램프가 다소 큰 느낌이 들고 여러 사람들이 지적하듯 머플러는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전체적인 밸런스는 좋아 보인다. 단순한 듯 단순하지 않은 디자인적인 디테일도 찾아볼 수 있어 좋았다. 나머지는 개인 취향이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차진재: 평소에 재규어의 디자인은 완벽하다고 생각해 왔다. 이번 XE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재규어만의 감성이 녹아 있고 XF나 XJ 등 다른차와 비교할 때 형제 같다는 것을 잘 느낄 수 있었다.

캐릭터 라인이 잘 살아 있으며 섹시하고 우아하며 날카롭다. 여성적인 면과 남성적인 면을 잘 조화시킨 예술작품 같은 느낌이 든다.

◆ R-Sport는 인테리어도 일반 모델과는 사뭇 다르다. 세미 버킷시트와 레드컬러 인테리어가 적용됐다.

박성훈: 디자인 자체는 무난하다고 생각하고, 강렬한 인테리어 색상과 세미 버킷시트가 몸을 잘 잡아줘서 마음에 든다.

다만 체격이 큰 사람에게는 불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뒷좌석은 헤드룸과 레그룸 모두 좁아 아쉽고 열선시트가 물리적인 버튼이 아닌 터치방식이어서 불편했다.

물리적인 버튼이면 주행 중에도 쉽게 열선시트를 조작할 수 있지만 재규어 XE는 그런 방이 아니라 주행 중 조작시 위험할 것 같다.

게다가 국산차처럼 트립 컴퓨터 조작시 별도의 Reset 버튼이 있는 게 아니어서 개인적으로 불편했고 도어 트림의 디자인이 애매해 팔을 걸쳐놓는 위치와 창문을 조작하는 스위치의 위치가 다른 점도 불편했다.

몇 가지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다면 3시리즈보다 고급스러워 보이는 실내는 괜찮을거라 생각한다.

송사헌: 일단 뒷자석이 좁다는 느낌이 크다. 레그룸과 헤드룸 모두 부족한데, 패밀리카로 쓰기엔 부족해 보인다. 다른 부분의 디자인은 나쁘지 않았지만 계기판 디자인이 너무 단조롭다는 느낌이 든다.

 

주형렬: 내부 인테리어는 평범한 편인것 같다. 시승차는 레드 인테리어가 적용돼 인상적이었지만 스티어링 휠에 레드 스티치가 없었던 점과 센터페시아에 특별한 디자인 요소가 없었던 점은 아쉬웠다.

앞좌석 레그룸의 좌우 공간이 좁은 편이이었으며 운전석 풋레스트도 사선으로 발을 지지하기에는 조금 좁았다. 가속페달이 오르간 타입이 아닌 것과 알루미늄재질이 아닌 점도 다소 아쉬웠다.

뒷좌석은 좁은 편이었지만 장거리 주행이 아니라면 별반 문제될 게 없다는 생각이다. 앞.뒤 도어 버튼쪽은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는데, 나누어진 부분으로 팔을 기대기가 애매했으며 공간활용을 위해서인지 돌출된 부분도 작아 사용이 불편했다. 버튼 또한 직관적인 위치에 비해 높은 쪽에 있는 편이어서 조작이 쉽지 않았다.

후륜구동이다 보니 2열 센터터널이 높아서 아쉬웠다. 헤드룸도 조금 아쉬웠지만 이는 차량의 라인을 위해서는 어쩔수 없다고 생각된다.

앞좌석에 체격이 큰 사람이 타지 않는 이상 2열 레그룸도 어느 정도 확보 될 수 있겠지만 장거리 주행에서는 목이 뻐근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스티어링 휠은 기어레버가 로터리 방식이라 손을 따로 둘데가 없긴 했지만 계속 스티어링휠을 잡고 돌리고 싶을 만큼 손에 잘 감겼고, 질감도 좋았다. 스티어링 휠도 스포티힌 감각을 강조하는 D컷이 적용되지 않는 점은 아쉽지만 완벽한 원이 아닌 아래쪽이 좁은 타원형이라 새롭고 만족스러웠다.

평평하지 않고 각진 대시보드도 인상적이었고 곳곳에 특히, 크롬 도금이 되어있는 부분에 적용된 재규어 레터링은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수납공간은 넓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운전석 전동 시트는 만족감이 좋았지만 시트높이 조절을 최대한으로 낮춰도 체격이 큰 사람은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을 거으로 보인다.

