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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BMW가 국산차 업체들보다 전기차 보급에 더 적극적

  • 기사입력 2014.11.23 23:18
  • 최종수정 2014.11.25 15:09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오토데일리 이상원 기자]BMW코리아가 지난 달 7일 인천 영종도의 BMW드라이빙센터에서 가진 'E-모빌리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미래 이동성' 주제 포럼에는 독일 본사의 홍보 전략 담당 빌 매컨드류 부사장을 비롯, E-모빌리티 책임자인 율리안 베버 부사장, 그룹 대외 협력 책임자인 글렌 슈미트이사 등 본사 고위 임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BMW 본사 임원들이 이처럼 한꺼번에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이들이 한국에 몰려 온 이유는 한국 전기차 시장 공략 때문이다.

매컨드류 부사장은 이날, “인구나 기술수준, 소비자 성향 등을 고려할 때 한국은 전기차 시장이 매우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곳으로 판단되고 있다”며 “향후 한국에서 전기차 인프라가 좀 더 갖춰지고 입소문을 타게 되면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전기자동차시장의 높은 가능성을 꿰뚤어 본 것이다.

올해 한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 10월까지 대략 800여 정도이며 연말까지는 1천 대 가량 판매될 전망이다. 내년에는 서울시의 660여대를 포함, 올해보다 3배가량 늘어난 3천 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전기차 100만대, 오는 2017년까지 충전기 약 620기 보급한다는 계획을 수립해 놓고 있다.

이 같은 밝은 전망 때문에 BMW는 현대.기아차 등 국산차업체들보다 더 적극적으로 전기차 보급에 나서고 있다.

 

BMW코리아는 지난 2010년부터 연간 한 두 차례씩의 전기차 관련 세미나를 꾸준히 개최해오고 있으며 2012년에는 BMW i 시리즈 2개 차종을 최초로 선보이는 등 전기차 보급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을 진행해 왔다.

작년에는 가장 먼저 전기차 보급에 나선 제주도에 전기차 충전기 30대를 기증하는 등 협력을 시작한 데 이어 올 4월에는 마침내 전 세계적으로 1만여대 이상 팔린 전기차 i3를 한국 시장에 처음 출시, 본격적으로 전기차시장 선점 경쟁이 뛰어들었다.

BMW i3는 제주도와 창원시 등 지방자체단체 등의 민간보급을 통해 현재 80여대 가량의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다.

특히, 지난 18일 마감된 서울시 전기차 민간보급 사업에서는 48.2%로 쏘울, 레이, SM3 등 국산 전기차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총 182대가 보급되는 이번 서울시 공모에서는 BMW i3가 적어도 80대 이상은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BMW i3는 구입가격이 5천750만원에서 6천340만원의 가장 비싼 차종인데도 불구하고, 가장 많은 신청 대수를 차지, 자동차업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BMW코리아는 이번 서울시 전기차 민간보급 사업에서 i3 구매 고객에게 BMW 전 시리즈를 체험할 수 있는 ‘BMW i3 링크 패키지’ 를 선보였고 전기차 잔존가치를 보장하는 잔가 보장형 할부 프로그램도 내놓는 등 매우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 왔다.

BMW코리아는 단순히 전기차 판매에만 그치지 않고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 초 프랑스 최대 호텔 그룹인 ‘아코르’와 ‘앰배서더 호텔 그룹’의 합작사인 아코르 앰배서더 코리아, E마트 등과 협력, 전국 100여 곳에 자체 충전소를 설치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아코르 앰배서더 코리아는 노보텔 앰배서더 등 국내 호텔 12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 용산 등 4곳에 특1급 호텔 4곳을 추가 운영할 계획이다.

앞서 BMW코리아는 이마트와 협약을 맺고 포스코ICT와 함께 전국 이마트 점포 60곳에 전기차 충전기 설치, 운영하고 있다.

BMW의 전기차 충전기는 BMW i3 뿐만 아니라 국내 모든 전기차 운전자가 사용할 수 있다. 교류 완속 방식(일명, 콤보 방식)의 타입1 모델 충전기는 한국지엠 쉐보레 스파크 EV와 기아차 쏘울 EV(북미 수출형 모델), 그리고 오는 2015년 국내 출시가 예고된 폭스바겐 e-골프 등이 이용할 수가 있다.

현대.기아차와 르노삼성, 한국지엠 등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사업성 등을 이유로 관심을 갖지 않고 있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에 수입차업체인 BMW가 먼저 나서고 있는 셈이다.

BMW코리아는 올해 국내 출시가 연기된 고성능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인 ′i8′과 함께 SUV 모델인 ′X5′ 이드라이브(eDrive)를 내년에 공식 출시하는 등 라인업 확대와 함께 인천시 등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연간 500대 이상의 전기차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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