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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시장 직접 진출한 포르쉐 코리아의 첫 해 성적표는?

  • 기사입력 2015.01.12 07:49
  • 최종수정 2015.01.12 16:26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한국시장에서 총판체제로 운영돼 오던 포르쉐가 지난해 1월23일 한국 현지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포르쉐 코리아의 초대 사장을 맡은 김근탁사장은 출범 당시 “가장 열망하는 스포츠카로서의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위해 포르쉐에서만 느낄 수 있는 유니크한 고객 경험 제공과 함께 포르쉐 바이러스’ 확산을 위해 포르쉐 월드 로드쇼 등을 개최, 판매량을 대폭 늘려 나갈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하지만 포르쉐 코리아의 첫 1년 동안의 성적표는 그리 만족스럽지 못하다.

지난해 포르쉐의 한국시장 판매량은 2천568대로 전년도에 비해 25.8%가 성장했다. 이는 지난해 수입차 평균 성장률과 비슷한 수치지만 전년도의 34.6%에 비해서는 크게 낮은 수준이다.

특히, 한국법인 출범 후 대구와 대전 전시장을 추가로 오픈하면서 영업망이 크게 확대됐고 전 세계시장에서 히트를 친 소형 SUV 마칸과 신형 카이엔, 911GT3, 파나메라 SE 하이브리드 등 경쟁력이 있는 신차들이 대거 투입됐는데도 첫 해 공식 목표로 내걸었던 2천600대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포르쉐의 글로벌 판매량이 18만9천849대로 전년 대비 17%가 증가했고 특히, 지난 12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단월 기준 2만대(39% 증가)를 넘어 선 것과 비교하면 다소 부진한 실적이다.

신형 카이엔의 경우, 지난 12월 글로벌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2배인 6천400여대가 판매됐는데도 한국에서는 주력인 디젤모델이 정부의 배기가스 규제를 맞추지 못해 판매를 하지 못하고 있다.

또,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첫 해에 무려 4만5천여 대가 판매된 컴팩트 SUV 마칸 역시 국내에서는 지나치게 높은 가격 책정으로 판매량이 카이엔의 절반 수준인 534대에 그쳤다.

판매 증가에도 불구, 슈투트가르트 스포츠카(주)와 아우토 슈타트, 3P모터스 등 판매딜러들의 영업이익도 마진률이 12%+2%로 기존보다 3% 가량 낮아지면서 크게 하락했다.

특히 후불제였던 차량 대금 결제가 한국법인 설립 후에는 선 결제로 바뀌면서 판매딜러들의 불만이 크게 높아졌다.

포르쉐 코리아는 올해에 전년 대비 33% 증가한 3천400대를 목표로 잡았다. 지난해 한국법인 출범 당시 목표로 내걸었던 2019년까지 매년 30%씩 성장한다는 목표에 맞춘 것이다.

포르쉐 코리아가 지난해처럼 수익성 확대에만 열을 올린다면 김근탁사장이 주창했던 ‘가장 열망하는 스포츠카로서의 브랜드 이미지’를 갖추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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