버킷시트도 착좌감이 괜찮았고 얼핏보면 일체형처럼 생겼지만 헤드레스트도 전동식으로 조절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메모리 시트는 기본이고 사이드미러 시야는 넓진 않지만 운전하기 힘든 정도는 아니었으며 룸미러는 2열 동승자를 태웠을때 차가 있는지 없는지 정도만 확인할 수 있었다.

트립 컴퓨터 등의 기기를 조작할 때는 한 두번 다뤄보면 크게 어렵진 않았으며 버튼이 눌리는 느낌도 좋았다.

트렁크 공간도 크기가 괜찮았지만 전동식 테일게이트는 작동 속도에 조금 답답함을 느꼈다. 트렁크 공간에는 후처리 장치인 SCR을 위한 요소수 보충 주입구가 있었는데 디젤게이트 폭풍에 안도감을 주기도 할 것 같다.

차진재: 개인적으로는 참 마음에 들었다. 튀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디자인에 블랙 하이그로시를 적용, 고급스러운 느낌이 난다.

인테리어 색상도 마음에 든다. 하지만 헤드룸과 레그룸 모두 좁아 아쉬운점은 존재한다. 다만, 덩치가 큰사람이 아니라면 충분히 만족할것으로 보인다.

◆ XE 20d는 IL4 2.0L 디젤 엔진이 적용됐다. 재규어에서 새로 개발해 XE에 최초로 적용한 인제니움 엔진으로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43.9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변속기는 ZF 8단 자동 변속기가 적용됐고 표시연비는 복합 리터당 14.5km(도심 12.6km/L, 고속 17.6km/L)이다. 수치상의 성능이 아닌 실제로 느껴본 성능은 어땠을까.

박성훈: 일단 가속성능은 적당하다. 고속 항속 주행도 무리없이 가능했고 속도를 더 높여도 불안하지 않다. 그다지 속도감이 느껴지지 않았는데, 그만큼 안정적이라 그런 것 같다.

출력은 180마력으로 엄청나게 높은 건 아니지만 풀락턴(Full Lock Turn. 스티어링 휠을 끝까지 꺾고 풀스로틀로 U턴하는 것을 말한다.)시 휠 스핀이 일어난다.

패들 쉬프트 반응도 나쁘지 않았고 S 모드로 패들 쉬프트 조작시 레드존에서도 자동으로 바로 변속하지 않고 rpm 유지를 한다.

 

다만, 이때  의도적으로 늦게 변속했을 때 바로 변속되지 못하고 반응이 느렸던 건 아쉬웠다. 서스펜션은 무척 마음에 들었다. 고속 주행이나 코너에서 모두 안정적이었고, 그렇다고 승차감을 해치지도 않았다.

하지만 동급의 다른 차를 타보지 못해 XE가 특별히 좋은건지 아니면 다른 차도 이 정도 이상의 수준이 되는지는 궁금하다. BMW 320d M 스포츠 패키지를 타 본다면 제대로 된 비교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송사헌: 엑셀페달을 밟는 즉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반응이 다소 늦다는 느낌이 든다. 터보랙이 조금 아쉽다.

주형렬: MDPS 방식인 이 차량은 모터로 조향을 보조하는데 그때문인지 노면에 대한 정보를 거의 읽을 수가 없어 살짝 불안했다.

반면 디젤의 진동은 스티어링 휠을 통해서는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모터의 관성도 어느 정도 느껴지긴 했지만 크게 이질감이 들지는 않았다. 내가 원하는 만큼 회전하는 느낌이었다.

서스펜션은 너무 딱딱하지도 너무 부드럽지도 않아 주행성능과 승차감을 모두 공략할 수 있었던 것 같고 특히 후륜 인테그럴 링크 때문인지 뒷좌석에서 느끼는 안정감도 괜찮았다.

브레이크에서는 초반에 답력이 강해 조금 부담스러웠지만 적응이 되고 나니 원하는 위치에 정지할 수 있었다.

