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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주도 현대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성공할 수 있을까?

  • 기사입력 2015.11.04 15:33
  • 최종수정 2015.11.05 08:47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현대자동차가 4일 자사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 브랜드를 전격 출범시켰다.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우리도 이제는 세계적인 고급차를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있습니다. 이 시간부로 현대차는 별도의 새로운 브랜드로 탄생시키게 됩니다.”

4일 서울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자사의 독자 럭셔리브랜드인 제네시스 브랜드의 출범을 선언했다.

이날 제네시스 브랜드 탄생을 선언한 정부회장은 다소 상기된 모습이었다. 그는 지난 2004년 첫 후륜구동차 개발로 모멘텀을 만든 후 마침내 2008년 첫 후륜구동 세단 제네시스가 탄생했고 7년 후인 오늘 마침내 독자 프리미엄 브랜드가 탄생하게 됐다며 이는 세계의 높은 벽 깨야 한다는 사명감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현대차 고급차브랜드의 탄생은 대단히 큰 의미를 갖는다. 현대.기아차의 세계 자동차 생산능력 및 판매 순위는 세계 5위지만 여전히 세계 정상급 자동차메이커로는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가 범용 모델만 생산하는 브랜드로, 변변한 스포츠카 하나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혼다나 닛산, 미국 포드 등이 생산규모는 현대.기아차보다 적지만 아큐라, 인피니티, 링컨같은 프리미엄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고 독일 포르쉐, 영국 재규어 랜드로버, 스웨덴의 볼보 등도 프리미엄 차량을 생산한다는 이유로 높은 브랜드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대차는 이 때문에 지난 2010년 플래그쉽 세단인 에쿠스의 미국시장 진출 당시부터 독자적인 고급차 브랜드 출범을 검토해 왔으나 수 조원에 달하는 자금부담과 제품력에 대한 자신감 때문에 지금까지 실행에 옮기지 못해 왔다.

그러나 메르세데스 벤츠, BMW, 아우디, 포르쉐, 재규어 랜드로버, 볼보, 링컨 등 주요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탁월한 제품력과 FTA(자유무역협정)를 등에 업고 국내시장을 빠르게 잠식해 들어오자 결국 ‘제네시스’라는 독자브랜드를 내놓게 됐다.

기존의 고급차 전략으로는 이들을 막기에 역부족이란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렉서스나 인피니티처럼 현대차 로고를 없애고 새로 개발한 제네시스 로고와 차명만 사용하게 되며 라인업도 기존 제네시스와 에쿠스 외에 중형 세단 및 중형 SUV, 대형 SUV, 스포츠 쿠페를 추가, 총 6개 라인업을 오는 2020년까지 순차적으로 갖추게 된다.

이를 통해 내수시장에서는 렉서스, 메르세데스 벤츠, BMW, 아우디 등의 공세를 막고 해외에서는 북미와 중국, 아시아시장에서 이들 브랜드와 경합을 벌이는 한편, 이들의 안방까지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제네시스’ 브랜드 차량은 현재의 2세대 제네시스처럼 차량에 소재를 맞춰 개발함으로써 기본적으로 단단한 골격에 유연성과 4륜 시스템을 갖춘 후륜구동형을 기본으로 현대차그룹이 갖고 있는 기술력이 총 동원, 유럽이나 일본 고급차 브랜드에 밀리지 않는 제품력을 확보하는데 초점이 맞춰진다.

 

라인업은 내달 중 G90(에쿠스)이 먼저 투입되고 내년 중 기존 제네시스의 차명이 G80으로 바뀌게 되며, 오는 2017년 중형 고급세단인 G70이 출시되고 중형 SUV와 대형 고급 SUV, 그리고 프리미엄 쿠페가 순차적으로 출시, 2020년 께 라인업이 완성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남양연구소 내에 럭셔리 브랜드 전담팀이 출범했고 총괄PM 조직도 별도로 운영될 예정이다.

특히 디자인부문은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 담당 사장이 직접 지휘하는 약 20명으로 구성된 제네시스 전담 ‘프레스티지디자인실’이 신설 운영되며, 여기에 람보르기니, 벤틀리에서 디자인을 담당했던 루크 동커볼케 수석 디자이너가 합류, 팀을 이끌게 된다.

피터 슈라이어 사장은 "제네시스 브랜드 차량은 가존 제네시스가 갖고 있는 고유의 디자인 정체성에 동적인 디자인과 우아한 움직임이 핵심이 될 것"이라며 "지난 8월 미국 페블비치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컨셉카처럼 긴 후드와 전면의 짧은 오버헹으로 제네시스 고유의 프리미엄 후륜세단으로서의 모습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량 유통부문은 단기적으로는 기존 현대차 전시장을 통해 판매가 이뤄지며 여기에 현대모터 스튜디오와 같은 대형거점을 중심으로 별도의 전시 공간이 운영될 예정이며, 장기적으로는 제네시스만의 별도 전시장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또, 북미 등 해외부문은 내년 초 미국 내 G90 공개에 맞춰 북미시장에서 판매를 개시하고 중동 등 기타지역도 순차적으로 판매가 시작된다.

판매채널은 국내와 같이 기존 전시장 최대한 활용하는 한편, 전시장 내에 프리미엄급 전시 공간을 별도로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제네시스 브랜드의 판매. 서비스와 관련된 모든 과정은 새롭게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고객 전용 콜센터 운영과 홈투홈 서비스를 제공, 일반 브랜드와 차별화시킨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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