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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세단 쉐보레 임팔라, 왜 출시했을까?

美 대형 세단 판매 급락, 보험료·노조반대에도 임팔라 수입 강행

  • 기사입력 2015.08.11 14:32
  • 최종수정 2015.08.12 14:14
  • 기자명 이다일 기자

[오토데일리 이다일 기자] 한국지엠이 미국의 대형 세단 쉐보레 임팔라를 11일 출시했다. 2.5리터와 3.6리터의 대형 가솔린 엔진을 장착했고 차체 길이 5m가 넘는 대형 세단이다. 국산차 가운데는 에쿠스급의 차체 길이를 가졌지만 가격이나 사양 등의 경쟁 모델로는 현대차 그랜저, 아슬란을, 수입차 가운데는 포드 토러스, 크라이슬러 300C 등을 꼽고 있다. 수입 대형 가솔린 세단의 지옥이라고 불릴 만큼 그간 흥행에 참패했던 곳이 바로 우리나라다. 현대차의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세단 시장이 굳건하게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쉐보레가 임팔라를 도입한 이유와 몇 가지 궁금증을 정리했다.

 

#1 왜 쉐보레 대형세단 임팔라를 가져왔는가?

 쉐보레 임팔라는 수입자동차다. 미국 디트로이트 햄트래믹 공장에서 전량 생산해 수입한다. 부품 국산화도 아직이다. 한국지엠은 이 차를 향후 판매 동향에 따라 국내 생산 여부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세르지오 호샤 사장은 임팔라 출시 현장에서 “알페온이 현재 연간 4000~5000대 판매된다. 임팔라는 이 차의 3~4배는 팔릴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내 수요 뿐만 아니라 호주나 중동 등으로의 수출 시장까지 고려해서 국내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 노동조합과도 합의한 사항이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쉐보레는 노조와의 합의를 통해 임팔라를 판매하고 초기 3개월간 반응을 살펴본 뒤 생산 여부를 노조와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쉐보레가 최근 인기가 좋은 SUV도 아닌 판매량이 줄고 있는 대형 세단 임팔라를 국내에 판매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답이되지 않는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미국에서 판매량이 줄어드는 대형 세단을 한국에서라도 팔아볼 계획은 아닌가 하는 의혹도 제기한다.

 

 쉐보레 임팔라의 미국시장에서 최근 5년간 판매량은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2010년 월평균 1만4340대를 판매했던 임팔라는 2011년 1만4286대로 줄더니 2013년에는 1만3066대로, 2014년에는 1만1690대까지 줄었다. 올해 7월까지 판매량은 월평균 9461대다. 큰 폭의 하락세가 눈에 띈다. 2014년 10세대 모델을 내놓고 소비자 시장을 공략하고 기존에 판매하던 렌터카, 경찰차 등 이른바 ‘플릿마켓’까지 9세대로 계속 판매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하락세는 심각한 수준이다.

▲ 미국시장에서의 최근 5년간 쉐보레 임팔라 판매량

#2 쉐보레 임팔라는 수입차인가?

 임팔라는 미국에서 생산해 완제품을 수입한다. 확실하게 수입차다. 기존에도 쉐보레의 카마로, 콜벳 등 일부 차종을 수입해 판매했지만 이렇게 대규모의 수입차를 가져온 사례는 한국지엠에 없었던 일이다. 따라서 올해 노사협상의 주요 주제 가운데 하나도 수입차 임팔라를 가져와 판매해도 될 것이냐는 문제였다. 노조는 국내 생산물량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에 반대했고 사측은 판매량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으로 관철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쉐보레 임팔라의 출시를 계기로 통계의 집계 방식을 바꾸기로했다. 기존에 완성차를 수입하던 사례를 모아 ‘수입차’로 별도 분류하기로 했다. 8월부터 바꾼 분류법에 따르면 한국지엠의 임팔라, 르노삼성의 QM3가 수입차로 별도 표시된다. 물론,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서 집계하는 수입차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수입차협회는 회원사의 판매량만 집계하기 때문이다.

 

 수입차로 분류되는 임팔라는 일종의 차별도 있을 전망이다. 보험개발원이 르노삼성의 QM3를 수입차로 분류하면서 보험료를 졀정하는 차량모델등급제도에서 10등급으로 구분했다. 숫자가 높을수록 보험료가 낮아지는데 국산 동급 차종이 15~17등급인 것과 고려하면 상당히 불리한 등급이다.

 임팔라 역시 불리한 등급을 받았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임팔라는 GM 캐딜락 등과 같은 3등급으로 분류됐다. 동급이라고 지목한 현대자동차의 아슬란은 17등급이고 가장 보험료가 낮은 등급은 26등급까지 있는 것을 고려하면 동급 국산차와 보험료에서 큰 차이가 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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