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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판매 포르쉐, 갑자기 최대 7% 할인 판매...최대 딜러 SSCL 판매 부진 쫓겨

  • 기사입력 2015.05.19 08:29
  • 최종수정 2015.05.21 10:10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아우디, BMW, 재규어 랜드로버 등 일부 프리미엄 수입차업체들이 경쟁적으로 할인 판매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서도 정가 판매를 고수하는 브랜드들이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렉서스, 포르쉐가 대표적인 예다. 경쟁 차종들이 파격적인 할인판매을 하고 있는데도 정가 판매를 고수 할 수 있는 이유는 단 두 가지. 차량의 경쟁력이 월등히 뛰어나거나 판매 확대에 욕심을 부리지 않았을 때다.

독일 포르쉐의 경우는 차량 평균 가격이 1억원을 웃도는데도 경쟁 차종이 많지 않아 지금껏 정가 판매를 고수해 왔다.

기껏해야 재규어 랜드로버와 마세라티 정도지만 판매량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어 지금까지는 재고 처리가 어려웠던 파나메라 등 일부 극히 일부 모델에 대한 한정적 할인 판매만 실시해 왔다.

이런 포르쉐가 이달 들어 갑자기 대대적인 할인판매에 들어 갔다. 포르쉐 최대딜러인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주)는 박스터, 케이맨 등 스포츠카는 물론, 주력인 소형 SUV 마칸은 7%, 카이엔은 2%, 파나메라는 5%까지 할인 판매를 하고 있다.

마칸과 카이엔 디젤 등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현금을 싸들고 와도 출고를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를 끄는 모델이다.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주)가 이처럼 파격적인 할인판매에 나서고 있는 이유는 베리어블(variable) 마진 때문으로 알려졌다.

베리어블 마진은 분기 단위로 일정 목표를 주고 각 판매딜러들이 이를 달성하면 정해진 마진을 모두 돌려주지만 목표치의 80% 이하일 경우에는 한 푼도 받지 못하는 이른바 변동 마진제다.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의 경우, 올해 연간 2500대-2600대 가량 판매를 해야만 베리어블 마진을 모두 받을 수가 있지만 분기 마감을 한 달 여 앞 둔 현재 목표치의 80%를 채우기가 어려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분기 마감 결과 목표치의 80%를 넘지 못할 경우 20억원이 넘는 거액의 마진을 모두 포기해야만 한다.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의 올해 판매가 저조한 이유는 지난해 수입차업계 최초로 영업노조가 결성되면서 판매 확대에 제동이 걸린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마이클 배터사장과 일부 간부직원들이 회사를 떠났다.

포르쉐 최대딜러가 파격 할인 판매에 나서자 나머지 딜러들도 동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포르쉐의 한 딜러 관계자는 “포르쉐의 원 프라이스 정책은 이것으로 끝났다”며 앞으론 다른 독일 브랜드들처럼 물러 설 수 없는 할인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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