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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연비 ‘프리우스 택시’ 동승취재 해보니..." ! "

  • 기사입력 2014.09.22 18:36
  • 최종수정 2014.09.23 17:00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일산=오토데일리 이상원 기자]세계 최고 연비를 자랑하는 토요타자동차의 하이브리드 전용차량인 프리우스가 국내에서도 택시로 판매키로 하면서 국내 택시업계의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프리우스는 도심에서의 공인 연비가 리터당 21.7㎞로 고속도로 연비(리터당 20.1㎞)나 복합연비(리터당 21㎞)보다 훨씬 높아 택시로 운행할 경우, 다른 차량에 비해 크게 유리하다.

때문에 미국 뉴욕 등지에서는 이미 택시로 도입, 인기를 얻고 있으며 일본과 싱가포르, 오스트리아 등 몇몇 국가에서도 택시로 운행되고 있다.

한국토요타는 지난 달 20일부터 프리우스 택시를 일반모델 대비 1천만원 가량 낮은 2천600만원에 판매한다고 밝혔으나 아직 공식적인 계약은 받지 않고 있다.

한국용 프리우스 택시는 현재 토요타자동차의 츠츠미공장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오는 10월15일부터 공식 계약을 개시, 12월부터 고객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하지만 공급량은 많아야 월 수십대 정도로 제한될 전망이다. 택시를 통한 판매확대보다는 하이브리드카를 한국 소비자들에게 늘리 알림으로써 토요타 하이브리드카의 한국시장 보급을 확대한다는데 목적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택시용 프리우스는 내비게이션과 오디오, 후방카메라, 접이식 사이드 미러가 기본사양에서 제외된다.

프리우스 택시는 높은 연비 때문에 기존 중형 LPG 택시를 운행하고 있는 운전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과연 프리우스택시는 중형 LPG 차량에 비해 연료비용을 얼마나 아낄 수 있을까?

택시 전용모델 출시에 앞서 프리우스 일반모델을 구입, 구조변경을 한 프리우스 택시를 동승 취재했다.

 

경기도 고양(일산)에서 8년 째 개인택시 영업을 하는 김종서씨(49)가 프리우스를 영업용으로 구입한 것은 지난해 8월.

김씨는 인터넷 동호회를 통해 프리우스가 해외에서 영업용 택시로 인기가 높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약 6개월 간의 심사숙고 끝에 연료비에서 차값을 뽑고도 남겠다는 판단에 따라 차량 구입을 결심했다.

당시 김씨는 프리우스를 300만원이 할인된 2천830만원에 구입했다. 여기에 부가세 환급으로 실제 구입가격은 2천500만원대로 취득세와 등록세를 포함, 1천700만원대 초반의 국산 중형 LPG 택시에 비해 800만원 가량 비싼 수준이었다.

지난 8월1일까지 1년 동안 5만km 가량을 운행한 결과, 프리우스의 실제 연비는 리터당 23km로 복합연비인 21km보다 2km가 더 높게 나왔다.

가솔린가격 리터당 1천800원 기준으로 김씨가 지출한 1년간 유류비용은 겨우 390만원. 이전에 몰던 중형 LPG택시의 790만원보다 무려 400만원이나 적게 들었다고 한다.

이날 동행취재 동안에도 2천181.3km 주행에 연비는 100km당 4.4리터. 즉 리터당 22.7km에 달했다.

국산 중형 LPG택시의 실 연비가 대략 리터당 7km인 점을 감안하면 연료비에서만 하루 1만5천원에서 많게는 2만원 가량 차이가 난다.

 

때문에 프리우스 택시를 2년만 운행하게 되면 더 지불한 차 값을 보전 받게 되며, 폐차시까지 60만km를 운행할 경우, 연료비에서만 무려 4천만원 이상 아낄 수가 있다는 계산이다.

이번에 도입하는 프리우스 택시의 경우, 구입가격 2천600만원인데다 부가세 환급을 받게되면 실제 구입금액은 2천300만원대로, 국산 중형 LPG택시와 가격차가 불과 600만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가장 우려되는 부품 및 정비문제에 대해서도 김씨는 국산 중형 LPG 택시에 비해 엔진오일이나 브레이크 라이닝 등 소모품 가격이 2배 가량 높지만 현재 4만km까지는 무상 제공이 되는데다 일반 수입차정비센터를 이용하게 되면 국산차와 별반 차이가 없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고 말한다.

중형택시 구매의 주요 잣대가 되는 실내공간관 트렁크 공간에 대해서도 김씨는 대 만족감을 표시했다.

1년 동안 6천여명 가량의 택시 승객이 이용했지만 실내가 좁다는 불평은 단 한번도 없었으며 오히려 바깥에서 볼 때는 차가 작아보였는데 타 보니 의외로 넓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는 설명이다.

트렁크 공간 역시 중형 LPG 택시에 비해 프리우스가 두 배 가량 넓다. 중형LPG택시는 가스 봄베가 트렁크 내부에 위치, 여행용 가방 3개 싣기가 어렵지만 배터리를 사용하는 프리우스는 공간의 제약이 없다는 것.

이 외에 차령제한으로 차량을 매매할 때도 프리우스는 자유롭게 매매가 가능하고 승객을 기다리는 시간에도 엔진이 정지되기 때문에 연료소비는 물론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크게 유리하며 한번 연료를 가득 채우면 3-4일은 거뜬히 운행할 수 있어 시간상으로도 유리하다는 것도 프리우스 택시의 메리트라는 설명이다.

김씨는 "많은 개인택시 운전자들이 프리우스 택시에 대해 관심은 있지만 실제로 경제적 이득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을 품고 있다"며 "그러나 실제로 프리우스 택시를 운행해 보면 이같은 의심은 한 방에 사라져 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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