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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산 전기버스 제주도 공략…한국산보다 기술력 앞서

  • 기사입력 2015.03.08 20:33
  • 최종수정 2015.03.10 12:11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한중 합작 전기버스인 우진중통 전기버스

[제주=오토데일리 이상원 기자] 중국산 전기버스가 예상보다 빠르게 국내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버스는 일반 승용차와 달리 중국산이 국산보다 기술적 진보가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자칫 국내 전기버스시장을 중국에 선점당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6일 제주에서 개막된 제2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는 승용 위주였던 첫 회와 달리 총 4대의 전기버스가 전시돼 관심을 끌었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앞 광장에 전시된 4대의 전기버스는 한국화이바, 자일대우버스 등 2개 국산버스와 중통객차, 상하이버스 등 2개의 중국산 버스였다.

이들 4대의 전기버스는 당장 노선 운행이 가능한 버스로, 제주시가 올해 배정한 49대의 노선버스 입찰을 겨냥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올해 제주에 배정된 1515대 가운데 49대를 전기버스로 배정, 국내 최초로 전기차 상용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출품된 중국산 버스는 중국내 2위 버스업체인 중통객차와 중국 최대 자동차업체인 상하이기차 제품으로 우진중통의 경우, 대규모 자동차 제작자로 등록돼 올해부터 본격적인 국내 생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중국 중통객차의 해외 마케팅 총괄 주영호총경리

이 버스는 충북괴산에 본사를 두고 있는 전동차 전문 제작업체인 우진산전이 중국의 2위 버스업체인 중통객차의 차체를 들여와 전기 동력계통을 조합해 개발했다.

우진산전은 9일 김상룡사장과 중통객차의 손경민(Sun Qingmin) 총경리 등이 참석하는 가운데 합작 버스 생산 관련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빠르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버스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중국 중통객차는 중국 산동성 유성시에서 1958년 설립된 버스 전문 생산업체로, 중국 최초의 전기버스를 생산했으며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공식 버스로 선정, 각국 선수단을 실어 나르기도 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00년 심천에서 상장했으며 현재 공장 직원 등 총 4천명이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디젤 1만여대, 전기버스 3천여대 등 총 1만3천대를 생산, 판매했으며 싱가포르, 말레이지아에는 전기버스를, 콜롬비아, 카자흐스탄에는 CNG버스를, 싱가포르, 필리핀 하이브리드 버스를 각각 수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04년 해외무역부가 설립된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 87개국에 2만여대의 버스를 수출했다.

우진중통 전기버스는 길이 10.5m, 폭 2.5m, 높이 3.3m, 총 중량 16.5톤, 승차정원 46명의대형버스로, 188kwh급 리튬이온 배터리가 장착, 최고 시속 85km, 1회 충전으로 최대 15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이날 제주 중문 토스카나호텔에서 만난 중통객차 주영호 해외공사총경리는 "적극적인 한국의 친환경차 정책에 놀랐다"며 "우진산전과 중통객차가 만든 전기버스로 한국시장 공략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위나동방코리아가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하는 상하이자동차의 전기버스는 1회 충전으로 150㎞를 달릴 수 있는 시내버스형과 180㎞를 달릴 수 있는 관광버스형 두 종류가 선 보였다.

현승진 위나동방코리아 대표는 "상하이자동차는 현재 중국에서 800대 가량의 전기버스를 운행 중이며 이미 5년간의 실증 경험으로 검증된 차량이어서 곧바로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며 "한국에서의 판매 가격도 대당 2억5000만원 수준으로 한국산 전기버스의 절반 수준에 불과,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위나동방 역시 충청남도 서산에 중대형 배터리 생산 공장을 만들어 올 하반기 승용전기차와 함께 생산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아직 마무리나 소재의 고급화 등에서는 국산버스에 뒤지지만 전기부문의 기술력으로 보면 한국화이바나 대우버스보다 앞선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하지만 안전부문 등의 인증기준이 중국보다 훨씬 강한 한국에서 통과가 가능할지, 그리고 제대로 확보되지 못한 전기버스 인프라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가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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