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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자동차’ 해커와의 전쟁 시작됐다. 韓 해커공격 무방비

  • 기사입력 2015.07.25 15:48
  • 최종수정 2015.07.28 23:51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국제형사경찰기구(ICPO)가 지난 4월13일 싱가포르에 사이버 대책 거점인 ‘IGCI’를 오픈했다.

각국 경찰기관이 공동으로 인터넷 공간에서의 치안을 지키기 위해 나섰으며 전 세계 다수의 기업들도 여기에 참여하고 있다.

 가정이나 사무실, 자동차 등 인터넷에 접속하는 기기가 넘쳐나면서 관련된 범죄도 증가,  각 국가와 기업들에 비상이 결렸다.

 최근에는 컴퓨터 주변기기인 프린터와 가정용 서버, 웹 카메라는 물론 현관의 열쇠나 냉장고, 시계, 심지어 자동차까지 인터넷에 연결되고 있다.

 인터넷 연결은 분명 편리한 점도 있지만 일단 해킹으로 방어벽이 뚫리게 되면 대책이 없다.

지난 달 일본 토요타자동차와 부품기업인 덴소가 출자한 토요타 IT 개발센터와 후지쯔가 자동차의 보안에 대처하기 위해 대책반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두 회사는 지난 4월에 자동차를 해킹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키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 2014년 유명 해커들이 토요타 ‘프리우스’와 미국 포드자동차의 이스케이프를 해킹, 운전중인 자동차를 원격으로 제어, 차량을 빼앗아 가는 모습을 공개하면서 토요타자동차를 화들짝 놀라게 한 것이다.

인터넷에 연결된 자동차를 해킹하게 되면 운전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고속도로를 달리던 자동차가 갑자기 멈출 수 있고 원하는 대로 제어가 되지 않게 된다.

심지어는 자동으로 차량을 움직이도록 해 차량 절도는 물론, 범죄에 악용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독일 BMW는 자동차의 원격 조작에 대응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중이며 미국에서는 하원 의원이 대책 법안을 제출했다.

 또, 크라이슬러는 해킹 방지를 위해 140만대에 대해 리콜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시켜 해커가 무선을 통해 차량을 원격 조종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서다.

 크라이슬러가 사용하는 전용 무선회선인 ‘U커넥트’를 통해 자동차의 두뇌인 컴퓨터에 침입, 외부에서 엔진을 끄거나 와이퍼를 움직일 수도 있으며 원격조작으로 핸들을 움직이거나 속도를 조절할 수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크라이슬러는 이런 ‘원격 조정에 의한 범죄행위’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량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지만, 사회적인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발적 리콜로 전환했다.

 크라이슬러에 따르면 아직은 해킹에 의한 부상이나 사고가 보고되지 않고 있다.

 이번 크라이슬러 리콜 대상은 SUV 짚 그랜드체로키와 크라이슬러 300 등 U커넥트 기능이 8.4인치 스크린과 연결된 차종이다.

 크라이슬러 외에 미국 자동차 2사는 각자 전용회선을 사용중이어서 조만간 크라이슬러와 같은 대응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2015년 인터넷 연결 사물은 전년대비 30% 증가한 49억대에 이를 전망이며 2020년에는 250억대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 인터넷 연결과 자동주행 기능을 갖춘 커넥티드 차량도 전 세계 차량 5대 중 한 대 꼴. 즉 2억5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차량의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한다 하더라도 해커들의 공세는 날이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어 ‘똑똑한 자동차’개발에 승부수를 띄우고 있는 세계 자동차업체들에게 새로운 도전이 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현대.기아차가 인터넷과 연결된 모젠서비스를 고급 차종에 제공하고 있고 최근 신형 스파크에 애플 카플레이가 탑재되는 등 인터넷 연결 차종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지만 자동차 해킹에 대한 방지대책은 전무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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