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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기준 작년 수입차 등록 22만대 돌파...병행수입의 힘?

  • 기사입력 2015.01.16 16:10
  • 최종수정 2015.01.19 11:03
  • 기자명 이다일 기자

[오토데일리 이다일 기자] 국내에서 정식 품질 보증을 받을 수 없는 이른바 ‘수입차 병행수입’이 이렇게 많았던 것일까. 같은 자료를 바탕으로 발표하는 국토교통부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판매량 통계에 차이가 있어 신뢰성에 의문이 일고 있다. 한편으로는 그동안 확인되지 않았던 국내 수입 브랜드 자동차의 병행수입 규모가 밝혀진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국토교통부가 15일 발표한 ‘2014년 제작사별 수입자동차 신규 등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차는 총 22만3174대가 등록됐다. 이는 전국의 자동차 등록대수를 취합해 브랜드별로 분류한 것으로 이삿짐 등의 개별 수입은 제외했고 소위 ‘병행수입’으로 부르는 사례는 포함했다고 국토부는 밝혔다.

 반면,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2개 회원사의 수입차 판매량은 19만6359대다. 여기에 국토부가 수입자동차로 분류한 르노삼성자동차의 QM3 1만8191대를 더하면 병행수입을 제외한 23개 브랜드의 수입차 판매량이 나온다. 21만4608대다.

 국토부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2014년 등록 수입차 대수 차이는 8566대다. 양측 모두 자동차 등록대수를 기준해 집계한다는 점에서는 동일한 수치가 나와야 하지만 정확히 일치한 사례는 푸조 단 한 곳이다.

▲ 국토교통부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2014년 브랜드별 자동차 판매량 비교. /자료=국토부, 수입차협회

 업계에서는 여러 가지 변수가 있어 통계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KAIDA는 매달 수입차 판매 통계를 분석해 발표하고 취합하는 반면 국토부는 연말에 일괄적으로 정리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만약 연초에 등록했다가 말소한 차가 있다면 국토부 신규등록 대수가 적게 나오는 상황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국토부의 신규등록 대수가 더 많게 나오는 상황에 대해서는 몇 가지 설명이 가능하다. 먼저 병행수입의 가능성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등록 통계에는 제조사 명칭을 보고 분류하기 때문에 정식수입과 병행수입이 모두 포함됐다”며 “아마도 병행수입 물량이 포함되면서 수입차 한국법인의 판매량보다 많은 수치가 나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우디처럼 특정 브랜드만 수천대의 병행수입이 이뤄졌을 것이라는 추측에는 무리가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우 신형 S클래스의 대기물량이 많아서 미국 등에서 직접 들여오는 사례가 있었다. 하지만 특별한 이유가 없었던 아우디에서 5029대의 병행수입이 있었을 것으론 볼 수 없다는게 업계의 해석이다.

 볼보자동차의 한 관계자는 “우리가 수입한 물량보다 672대나 많은 차가 등록됐다고 나와 당황스럽다”며 “볼보의 병행수입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진 못했지만 이렇게 많을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관계자는 “KAIDA가 매달 발표하는 통계는 국토부의 등록 자료를 바탕으로 해당 브랜드와 상호 검증을 통해 확인한 수량”이라며 “각 수입사에서 KAIDA의 자료를 판매, 마케팅 전략 자료로 사용하고 각 딜러사의 판매 인센티브 책정에도 사용하니 단 1대의 오차도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토부는 전체 수입차 등록 데이터를 브랜드별로 가공해 발표하는데 1000대 미만의 소규모 브랜드는 별도로 정리하지 않았다”며 “수입차협회 이외의 곳에서 가져와 등록한 차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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