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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로템, 한전 舊사옥 입주 전망…계열사 희비 엇갈려

  • 기사입력 2014.12.11 11:52
  • 최종수정 2014.12.12 08:40
  • 기자명 신승영 기자
▲ 지난 9월 현대차그룹이 낙찰받은 한국전력 구(舊) 서울사옥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로템이 현대차그룹 계열사 중 가장 먼저 한국전력공사 구(舊) 서울사옥에 입주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재 비어있는 서울 삼성동 한전 구사옥에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로템의 입주가 가장 유력시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전은 지난달 말 전남 나주로 본사 이전을 완료하고, 12월1일부터 본격적인 나주 신사옥 시대를 열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9월 한전 부지를 낙찰받은 뒤, 해당 부지 활용에 대해 다양한 방안을 급히 검토해왔다.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와 오토테마파크 등과 같은 장기 비전은 오래전부터 수립해왔지만, 갑작스런 부지 확보로 단기적인 계획이 미진했기 때문이다. 
  
한전 부지 개발은 착공 전 준비에만 2~3년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다. 내년 한전에게 3차례에 걸쳐 부지 대금을 납부하고, 서울시와 부지 개발에 대한 본격적인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 
 
서울시가 ‘지구단위계획’ 수준의 개발안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부지 면적도 축구장 12개 규모인 7만9342㎡에 달하며, 3종 주거지역을 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하는 것도 간단치가 않다. 또한 기부 채납과 같은 민감한 사안에서도 양측 간 갈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제 2롯데월드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 인허가 과정에서 진통은 불가피하다. 인허가와 같은 제반 업무 뿐만 아니라 초고층빌딩 설계 등 준비 기간도 상당하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고 서울시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철저히 계획안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서 10조원 이상 투자한 곳을 마냥 놀릴 수만은 없는 일. 몇달에 거쳐 한전 구사옥에 입주할 사업부와 계열사를 검토해왔다. 한전 구사옥은 그 동안 1500여명 이상이 근무해왔으며, 최대 2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 지난 3월 현대차 국내영업본부가 입주한 SK네트워스 대치 신사옥

당초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와 현대모비스 등이 입주사로 거론됐으나, 기존 임대 계약의 문제로 제외됐다. 올해 3월 계동에서 대치동으로 이전한 현대차 국내영업본부는 임대 계약 기간이 5년에 달한다. 역삼동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역시 2년 이상 계약 기간이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은 계약 기간과 규모 등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로템이 입주사로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현대글로비스는 강남역 인근에, 현대로템은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내에 위치하고 있다. 현대로템이 이전할 경우 사실상 포화 상태인 양재사옥이 다소 여유를 찾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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