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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F 아·태 사장 “9단 A/T, 예술과 과학의 결합…韓 승용차 공급 미정”

ZF 그룹, TRW 인수로 시장 영향력 강화…韓 추가 투자 제한적

  • 기사입력 2015.07.06 13:54
  • 최종수정 2015.07.08 09:03
  • 기자명 신승영 기자

[독일 포츠담=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ZF 그룹이 이달 초 독일 포츠담과 린테에서 세계 각국 기자단을 대상으로 ‘글로벌 프레스 이벤트 2015(Global Press Event 2015)’를 개최했다.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은 ZF 그룹은 지난 5월 TRW 인수를 완료하고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사로 거듭났다. 새롭게 탄생한 ZF 그룹을 알아보기 위해 루디 폰 마이스터(Rudi von Meister) ZF 아시아·태평양 총괄 사장을 만나봤다.

▲ ZF 아시아·태평양 총괄 사장 루디 폰 마이스터(Rudi von Meister)

폰 마이스터 사장은 1985년부터 30년 간 자동차 산업에 몸담은 업계 전문가이다. 그는 최근 자동차 산업의 흐름과 ZF의 방향성에 대해 먼저 설명했다. 
 
폰 마이스터 사장은 “ZF는 기계공학적 부문에서 지속적인 개선과 뛰어난 완성도를 바탕으로 높은 명성을 쌓아왔다. 하지만 오늘날 시장 환경은 점차 전장화를 향하고 있다”며 “ZF는 TRW와의 새로운 관계를 통해 우리의 위치를 새롭게 설정하려고 한다. 급변하는 시장에서도 믿을 수 있는 장기적인 플레이어가 되는 것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이나 애플과 같은 IT 전자 업체들이 기존 업체들에게 영향을 미치겠지만, 각자의 영역이 존재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람와 자동차 또는 자동차와 자동차 간 연결 측면에서 IT 전자 업체가 강점을 갖고 있지만, 공간과 공간을 연결하는 물리적인 이동성 측면에서 자동차는 여전히 기계적인 제품이기 때문이다.
 
폰 마이스터 사장은 기계공학적인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ZF와 새로운 IT 전자 업체 모두가 미래 완성차 제작사들에게 좋은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최근 전 세계 메이저 업체들이 공급을 요구하는 9단 자동변속기에 대해 강한 자부심도 엿볼 수 있었다. 
 
폰 마이스터 사장은 “단순히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만으로 변속기 성능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며 “최신 기어는 금속공학에 대한 높은 이해와 고정밀 제조 통합 프로세스 운영에 대한 지식, 무소음 기술 등이 결함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과학과 기술이 모든 것은 아니다. 예술과 과학이 결합해 위대한 제품을 탄생시킨 다”며 “비행선을 만들기 위해 제펠린 백작이 ZF를 설립한 1905년 이후 100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우리는 진정으로 기어를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지프 체로키와 레니게이드, 혼다 신형 CR-V 등에 적용된 ZF 9단 자동변속기.

다만, ZF 9단 자동변속기의 국내 업체 공급은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실제 공급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폰 마이스터 사장은  “ZF도 그와 같은 제안을 반갑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한국 완성차 업체들은 아주 좋은 부품사들과 함께 일하고 있으며 그들에게 높은 기대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ZF 그룹은 현재 국내에서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1985년 인천 부평에 설립된 ZF 서비스 코리아는 이달 1일 30주년 기념 행사를 가졌다. ZF 서비스 코리아는 BMW·아우디·폭스바겐 등 수입 승용차는 물론, 국내외 트럭·버스와 건설 중장비 등에 변속기 및 섀시 부품과 오일 등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ZF는 국내 대형 굴삭기 및 휠로더 시장에서 변속기 100%, 액슬 90%의 공급률을 자랑한다. 국내 대형트럭(M/S 45%), 대형버스(M/S 65%) 등 대형 상용차 변속기 시장에서도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ZF 서비스 코리아는 부품 판매과 함께 정비 서비스 및 교육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이외 현대차 등에 쇽업쇼버를 공급하는 작스 코리아 서스펜션(Sachs Korea Suspesion)과 승용차용 알루미늄 컨트롤 암을 생산하는 ZF 렘푀더 코리아(ZF Lemfoerder Korea) 등이 창원과 구미에 각각 자리한다. ZF 그룹에 새롭게 편입된 ZF TRW는 서울사무소와 인천·울산·안산에 3개 생산기지(에어백·안전벨트·스티어링 휠)를 가동하고 있다.

▲ 루디 폰 마이스터 ZF 아·태 총괄 사장이 글로벌 프레스 이벤트 2015 프리젠테이션에 나섰다.

폰 마이스터 사장은 이 같은 국내 시장에서 추가 투자 및 사업 확대 계획은 “제한적이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한국 자동차 시장은 소수 업체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매우 까다롭고 어려운 시장”이라며 “지금 당장의 상황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설정하는 것은 복잡한 상태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한국에서 한국 완성차 업체들을 지원할 것과 다른 시장에서 보다 효과적으로 한국 완성차 업체들을 지원할 것은 서로 다른 일”이라며 “파너트사와 관계를 구축하고 사업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 내 수입차 시장의 급성장에 따른 직접적인 부품 판매 사업에 대해서는 “ZF는 한국에서 매우 잘 확립된 부품 유통 사업 구조를 갖고 있으며, 충성적이고 장기적인 전략적 (완성차) 파트너가 있다”며 “한국 내 수입(승용)차 부품은 ZF 서비스 코리아를 통해 변속기 부품과 섀시 부품 그리고 변속기 오일과 같은 ZF OEM 정품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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