1,000rpm 초반에서 터보랙으로 의심되는 현상이 주행중의 엑셀레이터 감각과 조금 달라 출발할때 엑셀페달을 살짝 밟으며 부드럽게 나가기 힘들 정도로 가속감이 더뎠고 최대토크가 나오는 시점에서부터 경쾌한 초반 가속을 느낄수 있었다.

주행모드를 노멀 모드로 바꾸니 조금 나아진 감은 있었지만 적응이 필요할 듯 하다. 고속영역에서 가속은 디젤차량의 한계인 듯 비교적 저속구간의 힘있는 가속력을 느끼기는 어려웠지만 주행안정성이 좋아서 감각을 둔하게 만든것 같다.

시내주행에서 ISG를 켜고 달렸는데 시동이 켜지고 꺼지는 시점에서 진동이 상당히 거슬려 주행중에 디젤차임을 깜빽했던 것을 다시 깨닫게 해주었다. 시동이 켜짐과 동시에 출발할때 이질감이 너무 느껴져 자주 정차하는 상황이 아닐때에는 ISG를 끄고 주행했다.

가파른 오르막 도로에서는 낮은 rpm에서도 시원하게 잘 치고 나가 디젤의 장점을 실감할 수 있었다.

NVH 측면에선 ISG 상황을 제외하고는 진동을 잘 억제한 것 같고 소음도 거슬리는 수준은 아니였다.

주행중에 엑셀페달을 밟고 가속하다가 발을 떼어도 rpm을 일부러 낮추지 않고 쓸데없이 유지하려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에코모드에서는 좀 덜했지만 엑셀로 rpm을 조절한다는 측면에서 이질감을 느낄 수 밖에 었었다.

게다가 공차중량이 1,600kg을 넘어 알루미늄을 차체의 75%나 적용한 차량답지 않게 무거워 엑셀을 놓아도 속도가 줄어드는 느낌보다 오히려 가속되는 느낌이었다.

 

고속에서 코너링이나 주행자세는 안정적이었고 재규어의 토크벡터링 기술과 후륜구동 무게배분의 탁월함을 느낄 수 있었다.

차진재: 가속성능도 부족하지 않고 안정적인 것이 정말 만족스럽다. 고속 주행에서도 노면 소음이 존재했지만 안정적이었다.

코너링도 만족스러웠고  ISG 덕분에 장거리 주행시 피곤함이 덜할 것 같다. 변속충격이나 울컥거림은 존재하지만 불편할 정도는 아니었다.

◆ 각자의 시선에서 외관, 실내, 성능에 대해 장단점을 체크해 봤다. 그렇다면 종합적인 평가에서는 어땠을까?

박성훈: 이 정도 가격대에서 고려한다면 BMW 320d M 스포츠 패키지도 고려해볼 것 같긴한데, 3시리즈를 타 본다면 생각이 바뀔지도 모르겠지만 현재로선 이 차를 구입할 것 같다.

XE가 3시리즈보다 더 희소성이 있고 고급스러워며 뒷좌석이 아쉽긴 했지만 어차피 20대에게 뒷좌석은 가끔씩 친구들을 태우는 용도에 불과해 크게 거슬리는 단점은 아니기 때문이다.

송사헌: 재규어가 럭셔리 브랜드라는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가격면에서는 약간 부담이 있더라도 디자인적인 면에서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디자인을 최우선시 하기 때문에 이 차를 구입할 것 같다.

주형렬: 나에게 충분한 여력이 있고 D세그먼트 세단을 구입할 계획 중이라면 차의 상품성만 따져 충분히 1순위 후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위에서 단점을 여러가지 늘어 놨지만 전체적인 성능과 만족도가 비교적 훌륭한 상태로 단점을 지적한 것이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민감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 모두를 느낄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이 차에 대한 총평은 별 다섯 만점에 네개를 주고 싶다.

전반적인 성능은 만족스럽지만 디테일이 아쉽고 상위 트림을 시승했음에도 옵션의 아쉬움도 어느 정도 있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이 차를 소장할 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본다.

 

차진재: 독일 3사 차량을 국내에서도 쉽게 볼 수 있게 된 현 시점에서 재규어 XE는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시승차량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관심있게 쳐다봤다. 그런 점에서 다른 차들보다 희소성이 있어 나만의 개성이나 차별감을 좋아하는 사람은 이 차를 선택할 것 같다. 나 역시 흔한 걸 좋아하지는 않기에 이 차를 선택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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