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현대·기아차, 해외서 돈 벌려면 크로스오버 빨리 투입하라

  • 기사입력 2015.09.10 13:01
  • 최종수정 2015.09.10 21:47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오토데일리 이상원 기자] 현대.기아자동차의 미국시장에서의 결과가 그리 좋지 못하다.

액면상으로 보면 1-8월 판매는 94만335대로 전년 동기대비 3.9%가 성장, 올해 미국 평균치인 3.8%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중 현대차는 51만4천대로 2.5%, 기아는 42만6천여대로 5.4%가 각각 증가했다. 기아차는 약간 여유가 있는 반면 현대차는 절대 댓수에서도 바짝 쫓기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에도 불구, 수익성 면에서는 그리 좋아할 수가 없는 실정이다. 승용차 판매는 급락하고 있는 반면 급성장하고 있는 SUV등 크로스 오버시장에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미국 자동차시장의 키워드는 단연 픽업트럭과 SUV다. 여기서 미국과 일본업체들은 엄청난 수익을 챙기고 있다.

올해 미국 자동차 판매는 전체적으로 호조이지만 승용차 판매는 상황이 좋지 못하다.

픽업트럭과 SUV, 크로스오버 차량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이 중에서도 특히 크로스오버 차량이 이른바 '패밀리 카'를 대신해 패밀리카 시장을 장악해 가고 있다.

올해 전 차종 판매량은 포드 F-150이 49만4800여대로 1위를 달리고 있고, 쉐보레 실버라도, 닷지 램이 그 뒤를 잇고 있는 등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크로스오버 차량도 만만치 않다. 혼다 CR-V가 22만9천여대로 9위, 포드 이스케이프가 20만4천여대로 11위, 토요타 RAV4가 20만800여대로 12위, 쉐보레 에퀴녹스가 19만2천여대로 13위, 닛산 로그가 18만8천여대로 14위를 달리고 있다.

미국의 크로스오버 차량 시장 점유율은 1995년 처음 출시 된 이래 2012년을 제외한 모든 연도에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9년 일반 승용차가 전체 판매량의 약 52%였던 반면, 크로스오버 차량은 22%를 약간 웃도는 정도였으나 이후에는 일반 승용차 시장 점유율은 7% 포인트 낮아진 반면 크로스 오버 차량은 7%포인트나 상승했다.

포드자동차의 경우 올 1-8월까지 판매량이 174만여대로 2.7%가 증가 했는데 소형 포커스 등 올해 모델 체인지 된 머스탱을 제외한 전 승용차 판매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포드의 크로스오버 차량 및 SUV, 픽업트럭 판매는 6.8%와 4.6%가 증가했다.

피아트크라이슬러오토모빌즈도 전년 동월에 비해 65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지만,이 데이터를 잘 분석해 보면 승용차 판매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혼다자동차도 어코드와 시빅 등 대표차종이 모두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어코드는 15 %, 시빅은 4%가 각각 감소했다. 이 두 차종의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에 비해 5만대 이상 줄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수익성 확보가 최우선이다.

 크로스오버 차량 투입을 늘려 기존 차량의 손실을 줄여 나가면 수익성을 커버할 수가 있다. 크로스오버 차량은 크기에 비해 확실히 수익성이 높기 때문이다.

 올해 크로스오버 차량 판매를 견인하고 있는 모델은 쉐보레 트랙스, 혼다 HR-V 등 서브 컴팩트 크로스오버 차량이다.

 1-8월 미국 크로스오버 차량 판매량은 400만5908대로 전년동기대비 12.4%가 증가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현재 팔리고 있는 SUV 100여개 차종 중 단 4개 밖에 투입돼 있지 않다.

이 중 싼타페는 11.0% 증가한 7만7648대로 16위에 랭크돼 있고 기아 쏘렌토는 9.2% 증가한 7만6381대로 17위, 기아 스포티지는 21.3% 증가한 3만4996대로 35위, 투싼은 0.7% 감소한 3만3151대로 37위에 머물러 있다.

 전체 SUV 점유율의 단 5.5%에 불과하다. 연간 200만대에 육박하는 픽업트럭시장은 아예 여전히 접근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현대차는 1-8월 승용차 판매가 22만7518대로 7.0%가 감소한 반면, 투싼, 싼타페, 맥스크루즈, 베라크루즈 등 SUV는 10만51대로 6.9%가 증가했다.

 기아차도 승용차가 15만5672대로 9.0%가 준 반면 SUV는 13만3732대로 무려 55.3%나 증가했다.

 올해 현대.기아차는 예정대로 800만대를 넘길 수는 있겠지만 해외에서 SUV를 포함한 크로스오버 차량 부재로 수익성은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