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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일본 디젤 SUV 닛산 캐시카이, 한국 반응은?

  • 기사입력 2014.11.17 08:47
  • 최종수정 2014.11.17 17:20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수입차업체들이 갖는 고민은 특정 모델을 도입했을 때 생각대로 팔리지 않아 재고를 떠 안았을 때와 생각보다 잘 팔리는데도 필요로 하는 물량을 확보하지 못했을 경우다.

대체로 국내에서 잘 팔리는 모델은 글로벌시장에서도 잘 팔리기 때문에 그만큼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다.

렉서스 ES300h나 NX300h, 메르세데스 벤츠 E220CDI, 짚 체로키 등이 이 경우에 속한다.

한국닛산이 지난 11일부터 국내 판매에 들어간 캐시카이 디젤의 경우도 글로벌시장에서 물량이 모자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영국공장에서 생산되는 만큼 국내에서 판매할 물량 확보 역시 쉽지 않다. 때문에 한국닛산은 월 150대에서 200대 정도의 제한된 물량을 국내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 한 달여 동안 사전 계약 결과 캐시카이는 300대 가량의 계약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공급량을 감안한다면 두 달치는 밀려 있는 셈이어서 일단은 성공적인 반응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경쟁모델들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이 같은 추이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는가가 관건이다.

캐시카이의 경쟁모델은 폭스바겐의 타구안이 푸조 3008, 혼다 CR-V, 토요타 RAV4, 현대.기아차의 싼타페, 쏘렌토 등이지만 르노삼성의 QM3나 푸조 2008 등과도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캐시카이는 차체 크기가 길이 4380mm, 넓이 1805mm, 높이 1590mm, 휠베이스 2645mm, 차체 무게는 1천575kg이다.

 

여기에 닛산의 1.6 디젤엔진과 7단 CVT(무단변속기)가 장착, 최고출력이 131마력, 최대토크가 32.6kg.m이며 국내 공인연비는 리터당 15.3km, Co2 배출량은 127g이다.

크기는 쏘렌토나 RAV4보다는 작고 QM3나 2008보다는 크며 푸조 3008과 비슷하다. 실내공간을 가늠해 볼 수 있는 휠베이스는 3008의 2613mm, 티구안의 2604mm보다 넓어 동급 SUV 중에서는 가장 넓은 편이다.

한국닛산이 책정한 가격대는 기본모델인 S모델이 3천50만원, 중간급인 SL모델이 3천390만원, 플래티넘 모델이 3천790만원이다.

하지만 기본모델인 S에는 운전석. 동승석에어백, 커튼 에어백, 후방감지센서,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언덕 밀림 방지장치만 적용됐을 뿐이어서 시트 열선이나 버튼시동 스마트키, 차선이탈경보장치, 파노라마썬루프, ECM 사이드미러 등 필요 사양들을 위해서는 중간급인 SL모델 정도는 구입해야 한다.

 

여기에 필수사양이 내비게이션이 빠져 있기 때문에 실제 구입가격은 약 3천500만원 선으로 봐야 한다. 이는 혼다 CR-V나 토요타 RAV4보다 저렴하지 않은 가격대다.

캐시카이는 영국 썬더랜드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지만 닛산의 정통 도심형 SUV다. 때문에 닛산 SUV 패밀리 룩인 V-모션 그릴과 부메랑 형태의 LED 리어 램프 등 다이내믹한 스타일을 계승했다.

낫산 SUV는 전면의 강렬한 스타일은 인상적이지만 뒷면은 중형 세단인 알티마처럼 매우 평이하고 특징이 없다.

실내는 센터페시아와 도어 트림 일부에 블랙 유광우드그레인을, 대시보드와 도어트림에 폭신한 우레탄 재질을 사용, 나름 고급성을 추구했다.

하지만 천정 마감재나 센터 암레스트, 컵홀더 등의 플라스틱 재질은 여전히 고급성과는 거리가 있다.

 

특히, 수동식 후드 리프트 고정장치나 연료덮개 스위치, 암레스트 앞쪽에 위치한 시트 열선 스위치, 구형 방식의 기어 노브 손잡이, 경차수준의 도어트림 스위치 등은 중소형급 SUV로서는 다소 부족한 느낌이다.

내외관 디자인이나 편의사양 등이 최근 출시된 기아자동차의 신형 쏘렌토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닛산 디젤의 소음은 유럽 디젤에 비해서는 약간 조용한 편이다.

최고출력 131마력, 최대토크 32.6kg.m의 1.6리터 디젤 엔진과 7단 엑스트로닉 CVT(무단 변속기)의 캐시카이 파워트레인의 첫 반응은 약간은 무겁다는 느낌이다.

2.0 터보 독일 디젤의 넘치는 파워는 아니지만 그런대로 괜찮은 반응을 보인다.

시속 90km의 중저속부터는 1.6디젤로서 믿기지 않을 만큼 상당한 파워감을 보여준다. 고속주행에서도 원하는 파워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굴곡구간이나 고속주행에서도 자세가 좀처러 흐트러지지 않는다. 자유로 등 고속주행 구간과 일본 국도를 경유한 실제 연비는 리터당 13.8km 정도. 다소 와이드한 운전을 감안하면 실 주행연비가 리터당 14.5km 정도로 공인연비인 리터당 15.3km에는 근접하고 있다.

캐시카이는 한국닛산이 디젤차시장 공략을 위해 투입한 최초의 일본 디젤이다. 때문에 일본산 디젤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반응이 무척 궁금하다.

 

캐시카이는 말 그대로 수입 저가격대의 무난한 소형 디젤 SUV여서 폭발적인 반응은 아니지만 가솔린 SUV처럼 판매에 어려움을 겪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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