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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확실히 다른 패밀리카, BMW 액티브 투어러

  • 기사입력 2015.04.10 13:43
  • 최종수정 2015.04.13 11:21
  • 기자명 이다일 기자

[오토데일리 이다일 기자] BMW그룹의 앞바퀴굴림방식이 또 하나 늘어났다.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다. 국내에서는 ‘액티브투어러’라고 부른다. 국내 소비자를 겨냥하면서 앞에 ‘시리즈’를 붙이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한 모양이다. 이미 5시리즈 GT에서도 했던 방식이다.

▲ BMW 액티브 투어러
▲ BMW 액티브 투어러
▲ BMW 액티브 투어러

 이 차를 만나기 전부터 인터넷에는 이런 얘기가 돌았다. “비엠더블유의 카렌스” 이른바 ‘비렌스’라고 부른다. 단언하건데 이 차를 타보면 당연하게도 카렌스와 엄청난 차이를 경험할 수 있다. 겉모양을 비슷하게 만들지는 몰라도 이 차의 DNA에는 BMW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서울에서 출발해 남쪽 바닷가 마을까지 다녀오는 긴 여행길을 액티브투어러와 함께했다.

 여행길이니만큼 챙길 것이 많다. 성인 3명이 탑승했고 가방과 음료수 등으로 어수선하다. 일단 높이가 낮은 가방은 트렁크 하단에 넣었다. 그 위는 깔끔하게 비워두었다. 음료수들은 각각의 시트 중앙에 있는 총4개의 컵홀더에 꼽았다. 운전석과 조수석은 물론 뒷좌석도 앞뒤로 움직인다. 메르세데스-벤츠의 B클래스보다 길이가 조금 짧지만 실내는 시트 조절을 통해 필요에 따라 바꿔가며 사용할 수 있다. 

▲ BMW 액티브 투어러의 트렁크. 2단으로 나눌 수 있다.
▲ BMW 액티브 투어러의 트렁크 자동 개폐 기능.

 고속도로에 올라 100km/h에서 110km/h를 유지했다. 가끔씩 1차선으로 들어가 추월을 시도했다. 3시간 정도 주행하니 계기반의 연비는 19.5km/l를 표시한다. 주행 가능거리도 700km 이상 남았다. 연료를 가득 채웠을 경우에는 보통 900km~1000km 까지 달릴 수 있을 것이다.

 가족을 위한 엔트리카 성격이 강하지만 프리미엄 브랜드답게 편의사양은 충분하다. 내비게이션은 운전석 계기반과 연동된다. 헤드업디스플레이 대신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다. 오디오 역시 BMW의 전형적인 구조다. 다만 CD를 넣는 곳이 없다. 평소 자주 가는 목적지나 내비게이션의 검색 버튼, 자주듣는 라디오의 주파수 등을 1번부터 8번까지 버튼에 저장할 수 있다. 보통 BMW를 타면 1번에는 클래식 라디오를, 2번에는 내비게이션의 목적지 검색을 저장한다. 만약 이번처럼 라디오 주파수의 범위를 벗어난 지방까지 움직인다면 중간에 주파수를 바꿔야한다. 93.1에 맞춘 라디오가 충남 공주 인근을 지나니 잡음이 절반이다. 라디오 주파수를 바꾼다. 보통의 오디오라면 이 상태에서 잡을 수 있는 주파수를 스캔해야한다. 하지만 BMW의 오디오는 언제나 현재 상황에서 들을 수 있는 라디오 목록을 보여준다. 오른쪽 엄지손가락으로 운전대의 다이얼을 돌리면 계기반에 주파수가 나타난다. 편리하다.

▲ BMW 액티브 투어러의 실내. BMW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지만 A필러 앞에 작은 유리창이 들어갔다.
▲ BMW 액티브 투어러의 계기반

 뒷좌석은 시트를 짧게 줄이고 무릎공간과 바닥 깊이를 확장했다. 소형 플랫폼이지만 이 같은 설계를 통해 승차감을 개선했다.

 이른 시간에 출발해서 4시간도 걸리지 않고 남쪽 바닷가에 도착했다. 쌀쌀했던 이른 시간에는 열선시트를 켰고 오토에 맞춰놓은 공조장치는 히터가 나왔다. 바닷가에 도착한 때는 조금 이른 점심시간. 파노라마 썬루프를 열었다. BMW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넓은 썬루프가 나온다. 대형 SUV X5에서나 볼 수 있는 개방감이다. 아이들을 태워야하는 뒷좌석 공간에 대한 배려다.

 가족을 위한 엔트리카라고 소개하듯 이 차에는 독특한 기능 몇 가지가 있다. 트렁크는 키를 갖고 뒤에 서서 발로 범퍼 아래 허공을 휘저으면 자동으로 열린다. 닫을 때에도 같다. 양손에 짐을 들고 있을 때 사용하기 편리하다. 만약 집에 들어가기 위해 트렁크를 닫는다면 자물쇠 버튼을 누르면 된다. 트렁크를 닫으면서 동시에 차가 잠긴다.

▲ BMW 액티브 투어러

 앞에서 보면 BMW의 특징인 키드니그릴과 엔젤아이까지 똑같이 적용했다. 옆에서 보면 해치백도 아닌, MPV도 아닌 어중간한 형태다. 이런 세그먼트가 있었나 싶은 모습인데 최근 유럽과 미국에서 유행하는 MPV의 한 종류로 봐야한다. 뒷모습은 BMW의 X시리즈와 닮았다. 언뜻 보기엔 X1과 헷갈릴 정도다.

 제로백 8.9초, 150마력, 33.7kg.m의 토크는 1410kg의 비교적 가벼운 이 차를 충분히 끌어준다. 시속 150km/h 이상의 고속에서는 풍절음이 늘어나지만 우리나라 법규가 허용하는 제한속도에서는 아무런 불편함이 없다.

▲ BMW 액티브 투어러의 실내, 뒷좌석 발 공간을 깊게 팠고 시트도 앞뒤로 움직일 수 있다.
▲ BMW 액티브 투어러의 야간운전. 주황색 라이트는 BMW의 특징이다.
▲ BMW 액티브 투어러의 도어 라이트. 야간에는 은은하게 불이 들어온다.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일행은 BMW의 좌석에서 잠이들었다. 주황색의 BMW 실내는 눈의 피로를 덜어준다. 앞뒤좌석 문짝 전부에 은은한 불빛이 들어온다. 은색의 도어손잡이를 은은하게 비춰줄 정도이고 컵홀더에 컵이 어디에 있고 어떻게 잡아야할지 확인할 정도다.

 BMW코리아는 이 차를 4190만원과 4590만원의 2가지 모델로 출시했다. 엔진과 서스펜션 등 기본적인 사양은 동일하고 일부 편의사양의 차이가 있다. 폭스바겐, 푸조, 현대, 기아의 패밀리카가 그동안 인기를 끌었던 것을 고려하면 이제 패밀리카에도 프리미엄 브랜드가 들어설 여지가 생겼다. 이 차도 최근 수입차의 성공 공식을 갖췄다. 독일차, 프리미엄 브랜드, 연비 좋은 디젤엔진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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