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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생산물량 격감하는 한국GM, "직원들은 불안하다"

  • 기사입력 2015.02.09 15:15
  • 최종수정 2015.02.10 13:22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오토데일리 이상원 기자]한국지엠 노사가 생산물량 문제로 심각한 대립을 계속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지난 달 말, 설 연휴 기간 동안 예정됐던 부평 1공장 중형차 생산 설비 구축 계획을 잠시 보류했다.

현재 2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중형세단 말리부와 준대형급 알페온, SUV 캡티바를 젠트라·트랙스 소형차를 생산하고 있는 1공장으로 통합운영 하려던 계획이 노조의 반대에 부딪쳤기 때문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효율적인 공장가동을 위해서는 부평 1.2공장을 통합해야 하지만 노조반대로 잠정적으로 계획을 보류했다"고 밝혔다.

일단 부평공장 통합가동을 보류했지만 계획 자체를 철폐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한국지엠 노사가 공장 가동문제로 대립하고 있는 이유는 갈수록 생산물량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의 완성차 생산량은 2007년 94만2800여대에서 2012년 78만5700여대, 2014년 62만9천여대로 지난 7년 동안 무려 32만여대나 줄었다.

지난해 공장별 생산량은 창원공장이 스파크 및 마티즈 18만4646대, 다마스와 라보 5593대 등 총 19만239대, 군산공장이 크루즈 5만492대, 올란도 3만937대 등 총 8만1429대, 부평공장이 젠트라 1만706대, 아베오 2만1678대, 알페온 5335대, 말리부 3만1328대, 트랙스 2만3984대, 캡티바 5만5687대 등 14만8천여대가 생산됐다.

한국지엠 수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CKD(반조립상태) 물량 역시 2007년 95만6367대에서 2011년 125만4788대, 2013년 119만5240대, 2014년 100만5840대로 2011년 이후 3년 만에 25만대가 줄었다.

한국지엠의 생산물량이 갈수록 줄어드는 이유는 제너럴모터스(GM)의 글로벌 생산전략에 따라 한국에서 생산되던 물량이 인도나 멕시코, 미국 등지로 이관 생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군산공장에서 생산되는 크루즈의 경우, 지엠의 미국 로즈타운공장에서 생산되면서 국내 생산이 줄었고 트랙스나 캡티바도 상당량이 GM의 다른 공장으로 빠져 나갔다.

한국지엠의 생산량 감소는 GM이 최근 멕시코에 3년간 4조원 가량을 투입, 현지공장을 신설하고 중국과 인도 생산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계속한다고 발표한 것과 스테판 쟈코비 GM 해외사업부문 총괄사장이 한국이 인도보다 제조단가가 2배 이상 높다고 발언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 연도별 국내 완성차 생산 물량(한국지엠 CKD 제외)

하지만 현대.기아차와 르노삼성, 쌍용자동차가 해마다 국내 생산을 늘리고 있는 점과 비교해 보면 쟈코비사장의 이같은 주장은 설득력이 낮다.

르노삼성차는 2013년 12만9600여대에서 지난해에는 15만2천여대로 3만여대가 늘었고 쌍용차도 2011년 11만3천여대에서 2013년 14만3천여대, 2014년 14만200여대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현대차는 2013년 185만2천여대에서 지난해는 187만6천여대로 2만여대, 기아차는 159만8천여대에서 171만2천여대로 11만4천여대가 각각 늘었다.

더군다나 르노삼성의 모기업인 르노닛산은 최근 부산공장에서 위탁생산하고 있는 닛산 로그의 연간 생산량을 기존 8만대에서 11만대로 확대했다. 한국에서의 높은 생산경쟁력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GM측이 통상임금 문제와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 노조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생산물량 카드를 사용하고 있지만 이는 오히려 경쟁력을 약화시킬 뿐 근본적인 대책은 되지 못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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