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현대차그룹, 매출 증가에도 순익 급감…쓸 곳은 많은 데 쓸 돈은 없다

  • 기사입력 2015.02.03 08:55
  • 최종수정 2015.02.03 17:49
  • 기자명 신승영 기자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현대차그룹이 역대 최대 규모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은 오히려 감소했다. 현금흐름이나 유보자금 등 상황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와 같은 수익성 악화가 지속될 경우 심각한 위기가 올 수도 있다.
 
지난 1일까지 현대차그룹에서 잠정 실적(연결재무제표 기준)을 공시한 계열사는 총 9곳이다. 
 
9개 주요 계열사의 매출은 전년대비 12.2% 증가한 231조1817억원에 달한다. 
 
현대·기아차는 원화강세의 악조건 속에서도 글로벌 800만대 달성을 통한 매출 확대를 이뤄냈다. 글로벌 신차 판매가 늘어남에 따라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 등 부품사 매출은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현대글로비스 역시 현대·기아차와 관련된 CKD 사업과 완성차 운반선 사업이 실적을 주도했다.
 
현대제철은 냉연사업 합병을 통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로 매출을 끌어올렸다. 현대건설은 건설경기가 악화된 상황 속에서 해외 수주 활동을 통해 매출액을 늘렸다. 특히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엠코의 합병에 따른 연결기준 실적이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했다. 그나마 영업이익은 현대모비스와 현대건설, 현대제철 등이 선전했지만, 당기순이익은 6.1% 감소세로 돌아섰다. 
  
현대차그룹 수익성이 악화된 것은 현대·기아차 때문이다. 불리한 환율 여건과 더불어 지난 4분기 무리한 할인 판매가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다. 대규모 판촉 활동과 인센티브 비용 증가가 순이익을 갈아먹었다.
  
문제는 추가적인 지출이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돈을 써야 할 곳이 곳곳에 산적해 있다.
  
현대·기아차는 수익성 하락에도 배당 확대 등 주주친화적인 정책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서울 삼성동 구(舊) 한전부지에 115층 규모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설립 등 향후 4년간 81조원의 대규모 투자도 진행한다. 
 
뿐만 아니라 최근 현대글로비스 블록딜 무산과 관련된 경영권 승계 문제까지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