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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도 내린게 아니었네…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수상한 차값'

올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주력 차종 차값 변화 살펴보니

  • 기사입력 2014.12.09 17:23
  • 최종수정 2014.12.10 14:13
  • 기자명 이다일 기자

[오토데일리 이다일 기자]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3년째 ‘신년가격인상’을 이어가는 가운데 올 한해에도 차명을 바꾸며 가격을 인상하거나 가격인하 요소가 생기기 몇 달 전에 슬그머니 가격을 올렸다가 내린 정황이 포착됐다. 회사는 옵션변경이나 수입가격의 변화를 이유로 들었지만 같은 기간 여타 브랜드의 가격은 오히려 내려가 설득력이 떨어진다.

오토데일리가 9일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판매량 상위모델의 올해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별다른 이유 없이 가격을 올리거나 인하 혜택이 발생하기 직전에 가격을 올렸다가 마치 값을 낮춘 듯 변경한 사례가 발견됐다.

 

아우디는 지난 7월 베스트셀러 모델 ‘A6 2.0 TDI’의 값을 30만원 인상했다. 5850만원이던 가격은 FTA로 인해 1.6%이던 관세가 전면 철폐됐지만 오히려 5880만원으로 올라갔다. 이어 11월에는 개별소비세 인하를 두 달 앞두고 특별한 이유 없이 30만원 더 올려 5910만원이 됐다.

올해 11월까지 3459대를 판매해 단일 차종으로 아우디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A6 3.0 TDI quattro’도 7월 7310만원으로 값을 120만원 올렸다. 당시에는 아우디가 ‘다이내믹 뱃지’를 적용한다며 전 차종의 모델명을 변경하던 시기로 기존 모델명의 값은 그대로 두고 신 모델명을 적용한 차의 가격을 올렸다. 이후 개소세 인하를 두 달 앞둔 11월 값은 7340만원으로 30만원이 또 인상됐다.

폭스바겐 역시 마찬가지다. 11월까지 4754대를 판매한 주력차종 골프 2.0 TDI의 연초 가격은 3340만원이다. 7월 관세 철폐로 인한 가격 인하 여지가 있었지만 두 달 전인 5월에 특별한 이유 없이 값을 30만원 올렸다가 관세가 철폐되자 다시 30만원을 내려 값을 유지했다.

11월까지 7061대를 판매해 베스트셀러에 오른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 모델도 가격 인하 요인이 있음에도 값을 올렸다. 연초 3830만원이던 가격은 관세가 철폐되기 두 달 전인 5월 3860만원으로 30만원 올랐다가 관세가 철폐되자 20만원 내려 결국 10만원 인상된 3840만원이 됐다.

익명을 요구한 아우디폭스바겐의 한 딜러는 “관세나 개별소비세 인하와 같은 확실한 가격 인하 요소가 있는데도 값을 올리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며 “다른 브랜드가 값을 인하하는데 발맞추기 위해 두어 달 전에 가격을 의도적으로 올린 것으로 보여 판매 현장에서는 소비자를 설득하기 힘든 상황이다”라고 토로했다.

한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오는 1월에 일부 차종을 대상으로 또 한 번 가격을 인상한다. 이때에도 개별소비세 인하라는 가격 인하 요소가 있지만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본사의 가격 정책 등에 따라 값을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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