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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주행시험장 어디로?…상주·금산 외 제3 대안 거론

  • 기사입력 2015.03.18 17:14
  • 최종수정 2015.03.20 11:18
  • 기자명 신승영 기자
▲한국타이어 신축 중앙연구소 ‘테크노돔’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한국타이어 주행시험장 건립이 진퇴양난에 빠진 채 속절없이 시간만 흐르고 있다. 투자양해각서(MOU)까지 체결했던 상주시와 결별이 예상되는 가운데, 충남 금산을 비롯한 여러 지자체의 물밑 유치전이 펼쳐지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2013년 9월 경상북도 및 상주시와 MOU를 체결하고, 약 40만평 규모의 ‘테스트 엔지니어링 센터(Hankook Tire Test Engineering Center)’ 건립을 추진해왔다. 
  
총 2535억원이 투입될 한국타이어 주행시험장은 타이어 성능 시험부터 시험용 타이어 제조, 생산 및 연구 설비 시험 등 설계·제조·시험·분석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는 핵심 R&D 시설이다.
 
한국타이어는 양해각서 체결 직후부터 현지 사무실을 운영하며 문화재 지표 조사와 기본 및 실시 설계 작업을 추진했다. 경상북도와 상주시는 토지보상 등을 위해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는 등 행정 지원을 전개했다. 
 
그러나 지난해 6·4 지방선거에서 이정백 시장이 당선되며 분위기가 급변했다. 이 시장은 ‘상주시와 한국타이어 간 MOU를 전면 재검토한다’는 선거공략을 내세운 바 있다. 
 
토지가 없거나 보상 범위에서 제외된 주민들도 주행시험장 유치 반대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MOU 백지화를 촉구했다. 대책위 측은 “주행시험장에서 나오는 타이어 가루가 인체에 해를 끼치고 농산물 재배에도 악영향을 준다”며 “냄새와 소음 등 공해로 인해 다른 산업 유치도 어려울 것”이라며고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상주시는 지난해 9월 “협의 과정을 거쳐 해결책을 찾아 나가겠다”고 밝혔으나,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전혀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상주시에서 편성한 올해 사업 지원 예산 6천여만원도 시의회에서 전액 삭감되며, 사실상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지난해 말까지 ‘상주시의 행정을 지켜보겠다’던 한국타이어는 올 들어 주행시험장 건립 전면 재검토에 돌입했다. 일부 주민들의 반대와 더불어 시 행정 역시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한편,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충남 금산을 비롯한 여러 지자체에서는 해당 사업 유치에 적극적인 의사를 표시했다. 금산은 연 2400만본 규모의 한국타이어 생산 공장이 위치하고 있다. 
  
문제는 부지 규모와 지형, 보상 가격 등이다. 당초 중앙연구소 신축과 연계해 최우선적으로 검토된 대전은 적합 조건의 부지를 찾지 못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상주 철수’는 아직 완전히 결정된 바 없다”며 “입지를 선정하고 진입하는 것 만큼이나 철수하는 것도 매우 복잡하다”고 밝혔다. 이어 “다방면에 걸쳐 해결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국내 투자를 적극 추진하고 싶지만,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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