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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C(빅 마이너체인지) 캠리, 더 중후하고 고급스러워졌다.

  • 기사입력 2014.11.20 14:25
  • 최종수정 2014.11.21 15:29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한국토요타자동차가 7세대 캠리의 마이너체인모델의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이 차는 지난 2012년 하반기 출시된 7세대 캠리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통상적으로 마이너체인지모델은 출시 2년이 지난 후에 내놓지만 7세대 캠리는 출시 초기부터 미국에서 혹평을 받자 1년 가량 앞당겨 출시됐다.

제품력이 떨어지는 7세대 모델을 보완하기 위한 긴급 조치인 셈이다. 변화의 폭도 앞 뒤 디자인 일부를 손보고 몇몇 사양을 조정하는 일반적인 마이너체인 수준을 훨씬 넘어섰다.

 

엔진과 변속기만 제외하고 모두 바뀌었을 정도로 큰 변화를 가져왔다. 때문에 미국에서는 신형 캠리를 ‘BMC(빅마이너체인지) 캠리’라 부르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올 뉴 스마트 캠리’라는 다소 독특한 이름이 붙여졌다.

실제로 신형 캠리는 차체 크기부터 달라졌다. 차체 길이가 4850mm로 45mm가 길어졌고 폭도 10mm가 넓어졌다. 무게는 1천515kg(2.5 가솔린 모델 기준)으로 30kg이 무거워졌다.

플랫폼은 손을 대지 않았지만 차체 재설계를 통해 길이와 넓이를 더 넓혔다.

 

전면은 렉서스의 스핀들 그릴을 연상케 하는 독특한 라디에이터그릴을, 뒷면은 캠리 윗급인 아발론 느낌이 드는 리어 램프를 적용, 기존에 비해 한층 중후하고 안정된 느낌이 들도록 했다.

특히, 커다란 마스크의 그릴과 리어 램프를 연결하는 크롬 리어가니쉬가 작고 평이했던 기존 이미지를 강인하면서도 독특한 이미지로 변신시켰다.

7세대 캠리의 가장 큰 단점이었던 재질수준도 크게 개선됐다. 대시보드와 도어트림 대부분이 폭신한 우레탄 재질이 적용됐고 일부지만 고급 우드그레인과 시트 스티치도 적용, 고급감을 살렸다.

기어노브를 가죽으로 감싸고 손잡이는 블랙 유광그레인으로 바꿨다. 컵홀더와 센터 암레스트 등의 플라스틱 재질 역시 수준이 한 단계 높아졌고 도어스위치와 도어 잠금장치도 세련된 모습으로 바뀌었다.

 

룸미러에는 디지털 시계를 새로 적용했다. 차체가 커진 만큼 실내공간도 다소 커졌다. 뒷좌석 레그룸이나 헤드룸이 훨씬 넉넉해졌고 트렁크공간도 국산 준대형급 세단 수준으로 확대됐다.

센터페시아는 단순화돼 사용은 편리해졌지만 스위치 버튼이 너무 커 짜임새가 없어졌다. 큼직한 스티어링휠과 4.2인치 대형 내비게이션, 천정 실내등 스위치 등은 마치 실버계층을 배려한 설계처럼 보여 30-40대 고객층과는 괴리감이 있어 보인다.

최근 소형차까지 확대 적용되고 있는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대신 풋브레이크가 적용된 점과 차선이탈경보장치나 사각지대 경보시스템 등 안전 사양들이 적용되지 않은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신형 캠리는 엔진과 파워트레인은 바뀌지 않았지만 서스펜션은 한국의 젊은층들이 좋아할 만큼 다소 딱딱하게 튜닝했다. 반면, 스티어링감은 여전히 매우 부드럽게 세팅, 균평감각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엔진과 트랜스미션은 2.5 자연흡기방식의 가솔린엔진과 스텝게이트방식의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이 파워트레인조합은 초기 가속성능은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속도가 붙을수록 괜찮은 성능을 발휘한다.

초기 발진 및 급가속 성능은 독일 디젤에 익숙해져 있다면 약간은 불만스러울수도 있다. 순간토크는 2.0GDi엔진과 비슷한 수준이다.

탄탄한 차체 덕분에 코너링과 고속 주행안정성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실제 주행연비는 약 8km 정도지만 급가속 등 가혹한 운전상황을 감안하면 9.5km 정도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신형 캠리의 시판가격은 종전에 비해 2.5모델이 40만원, 3.5모델이 60만원 가량 인상됐다. 차체를 새로 설계, 내.외관을 완전히 바꾼 점을 감안하면 매우 합리적으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제품력과 판매가격에서 좀 더 높은 경쟁력을 갖춘 신형 캠리가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 지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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