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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 LPG 사려면 SM7과 꼭 비교하세요”

르노삼성 LPG 마케팅, 렌터카·장애인 대상 2라운드 돌입

  • 기사입력 2015.08.21 15:48
  • 최종수정 2015.08.22 21:06
  • 기자명 이다일 기자

[오토데일리 이다일 기자] 도넛 LPG탱크를 앞세운 르노삼성자동차의 LPG자동차 시장 공략이 2라운드로 돌입했다. 이번에는 준대형차로 분류하는 SM7을 앞세웠다. 우리나라에 현대자동차 쏘나타가 독점하는 택시 시장을 SM5로 공략한지 반년만이다. 2라운드는 렌터카, 장애인용 자동차 시장을 겨냥했다.

 SM7은 그랜저보다 크다. 엔진크기는 줄였다. 출력은 넉넉하다. 가격은 그랜저와 쏘나타 LPG 중간에 위치한다. 쏘나타 LPG가 2330만원에서 시작하고 그랜저 LPG가 2900만원부터 시작인데 SM7 LPe는 2550만원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상품성을 바탕으로 한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연간 2만대 규모의 준대형 LPG차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경쟁을 시작했다.

▲ 르노삼성자동차 SM7 LPe는 도넛 형태의 LPG 저장용기를 사용해 트렁크 공간을 40% 이상 늘렸다. 골프백을 포함한 대형 화물도 문제없이 적재할 수 있다.

*르노삼성은 왜 LPG 시장을 겨냥하는가?

 르노삼성자동차는 LPG차에 승부수를 걸었다. 품질과 성능은 자신 있는 만큼 입소문이 이어지기를 원했다. 그래서 시작한 SM5 택시 사업은 도넛 탱크의 실용성을 바탕으로 저변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짐을 싣는 공간이 절실한 장거리나 지방 택시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후속 전략은 SM7이다. SM5와 동일한 2.0리터 엔진을 장착했다. 자동차의 구입 시점에 장애등급 1~3급이면 취등록세를 면제받고 5년간 자동차세를 면제해주는 혜택을 고스란히 받는다. 르노삼성이 비교하는 현대자동차 그랜저는 3.0리터 엔진을 장착해 받을 수 없는 혜택이다. 르노삼성의 계산에 따르면 5년간 유류비와 세금을 포함해 940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 경쟁모델로 제시한 그랜저 LPG에 비해서 넓은 실내와 고급스러운 준대형차의 디자인은 유지하면서 실속을 챙겼다. 만약 장애등급이 4~6등급이라도 5년간 558만원을 절약한다. 배기량이 작으니 각종 세금과 유류비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 그랜저 3.0과 SM7 2.0의 5년간 유지비 차이를 비교한 자료 / 자료=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이 겨냥한 장애인용 자동차 시장은 생각보다 크다. 보건복지부와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3년 기준으로 250만 명에 이른다. 전 국민의 4.9%다. 장애인용 차량은 직계 가족까지 운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실제 장애인용 차를 운행하는 인구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2001년의 113만 명(2.4%)에서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자동차 업계에서도 이들에게 적극적인 마케팅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 렌터카 구매시 그랜저와 SM7의 경제성 비교

 또 다른 시장은 렌터카다. SK렌터카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시장은 해마다 두 배씩 성장하고 있다. 특히, 개인 장기렌터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LPG연료는 현행법상 택시, 렌터카, 장애인용차와 일부 승합차와 상용차 이외에는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한정된 시장이다.

* SM7 Nova LPe 어떤 특징이 있나?

 르노삼성자동차는 SM7에 LPG 모델을 출시하면서 역시 도넛 형태의 저장용기를 강조했다. 트렁크 하부 스페어타이어 공간에 LPG 탱크를 장착하는 방식이다. 동그란 모양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기존 탱크에 비해 값이 비싸다. 또, 탱크와 자동차를 연결하는 정교한 기술이 필요한데 르노삼성자동차는 이를 자체 기술로 개발했고 특허 출원도 마쳤다.

▲ 르노삼성자동차 SM7 LPe

 덕분에 트렁크 공간에 여유가 생겼다. 골프백 등을 실어도 문제가 없고 유모차나 박스와 같은 큰 화물도 문제가 없다. 기존 LPG 자동차에 비해 40% 가량 공간이 넓어졌다. 트렁크와 연결되는 스키스루를 통해 길이가 긴 물건도 적재할 수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SM7의 실질적인 경쟁력을 상대적으로 작은 엔진과 경제적인 유지비, 넓은 공간에서 찾았다. 그랜저급의 공간을 갖췄으면서도 유지비나 세금혜택은 쏘나타급이라는 얘기다. 현대자동차가 그랜저와 쏘나타를 명확하게 구분하는 사이 큰 차에 작은 엔진을 넣는 일종의 ‘다운사이징’을 통해 시장성을 확보했다.

▲ 르노삼성자동차 SM7 LPe

 배기량 1998cc의 LPi 엔진은 6000rpm에서 140마력을 낸다. 3700rpm에서는 19.7kg.m의 토크가 나온다. 복합기준 연비는 8.6km/l. 그랜저 3.0 LPi 모델의 8.2km/l 보다 소폭이지만 앞선다.

 SM7은 동급 경쟁모델인 그랜저, 알페온 등에 비해 가장 크다. 길이x폭x높이는 4995x1870x1480으로 그랜저의 4910x1860x1470에 비해 모든 수치가 크다. 휠베이스는 SM7이 2810mm, 그랜저가 2845mm로 차이가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SM7 LPi를 통해 준대형 LPG차 시장을 공략한다. 그랜저에 비해 낮은 가격이 핵심 무기다. 연간 2만대에 이르는 준대형 LPG차 시장에서 그랜저에 집중됐던 수요가 합리적 가격과 유지비를 갖춘 SM7 LPi로 옮겨갈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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