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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C클래스 4메틱, 겨울 알프스를 가로지르다

  • 기사입력 2014.12.10 02:17
  • 최종수정 2014.12.12 10:03
  • 기자명 신승영 기자
 

[오스트리아 호흐구어글=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불과 3주 앞으로 다가온 2015년 새해는 메르세데스-벤츠에게 매우 특별한 한 해다. 브랜드 고유 사륜구동 시스템인 ‘4메틱(4MATIC)’이 30주년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지난 30년 간 진화를 거듭해온 메르세데스-벤츠 4메틱을 체험하기 위해 오스트리아 호흐구어글(Hochgurgl)에서 열린 ‘4메틱 윈터 워크숍(4MATIC Winter Workshop)’에 참석했다.
 
올해 9번째를 맞은 4메틱 윈터 워크숍은 메르세데스-벤츠의 광범위한 사륜구동 모델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엔트리 모델인 A클래스부터 최상위 플래그십 모델인 S클래스까지 전 라인업에 걸쳐 총 76개의 4메틱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S클래스 쿠페를 포함한 다양한 4메틱 모델을 직접 체험했다.
 
여러 4메틱 모델 중 단연 백미는 눈으로 뒤덮인 알프스 호흐알펜스트라세(Hochalpenstraße)를 함께 질주한 C400 4메틱이다. 눈길에서 안정감은 GLA클래스가 더 뛰어났으나, 후륜구동 기반의 차량임에도 기대 이상의 주행성능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호흐알펜스트라세는 독일어로 ‘높은 산악도로’를 의미한다. C클래스 시승은 해발 2,171m에 위치한 베이스캠프 ‘4메틱 샬레’에서 알프스 산맥 팀멜스요흐(Timmelsjoch) 언덕 정상(해발 2,509m)까지 약 8km 구간에서 이뤄졌다. 
 
메르세데스-벤츠 4메틱은 각 차종에 따라 6가지의 최적화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A·B클래스 등 전륜구동 차량에 장착된 4메틱은 효율성을 강조하며, 후륜구동 차량의 4메틱은 안전성과 정숙성을 중시한다. 고성능 AMG 모델의 4메틱은 민첩하고 역동적인 움직임을 지원하며, SUV 제품군은 오프로드 주행을 위해 특화된 기능이 더해졌다. 이 같은 특징은 타 브랜드의 사륜구동 시스템과 확연히 구분된다.  

 

 
C클래스에 장착된 4메틱은 전후륜의 토크를 45:55 비율로 분배하며, 상황에 따라 차축 간 최대 50Nm까지 토크를 제어할 수 있다.
 
특히 C클래스와 같은 후륜구동 세단에 탑재된 4메틱은 트렌스퍼케이스를 변속기 일체형으로 설계해 한층 가볍고 작은 형태로 구성됐다. 이는 독일 ZF사로부터 변속기를 공급받는 타 브랜드와 달리, 메르세데스-벤츠 자체적으로 변속기를 설계 생산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를 통해 경쟁 모델보다 50kg이나 더 가벼운 사륜구동 시스템을 완성시켰다. 또한 사륜구동 시스템을 장착하고도 일반 후륜구동 모델과 비슷한 레그룸 공간을 확보했다. 

 

팀멜스요흐 정상에 위치한 패스 뮤지엄까지의 첫 번째 주행은 긴장감이 앞섰다. 하얀 호흐알펜스트라세와 겨울 태양이 만들어낸 장관을 즐길 여유도 없이 운전에만 집중했다. 눈으로 덮인 직선 구간에서 인스트럭터의 지도에 따라 120km/h까지 속도를 높일 수 있었다. 미끄러운 눈길 급가속에도 흐트러짐 없이 뛰어난 견인력을 발휘했다. 
 
스티어링 휠과 가속페달 조작에 즉각적이며 안정적으로 반응하는 C클래스의 움직임은 4메틱에 대한 신뢰감이 높인다. 곳곳에 위치한 빙판길에서는 4메틱과 함께 각종 첨단 안전 장치들이 차체 균형을 바로 잡아준다.
 
잇달아 나타난 좁은 헤어핀 구간에서 20km/h부터 60km/h까지 속도를 자유롭게 제어할 수 있다. 각각의 타이어에 걸리는 트랙션을 확인하며, 운전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계속된 주행으로 다져진 눈길은 빙판길로 변한 상황. 6번째 최종 내리막길 주행에서 실수가 이어졌다. 마지막 헤어핀 구간에서 늦은 브레이크로 언더스티어가 일어났으며, 140km/h까지 속도를 높인 뒤 급히 감속하는 과정에서 순간적인 타이어 슬립이 발생했다.
 
마지막 시승 코스에서 메르세데스-벤츠 4메틱의 우수함과 겨울용 타이어의 필요성, 그리고 안전 운전의 중요성을 다시금 확인했다. 

 

시승을 마친 뒤 비로소 신형 S클래스를 빼닮은 C클래스의 외관과 고급스러운 실내가 눈에 들어온다. C클래스 4메틱은 내년 블루텍 모델이 국내 들어올 예정이다. 4메틱 30주년과 더불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내년 겨울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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