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일본 미쓰비시자동차가 27일, 오는 11월 말 미국에서의 자동차 생산을 철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일본 자동차업체가 미국 현지생산에 나섰다가 철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쓰비시자동차는 미국 일리노이 공장에서 자사의 주력 SUV ‘아웃랜더 스포츠(RVR)’를 생산해 왔으나 이 공장 생산을 중단하고 일본 오카자키공장에서 이관 생산키로 했다.
또 미국 수출용은 일본공장 외에 태국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미쓰비시차는 생산이 중단되는 미국 현지공장은 전미자동차노조(UAW)와의 협의를 통해 향후 매각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이카와 테쓰로 미쓰비시차 사장은 이날 도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30일 이사회를 통해 공식 철수를 결정할 예정이며 지난 10년 동안 생산 계속을 위해 노력해 왔지만 선택과 집중을 추진하기 위해 매각키로 결정 했다“고 말했다.
아이카와사장은 미국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시장이라는 평가는 변함이 없기 때문에 아웃랜더 스포츠 외에 소형차 '미라지' 등의 현지 판매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1-6월 미쓰비시차의 미국시장 판매량은 총 4만9544대로 전년 동기대비 24.9%가 증가했으나 시장 점유율은 0.5%로 마쯔다자동차의 3분의 수준에 불과하다.
미쓰비시자동차는 1988년 미국 크라이슬러(현 피아트.크라이슬러 오토모빌스. FCA)와의 합작으로 '다이아몬드 스타 모터스(DSM)'란 생산법인을 설립, 현지 생산을 시작했으며 1991년에는 크라이슬러가 갖고 있던 DSM 주식을 모두 매입, 독자적으로 운영해 왔다.
2000년에는 연간 생산 대수가 22만대를 넘어서는 등 미국시장에서의 거점을 확대해 왔으나 크라이슬러의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생산 종료와 2008년 리먼 쇼크 등으로 최근에는 생산량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미쓰비시자동차는 한국에도 지난 2008년 진출 구 대우자판이 도입, 판매를 시작했으나 판매부진으로 2011년 철수했다가 2012년 다시 CXC모터스를 통해 재진출했으나 사업개시 1년 만에 사업을 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