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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 디젤차 급성장, 올 점유율 40% 돌파‥유럽디젤 대응력 강해진 결과

  • 기사입력 2015.09.24 17:19
  • 최종수정 2015.09.25 10:13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독일 폭스바겐의 디젤차 배기가스 조작사건으로 전 세계가 충격 속에 빠진 가운데 국산차로 대표되는 현대·기아차의 디젤차 점유율이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최근 수 년 간 국내시장에서 독일차를 비롯한 유럽 수입디젤에 형편없이 밀리면서 디젤차에 대한 대응력을 꾸준히 강화해 온 결과다.

이 달 현대차가 내놓은 준중형 아반떼는 1.6e-VGT 디젤엔진과 7단DCT가 결합, 성능과 디자인, 사양 등 전체 제품력에서 경쟁모델인 폭스바겐 골프 등 유럽산 디젤모델을 압도하고 있다.

현대차는 아반떼 디젤이 역대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가솔린 대비 점유율을 최대 40%까지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신형 아반떼가 아니더라도 현대.기아차의 다른 승용 및 RV 차종들도 디젤모델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 (표1) 전년 동기 대비 현대기아차 디젤 판매량과 점유율

현대·기아차의 올 1~7월 차종별 판매량을 분석해 본 결과 스타렉스와 1톤 트럭을 제외한 28개 승용 및 RV차량의 디젤모델 판매량은 총 22만3951대로 점유율이 무려 41%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의 17만2147대보다 30.1%가 증가했으며 점유율도 전년도의 32.7%보다 무려 8.3% 포인트나 높아졌다.

특히 기아차는 전년 동기 대비 약 59%가 늘어난 11만6202대로 디젤차 점유율이 전년도의 32.5%에서 올해는 절반에 가까운 46.0%로 상승했다.

기아차는 현재 승용모델이 소형급의 프라이드에서 준중형 K3, 중형 K5와 RV부문의 쏘울, 스포티지, 쏘렌토, 모하비, 카렌스, 카니발 등 총 9개 차종이 판매되고 있다. 이는 전체 라인업 13개 모델 중 약 70%에 해당하는 것이다.

승용의 경우 약 10%인 K3를 제외하고는 2~3%대에 불과하지만 SUV와 미니밴의 경우는 스포티지가 99%, 쏘렌토와 모하비가 100%, 카니발이 98.8%를 차지하고 있다.

기아차의 연도별 디젤차 점유율은 2012년 26.9%에서 2013년 28.9%, 2014년 36.0%, 2015년 1~7월 46%로 해마다 큰 폭의 증가율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도 디젤차 점유율이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올 1~7월 디젤차 판매량은 10만7749대로 전년동기의 9만9065대보다 8.8%가 증가했고 점유율도 37.4%로 전년동기의 32.9%보다 4.5% 포인트가 상승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의 디젤 라인업은 소형 엑센트와 준중형 해치백 i30, 준중형 세단 아반떼, 중형 웨건 및 세단 i40, 중형 쏘나타, 준대형 그랜저 등 승용 6개 차종, 투싼, 싼타페, 맥스크루즈, 베라크루즈 등 SUV 4개 차종 등 10개 차종으로 구성돼 있다. 이는 전체 15개 승용 및 RV 라인업 중 66.7%에 해당되는 것으로 기아차보다는 디젤 라인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간 낮다.

이 가운데 디젤모델 비율이 엑센트는 26%, 아반떼는 10%, 쏘나타는 1.2%에 불과하지만 그랜저는 18.2%로 비교적 높은 편이며 i30와 i40는 73.6%와 70.2%로 가솔린보다 디젤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SUV는 투싼이 99.9%, 싼타페와 맥스크루즈, 베라크루즈가 100%로 디젤이 절대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 (표2) 현대기아자동차 연도별 디젤차 점유율

현대차의 연도별 디젤모델 판매량은 2012년 26.8%에서 2013년 33.2%, 2014년 32.6%, 그리고 2015년 1~7월은 37.4%로 해마다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수입차의 경우는 2015년 1~8월 디젤차 판매량이 10만9502대로 전년 동기대비 24.4%가 늘었으나 점유율은 69.0%로 전년 동기의 68.4%보다 0.6% 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다. 반면 가솔린은 4만3526대로 20.4%가 증가했고 점유율도 27.4%로 무려 7.0% 포인트가 상승, 디젤보다 강세를 보였다.

현대·기아 디젤이 초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승용과 SUV 부문의 라인업을 다양하고 제품력에서도 약점으로 지적돼 왔던 소음 및 진동을 가솔린 수준으로 향상시킨데다 내장재 고급화와 특히 실 영역에서의 연비를 대폭 높이면서 소비자 신뢰도가 크게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폭스바겐을 비롯한 유럽 디젤차들이 높은 연비와 프리미엄 브랜드력을 앞세워 국내시장을 잠식해 왔으나 최근 잦은 제품 결함과 높은 유통마진 및 수리비 폭리, 그리고 열악한 AS 대응력에 도덕성 마저 추락하고 있어 상승세가 꺾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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